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이  우유, 한우, 홍삼, 랍스터 등 특정 품목의 가격을 크게 낮추며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형마트들이 앞다퉈 같은 품목으로 가격경쟁을 벌이는 것은 계속되는 소비침체, 영업규제 등 잇따른 악재에 따른 매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할인 품목들이 조기 완판되는 등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고 업체들 간의 경쟁도 점차 과열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우유’를 놓고 경쟁 중이다. 이마트는 지난 31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우유와 요구르트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서울우유 2.3L는 4950원, 빙그레 요플레(9개)는 398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반격에 나서 같은 기간 서울우유 2.3L는 4930원, 요플레(10개)는 44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마트의 행사 정보를 입수해 더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것.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반복적으로 구매하고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에 우유 제품을 두고 가격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일에는 ‘한우데이’를 맞아 한우를 놓고도 경쟁이 치열했다. 최근 한우의 도매가격은 공급량 증가로 인해 전년대비 10% 가량 하락한 상태다. 이번엔 롯데마트와 이마트가 맞붙었다. 이마트는 지난 29일부터 100% 한우 원물로만 만든 PB 한우곰탕 3종을 판매하고 있다. 한우사골곰탕(이하 500g)은 2800원, 한우꼬리 곰탕은 4900원, 한우고기곰탕은 5500원이다. 아울러 이마트는 안동한우 1등급 등심(100g)을 기존 가격보다 37% 할인한 4900원에 판매한다. 1등급 한우 양지 국거리(100g)는 정상가에서 35% 할인한 3500원이고 일반 국거리(100g)는 2500원에 선보인다. 이마트가 준비한 전체 물량은 한우 500두다. 이에 롯데마트는 지난 31일부터 이틀간 전점에서 상주한우 전 품목을 반값에 판매했다.

최근 ‘반값홍삼’으로 시장을 뒤흔든 이마트에 롯데마트도 ‘반값인삼’으로 맞불을 놨다.

이마트는 내놓은 PB 상품인 ‘이마트 6년근 홍삼정(240g)’은 종근당건강이 생산한 비슷한 제품보다 최대 50% 가격이 저렴하다. 이마트는 상품을 기획할 당시 1개월 동안만 판매할 계획으로 2000개를 생산했지만 준비된 물량이 조기에 매진되자 예약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마트 4년근 홍삼정(120g)’ 역시 26일까지 1500개가 팔리면서 매진이 임박한 상황이다. 롯데마트 역시 ‘반값 인삼’을 내놨다. 전국 105개 점포에서 6년근 인삼을 기존 제품 대비 최대 50% 저렴한 수준에 판매한다. 사전 기획을 한 끝에 전북인삼농협을 통해 산지 농가에서 10t가량의 인삼을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고 업체 측은 밝혔다.

이외에도 대형마트들은 다양한 품목들을 놓고 경쟁 중이다. 최근 홈플러스는 구매율 상위 1000개 핵심 생필품에 대해 매일 경쟁사인 이마트몰의 가격정보와 비교하고 차액을 보상해주는 ‘가격비교 차액보상제’를 확대실시한다고 밝혔다. 우유, 라면, 커피, 고추장, 즉석밥, 샴푸, 세제, 기저귀, 로션, 화장지 등 기존 브랜드(NB) 식품 및 생활용품 가격비교 대상을 총 매출의 65%를 차지하는 구매율 상위 1750개까지로 늘리고, 주요 신선식품 50개 품목, 자동차용품, 완구, 애완용품 등 비식품 상위 200여 개 품목도 가격비교에 나선다. 이러한 대형마트들 간의 할인경쟁이 물가안정으로 귀결돼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줄지, 오히려 품질 저하 등 부작용을 유발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