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영업이익 10조1600억원, 매출 59조835억원을 올렸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올해 2분기보다 6.6% 늘었고, 매출은 2.8% 증가했다. 앞서 올 2분기 매출 57조4600억원, 영업이익 9조5300억원이라는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한 분기만에 갈아 치웠다. 영업이익률도 17.2%를 기록하며 2분기 연속 17%대를 돌파했으며 이는 연결기준으로 실적을 발표한 2010년 이후 영역이익률 최고치다.

이번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동력은 역시 ` IM(IT&모바일) `이었다. IM(IT&모바일) 부문은 매출 36조5700억원과 영업이익 6조7000억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각각 3%와 7% 증가했다.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 호조와 마케팅 비용 조정 덕분에 최근 제기된 스마트폰 시장 포화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씻어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를 유지한 가운데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 확대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영업이익률은 18%대를 유지했다. 특히 마케팅 비용 증가 없이 모바일 실적이 개선됐다는 점은 갤럭시 시리즈가 판매에 탄력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지난 4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갤럭시 S4는 반년 만에 4000만대가 팔렸는데 이는 갤럭시 S3보다 한 달 정도 빠른 속도다. 또한 7월부터 본격 판매가 시작된 갤럭시 탭3 등 태블릿도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대폭 증가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반면 CE(소비자가전) 부문은 매출 12조500억원에 영업이익 35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하락세를 이어갔다. TV의 경우 글로벌 시장으로 UHD TV 확산, 50형 이상 대형 사이즈 판매 확대, 보급형 전략 제품 라인업 강화 등으로 전분기보다 판매가 증가했지만 생활가전 부문에서 에어컨의 성수기 종료 영향과 신흥시장 환율 절하 등의 요인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DP(디스플레이) 부문은 매출액이 8조900억원, 영업이익이 9800억원로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액은 4.3%, 영업이익은 16.2% 각각 하락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DP부문의 실적 하락은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패널가격이 떨어진 것이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제품 중심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판매가 증가했지만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판가 하락과 OLED 생산능력 증설 가동으로 감가상각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업체간 경쟁을 극복, 실적 호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휴대폰은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4분기 성수기를 맞아 시장 수요 강세는 지속돼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태블릿 매출 확대를 통해 견조한 실적 달성을 이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스마트폰 풀 라인업 전략에 따라 보급형 스마트폰의 판매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4분기 전망이 조심스러운 측면도 있다. 우선 3분기 영업이익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모바일 부문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가격이 하락해 영업이익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IM부문은 여전히 삼성전자 총 영업이익에 66%로 차지할 만큼 크기 때문에 IM부문의 이익률 정체는 곧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로 이어진다. 또한 보급형 스마트폰이 모바일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점은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