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용 LG전자 부회장이 CES2010 행사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가 세계최고 수준의 혁신기업으로 올라서는 데 중대한 기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가 신규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1조원 증액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내놨다. 총 투자금액은 3조6000억원에 달한다. 매출 목표 또한 59조원으로 대폭 상향조정됐다.

LG전자는 매년 두자리수 성장을 계속해 2012년까지 전자업계 브랜드 'TOP 3'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사업기준 환율은 1150원으로 책정됐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0’ 행사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사업환경이 어렵기도 하고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지만 핵심역량인 R&D와 브랜드, 디자인 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보다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D에 2조1000억원이 투자되고 시설투자에는 1조5000억원이 배정됐다. LG전자는 지난해 R&D 1조7000억원, 시설투자 9000억원보다 각각 4000억원, 6000억원이 증가했다.

태양전지 증설과 인도 등 해외법인의 생산확대로 시설투자가 늘어나고 차세대 이동통신, 스마트TV, 3D,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R&D가 강화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 부회장은 “과거 3년이 근본적인 체질을 강화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부터는 이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기회를 실현해 본격적인 시장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매년 6조, 7조원씩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단순히 신규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M&A도 중요 전략으로 활용 하겠다”고 말했다.

남 부회장은 취임이후 추진한 글로벌화 작업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글로벌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외국인 임원 영입으로 구매, 공급 등 전문분야의 프로세스를 세계 어느기업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개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해외 법인장 발탁을 기대하던 일부 직원들의 박탈감이 부작용으로 남았으나 비지니스 리더로 성장하는 커리어 비전을 만들어 운영하는 등 대책을 추진해 지금은 많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연말 조직개편에서 5명의 현지인을 법인장으로 선임, 현지인 법인장을 지난해 임명한 남아공 법인장을 포함 총 6명으로 늘린 바 있다. 10개 해외판매법인에서 현지인을 최고운영자(COO)로 선임해 순차적으로 법인장을 교체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올해에는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B2B사업에 대한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서유럽 등 B2B전략 국가를 중심으로 상업용 에어컨과 디스플레이 영업 강화가 추진된다.

남 부회장은 “에어컨에서 태양전지까지 일관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식의 새로운 사업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며 그동안 구조조정을 거쳐 몸을 가볍게 한 선두주자들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며 경쟁 강도는 예년보다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2008년 12월부터 운영해온 전사 워룸이 기능을 각 사업 및 지역본부로 이관하는 등 그동안 유지해온 비상경영체제를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여전히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만큼 그동안 추진해온 비용절감 노력은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라스베이거스=아시아경제신문 김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