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은 가장 쉬우면서도 또 어렵다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
만약 18홀 중 9개 홀에서는 2퍼트를 하고, 나머지 9개 홀에서는 3퍼트를 한다고 가정하자.

그린에서만 총 45타를 쳤다는 계산이 나온다. 90타대를 치는 골퍼라면 스코어의 절반을 그린에서 소모한 셈이다.

그래서 결코 소홀할 수 없는 부분이 퍼팅이다. 하지만 연습이 어렵다. 퍼팅장을 따로 갖춘 연습장도 별로 없다. ‘퍼팅의 달인’이 되는 비결을 알아보자.

1. 수건을 짜듯 강하게 잡는다
드라이버나 아이언은 물론 퍼팅에서도 핵심은 볼을 페이스 중앙에 정확히 맞히는 것이다. 퍼터의 토우나 힐에 볼이 맞게 되면 거리는 물론 방향도 흐트러진다.

당연히 부단한 연습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확한 임팩트가 되지 않더라도 방향이나 거리의 오차를 줄여주는 방법이 있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퍼터를 대개 살살 잡는 경향이 있지만 프로 골퍼들의 손을 보면 왼손이든 오른손이든 꽉 잡는다.

이유는 단순하다. 중심 타격이 되지 않았을 때 페이스가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사진1>처럼 수건을 꽉 짠다는 느낌으로 그립을 잡아보자. 그러면 단단히 고정된 페이스 덕에 방향성의 오류는 수정할 수 있다.

2. 경사와 평행으로 선다
그린은 평평하지 않다. 평지보다는 내리막이나 오르막 퍼팅을 할 때가 더욱 많다. 거리감도 정확한 스트로크를 기반으로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스윙과 마찬가지로 <사진2-1>처럼 양어깨가 평행이 되도록 몸을 정렬해야 한다. 척추는 지면과 수직이다. 마치 평지에서 퍼팅을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만약 <사진2-2>처럼 상체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퍼터의 로프트 각도 변하게 돼 볼의 구름 현상(롤링)이 달라지게 된다.

자칫 잘못하면 뒤땅을 때리기도 한다. 몸을 경사와 수평을 맞춘 덕에 볼 위치를 특별히 바꿀 필요는 없다.

다만 내리막에서 롤링을 줄이고 싶다면 체중만 왼쪽으로 조금 옮겨준다. 어퍼스윙이 아니라 다운스윙 단계에서 볼이 맞도록 하기 위해서다.

3. 주시를 찾는 간단한 방법
사람은 좌우 시력이 조금씩 다르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한쪽 눈으로 사물을 인식하게 되고 그 눈을 ‘주시(主視)’라고 한다.

예를 들어 오른쪽 눈이 주시인 골퍼는 타깃보다 약간 우측으로 보게 되는 경향이 있고, 반대로 왼쪽이 주시인 경우는 무의식중에 왼쪽을 겨냥하게 된다.

주시를 찾는 방법은 간단하다. <사진3>처럼 양손을 모아 작은 원을 만든 후 상대를 바라본다.

그런 후 상대에게 자신의 어느 쪽 눈이 보이지는 확인해 달라고 한다. 상대가 본인의 오른쪽 눈을 보고 있다면 그게 바로 주시다. 혼자라면 거울을 보면서 같은 방법으로 주시를 찾을 수 있다.

4. 엎드려 수영킥 하기
퍼팅에서도 안정감 있는 어드레스 자세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하체와 허리 근육을 단련해야 한다. 엎드려 수영킥을 하는 운동이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이 운동은 특히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 발달에 도움을 준다. 안정감 있는 자세는 물론 장타에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사진4>처럼 방바닥에 엎드린 후 왼발과 오른발을 교대로 차주며 땅에 닿지 않도록 한다. 양발 합쳐 100회가 1세트다. 하루에 3세트면 적당하다.

정리=아시아경제신문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사진=고성진 (C.Direction 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