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웃 전쟁영화에서나 보던 ‘전투용 안경’이 전군에 보급된다.

30일 국방부에 따르면 전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포탄 파편 등 비산물은 물론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는 전투용 안경이 국내 개발돼 5만개가 우선 보급된다.

전투용 안경은 미군의 아프간․이라크 전쟁에서 다수의 전상자가 폭발시 발생한 섬광이나 파편 등으로 인한 눈(안구) 손상자였다는 교훈을 바탕으로 (주)우성씨텍과 육군 전력지원체계사업단이 지난해 5월부터 개발해왔다.

전투용 안경 개발은 미래 보병전투체계와 연계하여 2단계로 추진된다. 1단계는 파편, 유해먼지나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수준이지만, 2단계는 총탄의 파편이나 레이저도 막을 수 있게 된다.

이번에 보급하는 1단계 전투용 안경은 미국규격협회(ANSI : American Nation Standards Institude) 수준의 방호능력을 갖췄다. 또한 적외선 차단․다중경화․반사방지 코팅 등 군의 요구사항도 충족했다. 폴리카보네이트와 형상기업합금,플라스틱 등 재질을 사용했으며, 무게는 50g 이하다. 얼굴크기에 따라 대-중-소 3종이며, 저시력 장병에게는 별도의 렌즈가 추가보급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최전방인 서해 5도와 전방 GOP 부대,해안및 강안 주둔부대, 전방방공기지 장병들을 대상으로 5만개를 우선적으로 보급하며, 장병들의 평가를 고려하여 2015년까지 8만5000개를 전력화할 예정이다. 이후 전군 확대보급도 검토되고 있다.  2단계는 미래 개인전투체계와 연계하여 2020년 이후 추진이 예상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에 보급하는 전투용 안경은 다양한 임무 및 유형을 고려한 운용시험 평가와 장병들의 선호도를 반영한 디자인이 적용된 것"이라며 "근무여건 향상과 사기진작은 물론 전시에는 전투 여건과 생존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