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앞서 마감한 뉴욕 증시가 미국 양적완화 유지 기대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코스피도 개장 초반 매수세를 나타냈던 외국인은 오전 10시가 지나자 매도로 돌아섰다. 이후 매도 규모를 늘려 오후 2시 30분 현재 1104억 원 매도 우위 상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떠나는 외국인들을 잡지는 못했다.

8월 이후 시장을 이끌었던 외국인이 이달 들어 6392억 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연준이 경기 부양책인 양적완화 정책을 당분간 더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지만 꼬여있는 외국인 수급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은 외국인의 이탈에는 환율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는데, 달러당 1060원대에서 원화 강세 흐름이 멈췄다는 점이 외국인 단기자금에 경계심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11월 이후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매도를 지속하고 있는데 외국인의 선물 매도는 일부 차익실현과 그동안 과도하게 누적되어왔던 선물 매수 포지션에 대한 청산으로 외국인 이탈이 가속화 되고 있다. 특히 바차익 매수를 통해 유입된 물량된 물량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현물시장 매도 우위로 전환된 이후 비차익 거래도 역시 매도가 나타나고 있어 시장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에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계 자금과 달리 미국계는 매도 신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국내 증시는 당분간바닥을 확인하는 흐름이 예상되며, 수급 문제가 해소된 뒤 후행적으로 미국 증시를 따라붙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