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한 주 동안 꾸준하게 떨어져, 2000선 밑으로 다시 회귀했다. 코스닥지수도 510선으로 함께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시장이 다시 침체기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불안심리가 나오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 확대와 더불어 10월 중순 이후 유입되던 기관 매수세 역시 둔화되며 지수 탄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렇게 최근 수급 상황이 좋지 못한 이유는 중국의 3중 전회를 앞둔 관망세, 횡보 중인 원·달러 환율, 유로존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 재부각 등을 들 수 있다. 국내 시장 내의 이슈로 국한시켜 생각한다면 3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부담감을 핵심 중의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이번 주는 중국의 3중 전회와 미국 연준(Fed) 인사 연설, 유로존 3분기 GDP 등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먼저 중국 3중 전회를 통해 경기 연착륙을 위한 중국 당국의 개혁정책이 확인돼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3중 전회는 시진핑 정권 출범 후 중장기 경제 로드맵을 결정하는 첫 번째 중요 회의로 향후 5년간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주요 정책 의제로는 금융 개혁, 세제 개혁, 지방정부 재정 건전화, 도시화 추진 등이다. 주요 분야 개혁 로드맵을 통해 중국의 성장모델을 1) 기존 투자 중심에서 소비 주도형으로, 2) 민간기업 시장 주도 및 자본시장 혁신의 순조로운 진행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세 차례의 3중 전회 전후 코스피지수의 흐름을 살펴본 결과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와의 연계성은 유의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장기 성장을 위해 중국의 경제 로드맵이 확정된다는 차원에서 중국과 밀접한 일부 산업의 불확실성 해소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어닝시즌은 1일 기준, S&P500 중 433개 기업(진행률 87%)이 실적을 발표하며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미국 3분기 어닝은 매출 및 순이익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이 전 분기 대비 개선되면서 양호한 어닝시즌으로 기록됐다. 3분기 어닝시즌 결과를 계기로 미국 기업 실적에 대한 신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내 어닝시즌은 애널리스트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125개 기업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 중 14개는 턴 어라운드, 38개 기업은 컨센서스 상회, 73개 기업은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국내 기업의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은 41.6%, 영업이익 집계액은 24조8000억원이다. 미국에 비해서는 3분기 실적에 대한 신뢰도가 제한적일 것으로 해석된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긍·부정의 요소가 혼재해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 실적 부진을 딛고, 3중 전회와 유로존 GDP 상승 등이 호재 요소가 된다면 상승 방향성으로 굳건하게 갈 수 있을 것이다. 코스피 예상 밴드는 1970~2040p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