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미생물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미랜'. [사진=미랜바이오]
세계 식량의 3분의 1가량이 음식물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세계인들이 1년 동안 쏟아내는 음식물쓰레기의 양을 약 13억 톤으로 추정한다. 이는 세계 인구 8억4000만 명이 먹을 수 있는 규모이다. 폐기되는 음식물뿐 아니라 이를 수거하고 처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감안하면 엄청난 자원 낭비다. 오늘도 지구촌에서는 매일 356만 톤의 음식물이 폐기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인들이 하루에 내다 버리는 음식물쓰레기 양은 평균 1만7000톤에 이른다. 국내의 하루 쓰레기 총 발생량의 28%에 해당한다. 하루 소비되는 전체 음식물 양의 7분의 1이기도 하다.

국민 1인 기준 음식물쓰레기 양은 0.28㎏으로 선진국인 프랑스(0.16㎏), 스웨덴(0.086㎏)과 비교해 많다.

하루에 발생하는 국내 음식물쓰레기의  60%가량은 공공시설에서 처리하고, 나머지 40%는 민간시설에 맡긴다. 공공시설에서는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음폐수를 처리하고 있으나 많은 예산 투입과 슬러지 처리의 한계에 봉착해 있다. 민간시설의 처리 또한 낙후된 설비로 합법적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법 처리 및 투기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실정이다.

종량제 실시로 음식물 처리기 수요 늘어

우리나라는 음식물쓰레기를 지난해까지 연근해 해상에 투기해왔지만, 올해 1월부터 국제협약(런던협약)의 발효로 이마저 전면 금지됐다. 현재 국내 음식물쓰레기를 처분하기 위해 연간 14조7000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또한 정부와 지자체는 음식물쓰레기 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종량제 사업을 추진, 올해부터 전면시행에 들어갔다.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의 부피나 무게에 따라 처리 비용을 부과하는 무선주파수 방식인 RFID 카드의 음식물쓰레기통을 설치하고, 단독·공동 주택으로 종량제를 전면 시행한 것이다.

그러나 RFID 카드 쓰레기통의 잦은 오작동과 관리 부실에 따른 악취 등 개선 여지가 남아 있으며, 가정의 음식물쓰레기량 감소와 달리 수도권의 음식점 등 업소의 배출량은 더 늘어나 종량제의 효과가 반감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그럼에도 정부의 종량제 사업은 서울, 청주, 천안, 제주 등 일부 지역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서, 지자체들이 관련 예산을 속속 늘리고 있다.

종량제 추진은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나타났고, 음식물 처리기 기업들도 덩달아 바빠지고 있다.

국내 음식물 처리기 시장은 지난 2006년 1000억원 규모에서 2008년 3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가, 글로벌 금융 위기와 음식물 처리기의 만족도 저하 등 이유로 연 1500억원 수준으로 후퇴했다.

 

분쇄배출-건조식 뛰어넘은 미생물 배합식 ‘미랜’ 인기

음식물쓰레기에 가장 민감한 층은 주부들이다. 집에서 음식을 해먹으면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종전처럼 개념 없이 마구 버릴 수 없기에 주부들은 최대한 폐기량을 줄이려고 고심하고 있다.

이런 종량제 전면 확대에 따른 음식물쓰레기량 감축 추세를 반영하듯 다시 음식물 처리기가 각광받고 있다.

기존 음식물 처리기의 방식은 디스포저(주방용 분쇄배출기)와 믹서 건조기로 크게 나뉘어 판매돼왔다.

음식물을 갈아서 오수에 섞어 버리는 디스포저 식은 대체로 하수관거에 음식물 찌꺼기가 쌓임으로써 잦은 모터 고장, 하수 흐름 방해, 악취 발생, 수질 악화 등을 유발시키는 문제점이, 갈아서 열풍기로 말리는 믹서건조 식도 완전건조를 위한 전기 과다 사용, 나트륨 성분 미제거에 따른 사료화 실패 등이 지적되면서 좀 더 진화된 음식물 처리기를 개발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이어져왔다.

기존 제품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방식의 하나로 미생물을 활용해 음식물을 소멸시키는 기술이 등장했다.

미생물을 활용한 음식물 처리기 중 최근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 ㈜미랜바이오(대표 이순권)의 친환경 음식물 소멸기 ‘미랜(milen)’이다.

미랜바이오의 음식물 소멸기 ‘미랜’의 장점은 ‘3무(無)’로 집약된다. 즉, 악취가 안 나고, 이 때문에 강제 배기를 할 배기 호스가 필요 없으며, 음식물의 부패에 따른 침출수가 발생하지 않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3무의 생화학적 주역은 발효 미생물이다. 자가번식을 하는 바실러스계 미생물을 사용해 미생물의 보충, 필터 교환 등이 필요하지 않아 추가 비용 없이 3000~5000원 미만의 전기료이면 한 달 사용이 충분하다.

3무의 기계적 주역은 하이브리드 금속이온 산화 촉매장치. 산소와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오존을 발생시키는 악취입자를 파괴하고, 강력한 산화물질 OH래디컬 반응 전기장치로 폐수 물분자를 이온화해 잔여 미세악취는 없애고 폐수는 공기 중으로 방출시켜 냄새를 잡는 일석삼조 기능을 수행한다. 미랜바이오의 탈취 기술은 현재 세계 각국에서 특허를 획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미랜의 또 다른 장점은 실용성과 경제성. 음식물쓰레기 수거와 운반, 매립에 드는 비용의 80% 이상을 절감하고, 쓰레기 봉투나 수거통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음식을 즐긴 뒤 남은 쓰레기를 미랜 소멸기에 넣기만 하면 24시간 내 처리되며, 부산물도 2~3개월에 한 번만 덜어내고 화분이나 화단, 텃밭에 퇴비로 활용할 수 있다.

이 같은 기술과 효능의 우수성 때문에 음식물 소멸기 미랜은 2011년 캐나다 밴쿠버박람회에서 컬럼비아대학 최우수상품으로 선정됐고, 같은 해에 우리나라 K마크 획득, 인천시 중소기업 최우수상품 선정에 이어 지난해부터 일본, 중국, 캐나다 등 해외로 수출을 추진 중이다.

국내 대표적인 가전양판점 하이마트에 2011년 입점했고, 렌탈사업 시행과 함께 올해 7월 특판공제조합 ㈜미랜세상을 설립하고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미랜 제품은 파주 교하 윈슬카운티(120대), 경기도 고양시 일산 MBC빌리지를 비롯해 경북 예천, 하동, 태안 등 군청에 잇따라 설치한 데 이어 제주시 추자면(143대) 음식물쓰레기 제로(0)화 시범마을, 전북 남원시 음식물쓰레기 미생물 발효기 시범마을 등 조성사업에 참여해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