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엑스포 홍보전시관에 마련된 모형도.


올해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엑스포 참가국들은 과연 어떤 내용을 알리는데 주력할까.

2012년 여수 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우리에게도 상하이 엑스포의 중요성은 간단치 않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상하이 엑스포의 구체적인 행사내용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듯 하다.

엑스포 개막 D-100일인 지난달 중순 상하이를 방문해 엑스포 준비 상황을 살펴봤다. 상하이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황푸(黃浦)강의 서쪽과 동쪽으로 나뉜 행사장을 둘러봤다.

황푸강 서쪽을 푸시(浦西), 동쪽을 푸둥(浦東)이라고 하는데 행사장 면적은 푸둥지역이 3.93㎢로 푸시지역보다 3배 가까이 크다.

엑스포 본부·공연센터·테마관과 중국관을 비롯한 국가관이 집중된 행사 중심지도 바로 푸둥지역이다. 푸둥지역은 중국이 국가적 차원에서 새롭게 개발하는 지역으로 우리로 치면 강남지역과 흡사하다.

현재 전체 공정율은 90% 정도다. 대부분의 주요 시설은 완공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외국관과 기업관 대부분은 아직도 제모양을 갖추지 못했고 완공된 주요 건물들도 주변 정리에 한창이었다. 행사장은 3월말에 완공돼 4월부터 시험운영에 들어간다고 한다.

이번 엑스포 주제는 ‘아름다운 도시, 행복한 생활(Better City, Better Life)’이다. 중국을 비롯한 192개 참가국들은 자신들의 홍보공간에서 각국별로 추진하는 바람직한 미래의 도시상을 그려나갈 계획이다. 엑스포는 국가 대외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장이라는 점에서 국가 홍보활동 또한 빠질 수 없다.

한국관을 비롯해 43개 자체 건립 국가관은 각 나라별로 독창적인 디자인을 뽐낼 전망이다.

한창 공사 중인 한국관의 연면적은 축구장 규모인 6000㎡로 미국·일본·독일·프랑스 등 11개 국가들과 함께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3층으로 구성된 외관은 한글의 조합으로 이뤄졌다.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 도시 발전에 기여한 언어를 모티브로 활용하는 동시에 한글의 우수성을 적극 알리겠다는 홍보 목적이 깔려있다.

김두희 코트라 상하이 엑스포 사무소장은 “1층은 공연무대를 설치하고 2층은 전시관과 영상관 등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퓨전국악·비보이·난타 등 수준 높은 공연을 무기로 600만명 관람객을 유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대 관리들이 쓰던 갓을 빨간 색으로 형상화한 중국관은 ‘도시 발전 속의 중국의 지혜’를 주제로 잡았다. 건축면적은 2만7000㎡에다 높이는 무려 63m로 여타 국가관을 압도한다.

보라색 누에고치 모양을 하고 있는 일본관을 덮고 있는 비닐 소재는 태양열 집적판이다. 일본은 전통과 현대화를 접목시켜 친환경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엑스포에 처음 참여하는 북한도 관심대상이다. 독립관이 아닌 주최측이 제공하는 임대관을 사용하는 북한은 1000㎡로 컨테이너 박스 형태를 하고 있다.
전시 내용은 주체사상탑·대성산성·고구려벽화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경제신문 김동환 베이징특파원(don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