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로 고개숙인 채권금리, 유가

당분간 채권금리의 하락세가 예상된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은 11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한 0.25%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양적완화 정책이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미국 통화정책 긴축 관련 우려가 크게 낮아질 것으로 판단돼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미국 개인소비나 투자 지표의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지 않아 미국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10월 고용지표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최근 약세흐름을 다소 되돌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물론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 대비 호조를 보이며 연준의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 결과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도가 7거래일 연속 이어져 채권매수 심리가 약화되었지만, 선물가격 변동성이 외국인 매도규모에 비해 크지 않으며 미국의 4분기 경기둔화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어 금리 강세는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은 1070원 초반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ECB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글로벌 달러화 강세 및 유로화 약세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여기에 1060원대에서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여전한 만큼 원∙달러 상승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현조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미국 소비, 설비투자,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확실성이 작용하고 있어 달러화의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유가는 여전히 하락압력이 강한 편이다. ECB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 강세와 공급과잉 부담으로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GDP 성장률 호조에 따른 수요 개선 기대보다 달러화 강세 및 지속되고 있는 공급 과잉 부담으로 WTI 유가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성칠 현대선물 연구원은 “이란과 서방 주요 6개국 간 핵 협상이 다소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이란 리스크가 점차 약화돼 유가 하락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