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세상에 ‘프리미엄 전기차 프로바이더’

전기차 시장이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미국의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빠른 성장에 글로벌 완성차업체도 속속 신규모델을 내놓고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특히 BMW는 내년부터 i3를 한국을 위시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며 공격적 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다. 운전자에게 드라이빙의 즐거움과 참맛을 선사하는 BMW i3의 이모저모를 들여다봤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자동차 생산업체인 우리는 세상에 맞춰 꾸준히 변신한다. 2007년 말에는 전략을 수정했다. 가장 성공적인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서 굳건히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서비스에 모빌리티도 추가했다. BMW i는 단순한 자동자가 아니다. 360도 전방위적인 접근과 함께 참신한 아키텍처가 필요하다. 우리가 설계한 것은 처음부터 순수 전기차다.” BMW는 i3를 내놓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순수 전기차에 대한 열망과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지난 7월 BMW는 자동차 역사상 또 하나의 획을 긋는 전기차를 공개했다. BMW가 이번에 전기차 ‘i3’를 전격 공개한 곳은 독일 본사가 아니라 바로 미국 뉴욕이다. 신차 발표를 독일이 아니라 미국 한복판인 뉴욕에서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BMW의 자신감이 읽혀진다.

BMW의 전기차 i3의 실내인테리어(사진제공=BMW코리아)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BMW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직접 뉴욕까지 날라가 전기차  ‘i3’를 발표한 것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테슬라의 모델S 전기차를 겨냥한 것이라는 ‘이벤트’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공을 들인 덕분인지 7월 말에 발표한 BMW i3는 불과 2개월여 만인 9월18일 본격 생산체제에 들어가는 등 승승장구를 예고하고 있다.

BMW는 i3 출시를 계기로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전기차 시장 공략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기차 i3도 BMW의 다른 차종과 마찬가지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BMW그룹 최초의 순수 전기차 양산모델인 i3는 도시 주행 환경에서 운전의 즐거움과 지속 가능성, 차량 외부와의 연결성 면에서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롭고 혁신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BMW i3의 비전이 담긴 디자인에는 BMW가 제시하는 스포티함은 물론 4인승 차량의 실용적인 면까지 두루 반영돼 있다.

i3는 차체뿐 아니라 시트와 트렁크 부분을 모두 CFRP(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로 제작해 차체 경량화를 이룬 동시에 안전성도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BMW i는 드라이버 어시스트 시스템과 커넥티드 드라이브, 360도 일렉트릭 서비스를 통한 모빌리티 서비스 등도 함께 선보였다.

i3 차체는 소형 세그먼트 중 가장 가볍다. 무게는 1195kg이고 차체 크기는 길이 3999mm, 휠베이스는 2570mm다. 카본 파이버를 차체에 적용하고 섀시는 알루미늄으로 만드는 등 경량화에 주력한 점이 돋보인다.

뒷바퀴 굴림방식 모터를 장착했으며 최고 170마력, 최대토크 25.5kg.m, 최고속도는 안전 제한 기준 시속 150km다. 제로백은 7.2초이며 시속 60km까지 가속하는 데는 3.7초가 걸린다.

BMW i3의 월박스 충전시스템(사진제공=BMW코리아)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주행거리는 1회 충전 기준 160km 정도에 이른다. 22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2차전지로 장착해 완전 충전하는 데는 8시간이 걸리고 급속 충전시키면 30분 안에 80%까지 충전 가능하다. i3는 순수 전기차 모델과 함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V) 옵션도 제공한다. 발전용으로 650㏄ 2기통 엔진을 탑재해 최고 170마력, 최대토크 25.5kg.m에 최대 300km까지 주행할 수 있게 했다.

독일을 비롯해 유럽 주요 국가에서 11월부터 시판된다. 2014년에는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순차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며, 한국에는 내년 5월경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독일 기준으로 기본형이 3만4950유로(약 5150만원)다.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2700만원대로 낮춰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가 400km이고, 삼면이 바다에 둘러싸여 전기차가 발달하기 좋은 시장”이라며 “한국은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까지 이미 선진국 수준인 만큼 BMW는 전기차를 선도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특히 “내년 상반기 출시할 BMW i3를 위해 정부 투자만 바라보지 않고 한국의 기술력 있는 중소 충전업체, IT 인프라를 갖춘 기업, 유통망을 갖춘 기업과 제휴해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량화와 프리미엄으로 혁신 이뤄내

BMW i3의 ‘라이프드라이브(LifeDrive)’ 구조와 ‘e드라이브’ 기술은 디자인에서도 기존에 없던 혁신을 일궈냈다. 전장 3999mm, 전폭 1775mm, 전고 1578mm의 차체는 독특한 비율을 완성했다. 짧은 오버행은 민첩하고 역동적인 성격을 한눈에 보여준다. 파노라마 선루프와 사방의 대형 유리창은 뛰어난 밝기를 제공하고 실내 구조는 카본파이버(CFRP) 소재를 사용,  좌석 접근성을 높였으며 경량화에도 성공했다.

카본파이버 소재를 사용해 승객석의 안전성도 높였다. 고강도 실내 공간은 탑승자 보호에 최적의 기준을 제공한다.  시속 64km의 전면 충격에도 탑승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수준이다. 드라이브 모듈의 전면과 후면에 적용된 알루미늄 충격 구조를 통해 추가적인 보호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양쪽으로 열리는 코치 도어 방식을 적용해 실내 접근성을 높였으며, 이는 공간을 더욱 넉넉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운전석과 도어 트림의 디자인은 현대적이고 가벼운 느낌을 준다. 실내 소재는 천연 가죽과 원목, 양모, 기타 재생 가능한 소재가 적절히 어우러져 시각뿐 아니라 촉감까지도 BMW i3만의 프리미엄을 느끼도록 해준다.

한 번 충전에 최장 300km까지 달려

전기차의 최대 관심사는 1회 충전으로 움직일 수 있는 거리다. BMW i3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주행 시, 일상적인 주행 환경에서 최고 16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이 거리는 에코 프로(Eco Pro) 모드로 운행 시 20km가 더 추가되며, 에코 프로 플러스(Eco Pro+) 모드에서는 다시 20km가 추가된다. 최장 200km까지 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보다 긴 주행거리를 원하면, 리튬이온 배터리의 충전 상태가 설정된 값 미만으로 하락 시 주행 중 일정수준으로 배터리의 충전 상태를 유지해주는 ‘레인지 익스텐더(range extender)’ 엔진을 선택하면 된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34마력의 힘을 발휘하는 배기량 650cc 2기통 가솔린 엔진으로, 후륜 차축 상단에 있는 전기모터 바로 옆에 장착된다. ‘레인지 익스텐더’ 엔진을 이용하면 일상적인 최대 주행거리를 약 300km까지 늘릴 수 있다. 실내와 차체 곳곳에 사용된 CFRP 소재로 내연기관 차량과는 비교할 수 없는 1195kg의 혁신적 경량화가 가장 큰 특징이다.

운전의 즐거움’을 혁신으로 구현

BMW i3에는 ‘운전의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혁신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BMW i3는 최적의 균형과 무게 배분에 대한 혁신적인 성능 연구를 통해 ‘LifeDrive’ 구조와 BMW ‘e드라이브’ 기술을 구현해냈다. LifeDrive 구조는 넉넉한 공간, 뛰어난 주행 성능, 배터리와 승객을 위한 높은 수준의 안전성에, 경량 차체를 실현한 새로운 BMW 차체구조 콘셉트다. LifeDrive 콘셉트는 차체가 일반과는 대조적으로, 드라이브 모듈과 라이프 모듈 등 2개의 분리된 독립적 기능과 구조로 구성된다. 드라이브 모듈은 차량의 서스펜션, 배터리, 드라이브 시스템 등 동력장치로 설계돼 있으며 대부분 알루미늄으로 제작됐다. 탑승공간을 구성하고 있는 라이프 모듈(Life Module)은 CFRP 소재가 사용된다.

BMW i3의 또 하나의 혁신은 ‘e 드라이브’를 통해 나타난다. e드라이브는 차량 후륜 차축 가까이에 장착된 전기모터의 수준 높은 접지력을 보여주며 덕분에 도시 주행에 필요한 즉각적인 응답성을 발휘한다. 전기모터에서 발생하는 즉각적인 출력은 단단한 서스펜션 설정과 정확한 조향성, 최소 회전반경(9.86m)과 연결돼 BMW만의 역동적인 전기 이동성을 자랑한다.

최초의 완전 네트워크형 전기차

BMW i3는 세계 최초로 완전히 네트워크화된 전기차다. i3만큼 차량과 운전자, 외부 사이에 광범위한 정보 교환이 가능한 모델은 현재까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i3에 기본으로 장착되는 SIM 카드는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열쇠다. 예를 들어 컨시어지 서비스(Concierge Services) 인포메이션 장치와 지능형 긴급전화(Intelligent Emergency Call) 기능을 포함한 익숙한 기능들과 함께 전기 이동성 향상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내비게이션 서비스 등이 탑재돼 있다. 운전자는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든 자신의 차와 관련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BMW i용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 리모트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된 스마트폰을 통해 이동 계획에 필요한 유용한 차량 정보에 손쉽게 접속할 수 있다.

BMW i3를 충전소나 BMW i 월박스(Wallbox)에 연결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에너지 공급을 제어하면서, 냉난방 기능을 원격으로 가동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차량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목적지도 전송할 수도 있다. i3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출력되는 ‘레인지 리미트’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에서도 똑같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