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남부를 강타한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최소 100명 이상이 숨지고, 항공기 수백편과 선박 운항이 취소되는 등 막대한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피해 지역에는 태풍과 함께 폭풍해일과 산사태까지 잇따르면서 상당수 건물과 가옥이 파괴되고, 교통과 통신마저 두절돼 인명구조는 물론 정확히 피해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하이옌이 휩쓸고 간 필리핀 중부 레이테 섬의 주도 타클로반의 주변 도로에는 100여 구의 시신이 널려 있으며 타클로반 공항도 활주로만 남아 있는 상태다.

또,필리핀항공(PAL), 세부퍼시픽 등 항공사가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 400여편의 운항을 취소해 수천명의 발이 묶였다. 주변 항구의 여객선들 운항도 중단됐다.

중부 비사야 제도에서 필리핀 이동통신사인 글로벌 텔레콤의 네트워크 26%에 장애가 발생하는 등 피해지역 상당수에서 통신이 두절돼 혼란이 가중됐다. 현재 타클로반과 아클란, 빌리란, 카피즈 등지의 통신도 두절된 상태다..

한편 필리핀에는 우리 교민 약 10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외교부는 "현재까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우리 교민이 입은 피해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피해지역이 고립된데다가 유무선 전화도 끊겨 정확한 인명피해를 파악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에는 매년 평균 20여개의 태풍이 발생해  상당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필리핀을 강타한 '하이옌'은 필리핀을 벗어나  베트남과 캄보디아 라오스 중국남부 해안지역 방향으로 북서진하고 있어 해당국들이 초비상 상태로 대비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