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이 10월 FOMC 회의에서 85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QE)와 0.25%의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높은 실업률, 미국 의회의 경제정책이 여전히 성장률을 저해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이 성명서는 미국의 성장률이 ‘완만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전월 수준의 경기 판단을 유지했다. 또 QE 속도를 조정하기 전에 경기 진전이 지속되는 등 추가적인 증거가 나타나기를 기다릴 계획이다.

이런 기조는 9월 FOMC와 비슷하지만 고용과 주택시장의 평가가 하향 조정됐다는 점에서 다르다. 주택부문의 회복세가 최근 몇 달 사이에 ‘다소 둔화’됐고, 고용시장은 ‘소폭 더 개선’됐다. 결론적으로는 9월의 추가적인 개선보다 소폭 하향 조정됐다.

따라서 12월 17~18일에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도 QE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부채한도의 한시적 증액안이 2014년 2월 7일로 예정돼 있지만, 의회가 합의에 실패하거나 지연될 경우 QE 축소는 내년 3월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경제는 거북이처럼 천천히 나아갈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중국의 경제 회복 양상은 미국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18기 3중전회를 오는 9~12일 개최하기로 공시하자, 개혁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부각됐다. “‘우선주’ 발행을 되도록 빨리 추진하겠다”는감독당국(CSRC)의 발언에 힘입어 석유, 전력 등의 대형주가 크게 반등하며 지수 강세를 뒷받침했다.

3중전회는 중국 정책 방향의 청사진이 제시되는 중요한 회의다. 중국 공산당은 5년마다 일종의 전당대회인 전국대표대회를 개최한다. 이 대회가 끝나고 열리는 1중전회에서는 지도부가 선출되고, 그다음 해에 열리는 2중전회에서는 국가 주석과 총리가 결정된다.

11월경 열리는 3중전회에서는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 체제의 중국을 미리 볼 수 있어 가장 중요하다. 이번 3중전회에서는 개혁 청사진인 ‘383보고서’를 논의하고 통과시킬 전망이다. 383보고서는 정부와 시장, 기업 등이 삼위일체가 돼 8대 부문의 역할을 정립하고 3개 연관성 있는 개혁안을 담고 있다.

윤기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FOMC는 시장의 예상을 재확인하며, 미국 경제가 더딘 경제 회복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불확실성이 늘었다. 하지만 중국은 이번 3중전회에서 적극적인 개혁의지를 확인할 것으로 보여, 시장의 기대를 사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