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는 젊은 패기가 노련미를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차이는 바로 그린 주변 어프로치 샷이다.

고수들은 파온에 실패하더라도 어프로치 샷을 홀 가까이 붙인 후 파세이브에 성공하는 반면 초·중급자들은 그린 앞까지 잘 오고서도 의외의 샷으로 속절없이 타수를 잃어버린다.

그래서 고수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숏게임’이 핵심 동력이다. 그 비결을 배워보자.


1. 플롭 샷은 과감함이 ‘열쇠’
핀이 그린 앞쪽에 꽂혀 있고, 여기에 벙커까지 포진했다면 공략할 여유공간이 없다. 이럴 때는 ‘웨지 샷의 달인’ 필 미켈슨(미국)처럼 환상적인 플롭 샷을 구사해야 한다.

기본은 페이스를 열고 과감하게 내리찍는 것이다. 대다수 아마추어 골퍼들은 그러나 한두 번 뒤땅이나 토핑을 경험한 뒤에는 두려움이 앞선다.

도전이 없다면 성취하는 것도 없다. 라운드가 별로 없는 요즈음이 연습의 적기다. 연습장에서 재미 삼아 하루에 5분씩이라도 플롭 샷을 해보자. 그러면 서서히 자신감이 붙게 된다.

<사진1>처럼 페이스를 과감하게 열고 체중은 왼발에 둔다. 왼발과 오른발 배분비율이 6 대 4 정도라고 보면 된다. 높은 탄도를 위해 볼도 왼발 쪽에 놓는다.

2. 페이스가 줄곧 얼굴을 향한다
다음은 스윙하는 방법이다. 가장 중요한 대목이 스윙하는 동안 페이스 각이 똑같이 유지돼야 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볼을 띄워야 한다는 생각에 무의식 중에 손목을 사용해 퍼올리려는 시도가 최악이라는 이야기다. 어드레스 때의 왼손목 각이 피니시 때까지 고정돼야 한다.

감각을 익히는 요령은 간단하다. 클럽을 짧게 잡은 후 자세를 잡아보면 페이스가 얼굴을 향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사진2>에서 보듯 백스윙과 임팩트, 피니시까지도 페이스와 얼굴이 마주보도록 한다. 부드럽게 휘두르는 것도 잊지 말자. 임팩트 직전 가속을 멈추라는 의미가 아니다. 스윙을 주춤하게 되면 정확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거리 오차도 발생한다.

3. 굴릴 때는 알파벳 ‘y’자만 기억한다
볼을 띄우는 것보다는 굴려서 붙이는 게 실수 확률이 적다. 지면이 딱딱하게 얼어 있는 겨울에는 특히 러닝 어프로치가 빛을 발한다. 플롭샷과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우선 탄도가 낮아야 하므로 볼을 오른발 앞에 둔다.

몸동작의 최소화는 실수를 방지한다. 볼과는 반대로 체중을 왼발에 90% 정도 두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상태에서 어드레스 자세를 취하면 양손과 샤프트는 자연스럽게 알파벳 소문자 ‘y’자 모양을 이룬다.

스윙은 손목을 고정하고 양팔로 한다는 느낌을 갖도록 한다. 그러면 <사진3>처럼 왼팔과 샤프트가 스윙 내내 일직선을 이루면서 ‘y자’도 끝까지 유지된다. 거리에 따라 때로는 8번이나 9번 아이언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4. 엎드려 수평 유지하기
<사진4>처럼 팔꿈치와 발로만 몸을 지탱하면서 수평으로 유지하는 이 운동은 매우 간단하면서도 온몸의 근력을 강화하는 데 좋다.

특히 등과 어깨, 뒷다리 근육 강화에 특효가 있다. 밸런스 능력을 향상시켜 경사지에서 샷을 할 때 안정된 기반을 쌓는 토대가 되기도 한다.

옆구리 근육을 강화하고 싶다면 ‘엎드려 수평 유지’ 운동법 자세에서 몸을 옆으로 튼 후 팔꿈치로 버티는 자세를 취하면 된다.

이 운동을 꾸준히 하면 백스윙 때 몸이 바깥으로 빠지는 스웨이 현상을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두 동작 모두 1분을 1세트로 하루에 3세트 정도면 좋다.

정리=아시아경제신문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사진=고성진 (C.Direction 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