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부동산시장은 ‘실업률이 최고에 이를 때 경기는 바닥을 찍고 상승한다’는 자본주의 경제이론에 따라 침체를 극복하는 순환기이자 반등을 위한 초입단계에 있다.

부동산 경기를 점칠 수 있는 미국 실업률은 현재 10%에 이르며 사상 최악의 수준을 나타내고 있지만 실물 경기에서 느끼는 실업률은 25%를 육박하며 미국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그러나 30%가 넘는 주택 가격 폭락은 미국 내 주택 구입자 능력지수를 서브프라임 사태 발생시기인 3년 전 보다 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저가 주택을 위주로 매매율이 다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저가, 저금리 등 정부에서 내놓는 각종 정책들에 대한 신뢰감이 회복되면서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 고개를 돌렸던 중국, 유럽, 러시아, 중동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빠르게 미 주택시장에 흘러들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판매된 미국의 기존 주택은 무려 610만채로 전달 대비 10.1% 늘어 10년래 전월 대비 상승률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LA 카운티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의 6개 카운티에서는 주택 중간 가격이 10월까지 7개월 연속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거래가 급격히 줄어드는 11월에도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어난 1만9181채가 팔렸다. 주택 거래량 증가, 가격 상승과 함께 연방 정부의 새로운 정책과 통계도 낙관적이다.

실업자 구제 정책은 물론 지난해 책정한 부실자산구제 프로그램(TARF)의 긴급구조자금 중 일부를 주택차압 지원, 스몰 비즈니스를 위한 상업용 은행 지원, 금융권의 대출 확대 등 부동산 경기와 경제 부양을 위해 올 10월 말까지 연장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바마 정권이 발표한 3년간의 구제금융 조치로 향후 모기지 이자율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역시 구매를 앞당기고 있다. 지난해 구제금융지원금의 40%를 시장에 풀면서 지난해 3분기 GDP가 2.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와 내년에 각각 30%씩의 구제금융액을 시장에 풀어야 하는 미 정부가 만약 달러 홍수 사태로 인플레이션을 겪는다면 출구전략을 택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결국 이는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현재 5% 미만의 최저 모기지 이자율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경우 미국 경제 흐름에 큰 영향을 받는 한국으로서는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여러 정황들로 미국 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차츰 종식되면서 올봄에서 중반기쯤이면 미 부동산시장은 기나긴 침체를 끝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금리가 5% 미만으로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는 동시에 주택 가격이 다소 저렴한 상태인 현 시점에서 뉴욕이나 LA처럼 산업이 밀집된 대도시 내 다운타운의 고급 콘도 및 중상류층 지역에 주택을 구입해 향후 미래 가치 상승을 기대해 볼 만하다.

이재훈 기자 hu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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