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2050p 근처에서 맴돌았다. 이번 주 지수는 10월 FOMC, 美-中의 제조경기 지표 발표, 애플 등 국내외 어닝시즌, 국내 산업활동 동향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먼저 10월 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 개시 발표는 없을 전망이다. 셧다운 여파로 미국 노동부 및 상무부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됨에 따라 테이퍼링(Tapering) 개시 결정을 위한 판단 자료가 일단 부족하다. 지난 24일 발표된 8월 무역수지 적자 폭은 확대됐고, 10월 Markit 제조업PMI마저 하락했다.

또 셧다운에 따른 일시적인 해고 및 정부 관급기관 수주 등에 차질 가능성도 우려돼 신뢰도 역시 추가적인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10월 FOMC에서 테이퍼링 시작을 발표할 가능성은 극히 적다.

그다음 FOMC는 12월에 예정돼 있으나, 연말에는 다시 추가적인 정부 예산안 및 부채한도 증액 관련 노이즈가 재발할 우려가 상존해 미 연준(Fed)의 테이퍼링 연내 개시는 어려울 것이다.

지난 18일에 이뤄진 블룸버그의 조사 결과, 내년 3월 테이퍼링 개시가 유력한 컨센서스로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지연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유동성 효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는 연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쏠림 현상은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지만 연말 즈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원/달러 환율이 1054.2원까지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점이 붕괴됐다. 지난 1월 15일(1054.5원)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이는 미국 경제지표 하락과  QE 축소 우려 완화, 외국인 랠리 매수 때문이다. 원화 강세는 수출 실적을 둔화시키고, 외국인 자금 유입을 막는 장애물 역할을 한다.

하지만 12월,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타면 달러 강세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유현조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원화 강세는 단기적인 현상이다. 대외적으로 미국 경제지표가 안 좋고, QE 축소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12월까지 미국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고, 축소 이슈가 나오면서 원화 강세는 누그러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어닝시즌의 부진한 초반 결과는 국내증시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먼저 미국 어닝시즌은 23일 기준 S&P 500 중 181개 기업(진행률 36.3%)이 실적을 발표하면서 중반부로 이행 중이다.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은 어닝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현재는 68.5% 수준으로 동일기간 중 어닝서프라이즈 평균보다 양호한 흐름이 지속 중이다. 매출액 부문 개선이 부진한 것으로 집계되는 반면, 비용절감에 의해 이익부분의 서프라이즈는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초반 실적은 좋지 않다. 국내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주 전 대비, -5.4% 하락하며 하향 조정 중이다. 업종별로는 분석대상 26개 업종 중 제약바이오 업종만이 5주 전 대비 상승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닝시즌 초반 결과는 다소 부진한데, 이는 국내 경기 상승세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중반으로 갈수록 낮아진 컨센서스의 신뢰도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코스피 예상밴드는 2010~2080p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