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은 금융권, 조선업종, 중공업, 통신업종 등이 힘든 한 해였다. 실적 개선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에서도 크고 작은 악재가 심심치 않게 터져 휘청거렸다. 하지만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는 암흑이 걷힐 것으로 예상된다. 부진한 실적을 딛고 쑥쑥 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준 ‘성장주’ 9선을 꼽아본다.

우리금융지주, 충당금 부담 증가는 자산 Clean화 과정일 뿐

3분기 순이익이 –41.7%(-83.6% yoy)인 864억원을 시현했고, 시장 컨센서스 3282억원 대비 71.5% 하회했다. 이자이익이 전 분기 대비 0.6% 상승한 1조5612억원을 실현했지만, 분기 NIM이 전 분기 대비 4bp 하락했다. 비이자이익은 전 분기 대비 12.1% 상승한 3778억원을 실현했는데, 유가증권 평가이익 340억원 발생이 원인이 됐다.

3분기 대손충당금전입은 전 분기 STX 2328억원, STX조선해양 368억원, 폿텍 186억원, STX엔진 125억원이 발생했다. 더불어 쌍용건설 워크아웃 관련 추가 충당금 818억원 및 동양그룹 관련 충당금도 278억원이 발생했다.

하지만 부실자산 관련 추가 충당금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조선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조선, 건설, 해운업종 등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2013년 충당금 부담 증가는 향후 원활한 민영화를 위한 자산 Clean화 과정으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며, 민영화에 따른 주주가치 증가는 여전히 유효하다.

현대미포조선, ‘실적’은 과거지표 vs ‘선가·수주’는 미래지표

현대미포조선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은 9529억원, 영업이익은 –972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된 요인은 400~500억원 정도의 공사손실충당금 설정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공사손실충당금 설정의 주요인은 신선종 건조에 따른 학습비용, 매출 인식 선가의 하락 및 환율 하락에 따른 것으로 향후 2분기 내 인도될 선박들을 대상으로 쌓은 것으로 판단된다.

적자 기조는 내년 상반기부터 3분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추정되며 분기 흑자는 내년 4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4분기 적자 폭은 감소할 전망이다. 3분기에 공사손실충당금을 공격적으로 적립하고, 4분기부터는 본사와 HSV 모두 작업 물량 증가에 따른 가동률 상승이 예상되며, 4분기는 조업일수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올해 현재까지 신규 수주 120척, 40억달러를 달성해 올해 목표는 32억달러를 126% 달성했다. 연말까지 10억달러 이상 추가 수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KT, 영업정지가 컸다

KT는 매출액 5조7400억원, 영업이익 3078억원, 당기순이익 1363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무선수익은 1조7138억원으로 영업정지로 인한 가입자 감소 영향으로 직전 분기 대비 2.2% 감소했다. 또한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도 3만13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했으나, 전 분기 대비 –0.9% 감소하면서 경쟁사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는 모습이다.

마케팅 비용은 544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7% 성장하는 데 그쳐 시장 안정화 추이를 이어갔다. KT는 무선 부문에서 성장이 더디면서 기존 유선 매출의 감소세를 막지 못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3분기에는 부진한 실적에도 KT가 확보한 1.8GHz 광대역 LTE 주파수를 통해 가입자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또 유통망 경쟁력 회복을 통해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면서 2014년에는 번호이동 시장에서도 선전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하나투어, 분기 사상 최대 실적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 부합

하나투어는 올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 873억원(+19.9% YOY), 영업이익 142억원(+23.2% YOY)의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첫째, 전체 송출객 수 71만 명(+16.3% y-y)을 모객했고, 둘째, 추석기간의 안정적인 전세기 운영을 통한 패널티를 최소화했으며, 셋째, 부진 지역 영업 활성화를 위한 효율적인 프로모션 진행 등이 원인이 됐다.

지난 10월 14일 오픈한 하나투어 두 번째 호텔인 ‘T mart 호텔(비즈니스 호텔, 288개 객실로 구성)’의 리노베이션 임대료로 23억7000만원이 9월 영업비용으로 처리되며 국내 자회사 영업비용이 +58.3% 증가했지만, 3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연결 실적 기여도는 미미하다. 4분기 실적도 좋을 것으로 예측된다.

동남아 태풍, 미국 Shut-down, 중국 여유법 시행 등 악재 이벤트 발생에도 불구하고 월초 적극적인 영업활동과 개천절, 한글날 효과로 10월 송출객 수는 지난해 대비 15% 성장으로 마감했다. 월별 패키지 예약 증가율은 11월 6.1%, 12월 14.9%로 추정치 13% 성장은 무리 없이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