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 충남 예산 출생인 이영렬 회장은 지난 1975년 아주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친환경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그는 지난 1993년 삼기건설산업(주)를 설립한 뒤 현재 (주)삼기 회장,인우에코텍 대표이사 등을 겸직하고 있다. 시민단체(NGO)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이 회장은 지난해 3월부터 (사)자전거사랑전국연합회 7대 회장직을 맡고 있다. 또 (사)한국건설신기술협회 4, 5대 회장을 거쳐 현재 6대 회장까지 추대되면서 한국건설신기술협회도 이끌고 있다.


“자동차 한 대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면 자전거 13대를 세워둘 수 있지요.
얼마나 공간 활용이 큽니까. 자동차 13대를 주차한 것과 별반 다른 게 없으니 주차장을 더 지을 필요가 없지요.”

이영렬 (주)삼기 회장은 기자를 만나자 마자 “나서기 좋아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대뜸 자신의 허벅지를 만져 보란다.

‘돌덩이’ 처럼 단단한 이 회장의 허벅지를 만져 보니 그의 마인드를 읽을 수 있었다. 이 대표의 집은 서울 도곡동 사무실과 거리가 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미금역 근처다.

그의 집무실까지 자전거로 1시20분정도 거리. 하지만 그는 일주일이면 2~3번은 자동차를 두고 자전거로 출근을 한다.

뚝방길을 따라 백병원을 지나 가락동, 수서, 양재천, 탄천까지 올라오면 겨울에도 땀으로 온몸이 젖는다. 그래서 집무실 옆에 샤워실이 아예 따로 있다. 아끼는 기름값이 하루에도 15만원 정도는 된다고 한다.

양복입고 타는 생활 자전거 마니아
그렇다고 이 회장은 고가의 자전거를 타지 않는다. MTB나 사이클을 타는 사람들처럼 화려한 치장(?)도 하지 않는다. 회사 출근할 때 간단한 운동복 차림이면 그만이다.
집무실에서 양복으로 갈아입고 나선 점심약속에도 자전거가 앞장선다.

웬만한 거리면 자전거에 오르는 탓에 그의 업무차량 인 에쿠스 리무진은 주차장 신세를 져야하는 경우가 많다.

그야말로 하루 종일 자전거와 붙어다니고 있는 셈. 그를 만난 날도 집무실 한켠에 그의 검은색 생활 자전거가 출발신호를 기다리듯 대기하고 있었다.

자전거 마니아 답게 사업에서도 친환경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친환경사업에 뛰어든 계기도 남다르다. 지난 1987년 여름 도로포장 현장소장을 맡아 현장을 누비던 시절 일단의 사건이 발생한다.

서울 후암동 인근에서 공사를 주도하던 그는 갑작스런 호우에 지하수가 넘쳐 도로전체가 아수라장이 되는 것을 보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기능성 포장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한 것.

하천도 지키며 도로를 포장할 수 있는 기술로 특허를 내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만든 회사가 바로 지난 1993년 삼기건설 산업(주)이다.

그가 야심차게 내놓은 삼기칼라콘은 바로 홍수예방도 가능하면서 땅 속 미생물이 숨을 쉴 수 있도록 하는 친환경 투수 콘크리트였던 것이다.

그 뒤 특허를 낸 죠이콘도 매립해야 하는 폴리우레탄을 재활용하는 친환경탄성 포장재로 선보였다. 지난 2007년 선보인 인우에코텍도 진정한 생태하천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친환경적인 그의 목표가 담겨져 있다.

자전거는 정직하다. 폐달을 밟지 않으면 그대로 자빠지기 마련이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성공’이라는 목표를 갖고 지속적으로 자전거 폐달을 밟듯 경영을 해나가야 한다.

비즈니스도 친환경 사업에 역점
도로포장 현장 소장시절 경험은 자전거와도 인연이 깊다. “항상 도로와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 도심 교통체증의 병폐를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환경파괴는 물론 에너지 낭비를 눈으로 보고서 자전거 타기 운동을 해야겠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이미 1995년 ‘자전거 사랑 시민모임’ 이사로 참여한 그는 지난해부터 제7대 자전거 사랑 전국 연합 회장을 맡아 자전거 전도사로 나섰다.

그는 자전거 학교를 세우는 일부터 자전거 보험까지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는 자전거 등록제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자전거를 잃어버려도 자전거 소유가 불명확하다보니 찾을 길이 막막하다는 것. 그 역시도 자전거를 수 차례 잃어버렸지만 되찾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게다가 사고가 발생해도 보상받을 길이 별로 없다는 점이 늘 아쉬웠다.

등록자체가 안되다 보니 보험이라는 것은 아직 꿈도 꿀 수 없기 때문. 전국민들이 자전거 타기에 나서야 한다는 그는 건강 얘기에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전거 자랑이다.

심폐기능 강화는 물론 전신운동으로 따로 운동할 필요도, 약을 먹을 필요도 없다고 강조한다. 항문과 고환사이를 마사지하며 자극하는 효과도 있어 정력에도 그만이라고 귀뜸했다.

이 회장은 “자전거는 거짓말을 못한다. 폐달을 밟지 않으면 그대로 중심을 잃고 넘어 진다”면서 “자전거로 세계여행을 해보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말했다.

김성배 기자 sb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