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적십자는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하이옌'으로 최소 1200명 이상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웬돌린 팡 필리핀 적십자 사무총장은 9일 "적십자 조사팀에 의하면 레이테 섬 타클로반시(市)에서 최소 1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사마르 섬에서도 200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팡 사무총장은 "현재 확인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며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당국에 집계된 현재까지의 최종 사망자 수는 100여명이며 부상자도 100여명이다. 그러나 통신망이 회복되고 본격적인 집계가 시작되면 이 수는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하이옌’의 최고풍속이 시속 379㎞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필리핀 당국은 레이테 섬과 사마르 섬을 강타할 무렵의 풍속이 시속 275㎞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베트남으로 향하고 있는 태풍 '하이옌'은 필리핀 남서부 '오시덴탈 민도로' 섬의 서부지역 '산 호세' 인근 800㎞ 지점을 지나고 있다. 풍속은 시속 185㎞이다. 베트남 정부는 다낭과 꽝응아이 등 15개 도시에 긴급대피령을 내리고, 주민 30여만명을 공공기관 건물로 대피시킨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