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1050원 내외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시적으로 1050원을 하회할 수도 있겠지만 하락폭을 추가로 확대하기보다는 다시 반등하며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펀더멘털을 통한 원화의 강세요인이 유효하지만, 계절적으로 4분기는 원유수입이 많은 시기이다 보니 경상수지 흑자가 주춤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속도조절을 위한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지난주 한때 원∙달러 환율이 연저점을 경신했지만, 한은과 정부 관계자가 공시적으로 구두 개입에 나선 것은 추가 하락에 대한 방어의지라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의 주된 하락요인이었던 달러화의 약세는 펀더멘털이나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남아 있는데 비해 과도하게 빠진 상황이다. 이에 김유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달러화의 경우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바닥을 다지며 일부 되돌림 과정이 나타날 것으로 보며 이를 감안할 때 원·달러 환율의 하락 속도도 조절될 수 있다고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채권시장은 지난주에 이어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아 국내기관들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성 매도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지만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세가 여전하다. 이에 따라 국내기관의 매도심리와 외국인의 매수가 팽팽히 맞설 것으로 보여 당분간 횡보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외적으로도 셧다운 영향에 따른 경기 모멘텀의 약화는 단기에 그쳤고, 미국 경제의 회복 흐름이 크게 변화될 가능성도 낮아 추가적인 경제지표 결과가 확인되기까지 채권금리는 전반적으로 박스권을 형성하며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곡물을 제외한 주요 상품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또다시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유가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문가들은 중국의 금 실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물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을 우려하는 중국 당국의 긴축 우려가 중국의 금 실수요를 둔화시킬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곡물가격은 미국의 에탄올 생산량이 201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옥수수 가격의 상승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두의 경우에는 최근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 소식에 이어 러시아가 440만 부셸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