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기망양(多岐亡羊). 양자의 이웃집에서 양 한 마리가 도망을 갔다. 양의 주인이 동네 사람들을 이끌고 양자에게 노복(奴僕)을 청하여 양을 쫓아가려 하자, 양자가 물었다. “단 한 마리의 양을 잃었는데 어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뒤쫓아 가는고?”

그러자 이웃집 사람이 대답했다. “도망간 쪽에는 갈림길이 많기 때문이오.” 얼마 뒤에, 그들이 피곤한 몸으로 돌아와서 양을 잃었다고 하였다. 양자가 양을 잃은 까닭을 묻자, “갈림길을 가면 또 갈림길이 있어서, 양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게 되어 버렸소.”

양자는 그 말을 듣고는 묵묵히 앉아 입을 떼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하루 종일 웃는 얼굴 한 번 보이지 않았다. 제자들이 기껏해야 양 한 마리를 잃은 일이요, 더구나 자기의 양도 아닌데, 그렇게 침울해 있는 것은 이상하다 생각하고, 까닭을 물어도 대답이 없었다.

뒷날 한 제자가 그 일에 대해서 묻자, 양자는 “단 한 마리의 양이라 할지라도, 갈림길에서 또 갈림길로 헤매어 들어가서 찾다가는 결국 양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목표를 잃고 무수한 다른 길을 헤맨다면 아무리 노력한들 그 또한 무의미한 것 아니겠느냐”고 하였다. 《열자(列子)》 설부편(說符篇)에 보이는 이야기이다.

크건 작건 재물을 투자하는 투자자의 입장이 어찌 이와 다르랴. 양적완화 이슈를 필두로 글로벌 시장을 흔드는 요소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차츰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금리 혼돈, 침체 늪에 빠진 부동산, 다발적 정치·경제적 악재들 때문에 투자자들은 혼란스럽다. ‘어디로 가야 하나.’ 재테크 시장이 암담하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갈림길 속에서도 옳은 길은 있다. 틈새상품이 나오고 역발상 상품들이 나온다. 현 시장을 정확히 진단하고, 재테크 시장에 새로운 대안을 제기하기 위해 시리즈로 매주 금융사들이 자부심을 갖고 추천할 수 있는 재테크 상품을 게재한다. 투자자들이 길을 잃고 헤매지 않도록 금융사들이 재테크 공황시대에 답을 제시하는 상품들을 소개한다.

 

1. [KDB대우증권] 특판RP+시니어론+MoM밸류다이나믹 사모펀드 ‘돌파 삼총사’

김경식 KDB대우증권
상품기획팀 팀장
*이미화 사진기자

증권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올 상반기 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라는 지진에 글로벌 경제의 큰 축을 형성하고 있던 금리와 주가의 안전선이 무너졌다.

주식·채권시장이 불안정해지자 투자자들은 피난처를 찾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을 구제해줄 구명보트는 어디에 있을까. 달러 강세+안정성이 하반기 투자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머징 국가의 대표 경기지수가 6개월 동안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동안 미국의 경기지수는 상승했다. 두둥실 ‘떠오르길’ 바라며 브라질·베트남·인도·터키 등 이머징 시장에 투자했던 증권사·투자자의 상황은 나빠졌다. 한창 붐을 일으켰던 브라질채권, ELS·DLS 등에 투자해 손실을 봤던 투자자들은 은행의 금리보다 ‘더 주는’ 상품에도 투자하길 망설이고 있다.

■특판RP, ‘금리’로 위기 탈출- 투자자들은 ‘하반기에 금리가 천천히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에 공감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5월,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시작 시기만 조율이 필요할 뿐이다.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되면 이머징 마켓에 투입됐던 자금이 선진국으로 회귀할 것으로 보인다.

양적완화 축소로 글로벌 시장에 뿌려졌던 달러의 양이 줄어들면 미국의 금리는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다. 미국의 금리가 올라가면 달러 캘, 앤 캘 등 선진국에서 저리 대출을 받아서 이머징 시장에 투자했던 자금들이 회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KDB대우증권은 ‘금리’로 위기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제공하고 있는 상품인 ‘특판 RP’는 우량 채권(AA등급 이상)에 투자해 1년 만기 기준, 4%의 수익률을 얻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가 2% 후반대에 머무르는 것을 생각하면 1.1% 이상 높은 셈이다.

예금은 대출자들이 내는 이자를 가지고 예금 금리를 부여하지만, ‘특판 RP’는 채권을 운용해서 얻은 추가 수익을 원금과 함께 제공한다. ‘채권에의 투자+KDB대우증권의 신용 담보 전환’이라는 이중 안전장치를 달았다.

■담보채권인 시니어론, 금리상승 시 유리- KDB대우증권이 지난 5월에 국내 최초로 출시한 ‘시니어론’도 담보력을 높인 상품이다. 시니어론은 증권사가 미국 기업이 발행한 대출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대출 채권 자체로 상품이 구성됐기 때문에 부동산, 기업 기초 자산 등의 담보가 자금 운용 시 손실 폭을 메꿔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더불어 시니어론은 금리가 올라가면 이자도 올라간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기존에 유행했던 하이일드채권은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값은 떨어져 채권 투자자에게 손실을 안겨줬었다. 하지만 시니어론은 금리가 올라도 채권 이자가 올라 금리 상승을 두려워하고, 높은 안정성을 원하던 투자자들의 눈길을 잡았다.

■브라질달러채권, 비과세에 우대금리까지-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도 있듯이 브라질 시장의 성장성을 눈여겨본 투자자들은 브라질채권에 패를 걸었다. 하지만 브라질 시장이 출구전략이라는 직격탄, 헤알화 환차손과 불안한 브라질 정치상황이 투자의 걸림돌이 됐다.

걸림돌 중 환차손을 제거한 것이 바로 브라질달러채권이다. 브라질 정부가 발행한 헤알화 채권이 아니라, 달러 채권이기 때문에 환차손으로 인한 위험이 제거된다. ‘달러는 내려가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올라간다’는 투자자들의 고정된 믿음과 ‘달러 강세’ 스토리가 맞물려 브라질달러채권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4~5%대 금리를 제공하는 브라질달러채권은 완전 비과세 상품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은행은 제시하는 금리에서 따로 15.4% 세금을 떼는데 비해, 브라질달러채권은 이 세금을 떼지 않기에 은행 금리로 환산하면 6% 정도의 금리를 받는 셈이다.

■MoM밸류다이나믹 사모펀드, ‘BEST of BEST’ 자문사로만 구성한 펀드- KDB대우증권은 선별된 최우수 자문사들에 운용을 맡기는 펀드를 구성해 8월 말에 출시했다. 현재 자문사 운용실적은 천차만별이다. 고수익률을 얻는 상위 자문사층은 얇고, 그 외 자문 실적이 마이너스 폭에 가까운 하위 자문사들이 포진하고 있다.

우수 자문사 펀드는 연 40% 가까운 수익률을 거두는 패트라 자문사, 그로스 힐 자문사 등 다수의 우량 자문사가 함께 해당 펀드를 운용한다. 해당 펀드의 구성종목은 블라인드 처리돼 투자자에게만 공개되며, 사모로 모집하게 된다.

 

2. [신한금융투자] 주식시장 활성화 조짐... 이머징 마켓도 다시 보자

김성태 신한금융투자
투자상품부 부서장
*박재성 사진기자

지난해 하반기와 올 상반기에는 국내 시장에서 중소형주와 배당 성향이 강한 주식이 인기를 끌었었다. 또 지난해까지 선제적으로 일본에서 확장 가능성이 있는 주식과 국고 30년물도 집중 조명을 받았다.

올 하반기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코 ‘변동성’이다. 미국이 QE 축소를 점진적으로 진행할 것이고, 연방준비제도(FRS)에서 축소 시기에 관한 언급을 할 때마다 시장은 사실과 상관없이 출렁거릴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는 좋아지고, 이머징 마켓의 상황은 악화될 것이다.

■대형 가치주+ 해외 헬스케어 관련주 ‘주목’-중소형주 중심의 투자 패턴이 하반기에는 대형주, 가치주로 터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형주는 코스피 지수 등 경제지표가 상승할 때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투자 시에는 조심해야 한다. 중소형주 자체가 물량이나 시가총액이 많지 않기 때문에 소수의 투자자가 관심을 가지면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명 자기강화 효과이다.

중소형주를 담은 펀드도 마찬가지이다. 주가가 오르면 펀드의 기준가가 오르고, 기준가가 오르면 투자자들은 뒤늦게 투자에 참여하게 되면서 펀드 수익률에 거품이 끼는 효과가 발생한다.

일부 투자자가 중소형주 환매 시, 매수 물량이 비슷하지 않으면 중소형주의 환매는 난항을 겪을 수 있다. 때문에 중소형주의 비중을 축소하고, 안정적인 대형주나 가치주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좋다.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어떨까. 글로벌 시장은 변동성 장세 때문에 당분간 달러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과 국내 시장에서도 헬스케어 산업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또 회복기를 맞게 될 금융주도 전망이 밝다. 금융주는 한 동안 투자자들 사이에서 소외됐었지만, 금융사들이 자체적인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자체 회복기에 접어들었다.

■브라질 채권, 추가 금리인상 9~10월이 매수시점-이머징 마켓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고 해서 투자 대상에서 모두 제외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인도·인도네시아 시장은 올 상반기부터 심각하게 좋지 않았다. 하지만 브라질은 장래 모멘텀이 좋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브라질은 기준 금리는 8.5 정도이지만, 올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 사이에 50~100pp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의 외환 보유고 규모, 대외 유치국 규모도 브라질 채권 투자에의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더불어 12% 고금리도 매력적이다.

■주식·채권시장이 불안하다면, 원금보장형 시니어론-그래도 주식·채권 시장이 불안하다면 안정성을 높힌 원금보장형 시니어론도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은행 대출 채권으로 상품이 구성된 론은 부동산, 기업 기초 자산이 담보로 제공돼 안정성을 높힌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원금보장형 시니어론은 손실을 방어하기 위해 이중 방어막을 세운 상품이다.

현재 DLS를 기초자산으로 한 ETF 형태의 시니어론이 미국 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중 원금을 보장해주는 1년~1년6개월 만기 상품이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다. 기초자산을 DLS로 구성한 시니어론은 신한금융투자가 자사의 신용을 가지고 직접 운용한다는 장점이 있다. 연 5~6%의 높은 수익을 제공한다.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 변동성 장세 이끈다- 멀미나는 변동성 장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유연함을 키운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신한금융투자는 롱숏 전략을 활용해 투자하는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를 내놨다. 해당 상품은 투자 파이를 100% 중 30%는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 70%을 주식에 투자한다. 주식 투자 비율 중 40%를 롱숏 전략을 활용해 투자 종목을 변경할 수 있도록 오픈했다.

롱숏 전략은 크게 두 가지 전략으로 구분된다. 삼성전자, LG 전자 등 같은 업종에 속한 주식을 맞바꾸는 페어 트레이딩 전략과 종목 그룹을 두 개 만들어 그룹끼리 수익률을 비교하는 그룹핑 롱숏 전략이다.

롱숏 전략은 펀드 구성 종목 중 수익률이 나쁜 것을 제거하고, 높은 수익을 내는 종목으로 대체할 수 있어 투자 위험도가 낮아진다.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은 연초 대비 13.21%(절대 수익 기준)의 수익을 내고 있다. 롱숏전략에 경쟁력을 지닌 트러스톤 자산운용이 운용한다.

 

3. [삼성증권] ‘중위험 중수익’ 안정성 높이고 수익을 쫓았다

조완제 삼성증권
상품전략팀 팀장

선진국의 주도로 글로벌 경기가 점차적으로 선순환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출구전략에 관해 언급할 때마다, 이머징 마켓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은 출렁거린다. 계우포상(繫于包桑), ‘하나의 사건이 터져 그것이 해결됐다 싶으면 또 다른 사건이 생겨 불안한 상황’이란 말이 실감날 정도다.

최근 자금 줄기는 확연하게 두 가지 경로로 흐르고 있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늘어나고, 중위험 중수익 상품을 선호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 주식시장의 변동성 때문에 불안함을 느끼고, 위험성 방어에 치중하기 때문이다.

■‘Wrap’으로 두 번 싸서 안정성을 두 배로- 이런 상황에서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의 투자로 수익성과 안정성의 균형을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 삼성증권의 원금보장형 랩은 원금보장형 ELS와 DLS(파생결합증권) 3종 내외를 편입해 원금은 보장하면서 시중금리를 초과하는 수익을 추구해 고위험성을 제거한 것이 특징이다. 편입이 확정된 ELS/DLS의 기초자산 만기 구조에 따른 수익성을 분석하고, 기초자산 중 3개 이상의 ELS/DLS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를 실행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익금 또는 예수금 등 현금성 자산은 MMW와 같은 안정자산으로 운용되며, 가입했던 ELS/DLS가 상환돼 새로운 ELS/DLS를 편입할 경우에 함께 재투자된다. 원금보장형 랩은 단일 ELS/DLS 투자에 비해 손익의 변동성을 줄이고 위험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판RP·원금보장형DLS 결합해 두 마리 토끼 노려- 은행 예·적금 금리가 2% 후반대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조금 더 욕심을 내고 싶다면 최근 시장에서 활성화된 DLS와 특판RP(환매조건부채권)가 결합된 상품을 이용해 원금보장과 이자 수익을 함께 노려보는 것도 좋다. ‘5% RP+재투자솔루션’은 연 5% 특판RP와 원금보장형 DLS를 결합한 상품으로 원금이 보장되며, 최대 연 5%의 수익을 추구한다.

예를 들어 연 5% RP에 1개월 투자 후, 원달러 연계 DLS에 재투자되어 만기 시점에 5%대의 수익을 추구하는 구조다. 또 연 3% 특판RP와 원금보장 ELS/DLS에 각각 50%씩 투자해, 최소 수익 2%를 보장하는 ‘3% RP+복합투자솔루션’도 비슷한 구조로 운영된다.

■채권과 주식의 중간형 메자닌펀드- 중위험 중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니즈에 맞춰 올해 시장 공략의 키워드는 ‘메자닌(Mezzanine)’ 펀드가 될 전망이다. ‘메자닌’은 건물의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공간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메자닌 펀드는 주식형과 채권형의 중간 형태로 투자하는 금융상품이다. 주로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교환사채(EB)·워런트(Warrant) 등에 투자한다.

블랙록글로벌자산배분증권 펀드는 전 세계 약 40개국, 700여 종목에 걸쳐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증권에 분산투자한다. 상승기에는 주식 비중을 확대해 펀드 실적 제고를 추구하고, 하락기에는 채권 비중을 확대해 방적 포지션을 구축한다.

성장형 배당주에 투자해 인컴 소스를 다변화하는 ‘피델리티글로벌인컴펀드’도 눈여겨볼 만하다. BBB 신용등급 이상의 기업 채권에 투자해 만기 원금보전 가능성을 높이고, 코카콜라·마이크로소프트 등 우량 기업 주식을 편입해 높은 고배당 수익을 함께 노리는 방법으로 운용된다.

■변동성 심한 장세에서 유럽·중국의 미래 본다- 하반기 글로벌 시장은 현재 미국·유럽 vs 이머징 마켓이라는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미국 주도의 글로벌 경기 회복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지만, 미국은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에 조정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은 이미 바닥권이 형성되면서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있다. 축소(Tapering)를 통해 양적완화 정책을 축소할 수밖에 없지만 유럽은 양적완화 형태였던 자금이 북아메리카·이머징 마켓에서 유입되며 긍정적인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과잉 공급에 ‘구조조정’이라는 메스를 댔기에 고비는 넘겼다. 브라질을 제외한 이머징 마켓은 변동성 장세가 지속돼 한국과 차별화되는 모습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선제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유럽과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가 적극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 [우리투자증권] 글로벌하이일드채권 70%, 30%는 ETF로 히트앤드런

신현호 우리투자증권
미래상품발굴단 팀장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 5월 31일 2001.05를 기록한 이후 4개월 만이다. 하반기 주식시장은 회복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실적으로 낙관적인 미래 예측과 선진국 증시의 괴리가 있었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바닥을 쳤지만 2000선을 넘어선 것은 국내 시장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의 호신호이기 때문이다.

1998년 이후 의례없던 외국인 릴레이 매수세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자산 리밸런싱을 유도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9월 FOMC에서 당분간 양적완화를 유지하기로 했지만, 그동안 투자자들은 어려운 시간을 보냈고,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기에 여전히 조심스러운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백세시대플러스인컴랩, ‘히트앤드런’ 전략으로 선방- 백세시대플러스인컴랩은 장시간 주식시장에서의 통계치를 철저히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탄생한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다. 총 자금의 70%를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고, 30%는 국내 주식, ETF(지수연동형펀드) 등에 투자하는 구조다.

주식, ETF에 투자하는 30%는 히트앤드런(Hit and Run) 전략으로 투자된다. 히트앤드런 전략은 ‘주식 통계치를 분석해보니 월말에 주식 가격이 높아졌다’는 월말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주로 월말에 월급을 받는 일반 투자자들이 말일 3~4일 전에 투자량을 늘리는 현상에 기초했다.

해당 전략으로 투자한 기존 상품들의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6~7년 동안 두 자릿수 수익률을 거뒀다. 우리투자증권이 올해 3월에 출시한 백세시대플러스인컴랩은 채권 투자 부문에서 연 6% 분배금을 일정하게 지급받고, 주식 투자 수익은 플러스 알파로 받게 된다.

■스마트인베스터랩, 분할매수 전략을 트레이딩 툴로- 전문가와 투자자 간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분할 매수 전략으로 유연성을 강화한 스마트인베스터랩도 눈여겨볼 만하다. ‘분할매수 전략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겠다’는 콘셉트로, 고객이 원하는 지수대와 매수·매도량을 미리 설정해놓고 투자하되, 실시간 투자 상담으로 전략을 보완해나가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예를 들어 A씨는 ‘코스피지수 2000선 이상이면 보유 주식의 13%를 매도, 1800선 이하이면 보유 주식의 15% 매수’라는 기준선을 미리 확정해놓고, 세부적인 투자 전략은 PB 혹은 지점과 상의해 변경할 수 있는 것이다. 어느 정도 수익이 나면 일시에 환매한다.

증권사에서 PB를 통해 간간히 행해지던 분할매수 전략을 트레이딩 툴로 정형화한 것은 우리투자증권이 처음이다. 스마트인베스터랩은 박스권 장세에서도 연 기준 6% 수익을 내고 있다. 매매 수수료는 안 내고 랩 피(Wrap Fee)만 지불해 투자자들의 부담도 줄어들었다.

■수급연계ETF가격분할랩, ‘외국인 수급량’을 투자 시그널로- 외국인 수급량을 정량적으로 분석해 투자 시점을 결정하는 수급연계ETF가격분할랩도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 코스피지수 2000선 진입이 외국인 파워에 기인했던 것처럼, 시장 등락의 키는 외국인 수급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상품은 시장 펀더멘털을 제외하고 단순하게 외국인 수급만 보고 시그널을 판단한다.

수급연계ETF가격분할랩은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중위험 중수익 성향의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1년 기준, 외국인 수급량에 대한 시그널을 어느 정도로 설정할지는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분류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2~3거래일 동안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 투자 적기로 판단하고,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는 릴레이 매수 기간을 길게 보는 것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브라질채권이 답이다- 글로벌 채권 시장은 금리 인상세 지속으로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이지 않다. 양적완화 축소 이슈 때문에라도 금리는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도, 인도네시아는 경상수지 적자가 좋지 않기 때문에 늘 불안하다. 이런 상황에서 안정적인 채권 투자처로 떠오르는 곳은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대표적인 이머징마켓으로 양적완화 축소의 후폭풍을 맞았지만 미국 등 선진국이나 다른 이머징마켓에 비해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경제가 좋아지는 속도는 더디지만 신용 등급이 투자 적격 등급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적고, 토빈세 폐지 혜택과 12~13%를 초과하는 채권 수익률이 매력적이다. 브라질의 잠재력을 생각할 때 중위험 단기 할인채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한다.

 

5. [한국투자증권] 앞으로는 국내 대형주펀드가 대세다

문승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 부서장

9월 혹은 하반기 내 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Tapering)가 시작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은 처참히 깨졌다. 올 하반기, 양적완화 축소라는 글로벌 외풍에도 안전지역으로 떠오른 국내 시장이 금광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등잔 밑이 어둡다.’ 글로벌 시장에만 눈길을 줬던 투자자들은 가까운 국내 시장으로 눈을 돌려보자.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EPS(주당순이익/Earning Per Share)가 상승해야 하고, 투자자금을 뜻하는 유동성이 풍부해야 한다. 미국, 유럽도 장밋빛 전망을 보이고 있지만, 올타임 하이 레벨과 고평가된 밸류에이션이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린다.

하지만 최근 국내 시장은 성장의 두 가지 필수 요소와 투자 매력을 모두 갖췄다. 불황에 빠졌던 내수 경기가 최근 수출 증가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을 타깃으로 부동산 가격 인상 등 정부의 다양한 투자 활성화 정책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대감은 지금부터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 형성돼 있는 지금이 투자 적기다.

올 하반기, 수출 관련 항목은 계속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초에 과도하게 빠졌던 수출 관련 종목이 좋아질 것이고, IT 관련 주도 최근에 조정을 받았지만 다시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는 기본적으로 가격 관련 이슈가 해결되면 당분간 오르다 내년에 빠지는 것이 트렌드가 될 것이다. 건설 부문은 해외 수주 모멘텀만 바라보고 있었던 과거에는 이익이 안 나서 주가가 떨어졌지만 최근 국내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스피 추종하는 국내 대형주펀드가 대세-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세 가지 특징을 보이고 있다. 첫째, 투자 트렌드 변화가 빠르다. 킬러 프로덕트의 장기 집권 시대는 지났다. 올 초에는 롱쇼트펀드, 가치주펀드가 유행했고, 3월부터 중소형주펀드가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5월 이후 시장의 트렌드는 다시 가치주로 돌아섰다가 8월부터 대형주 장세가 진행되고 있다.

둘째, 엑티브 펀드의 성적이 코스피지수 상승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가 6% 올랐는데 엑티브 펀드는 평균 4%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셋째, 호실적을 내는 일부 주식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롱쇼트전략이 무의미해졌다. 롱쇼트전략은 주가가 밴드에 있을 때 혹은 호실적을 내는 일부 회사가 명확하게 드러날 때 가능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한국투자증권은 롱쇼트펀드 판매를 중지하고, 코스피를 추종하는 대형주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국내 대형주펀드인 이스트스프링 코리아리더스(ES 코리아리더스)는 지난 7월 24일부터 약 두 달 동안 2.81%의 수익률을 냈고, 한국투자네비게이터는 지난 8월 19일부터 약 한 달간 1.4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중국 시장에의 투자는 ‘호신호’를 기다린 후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싶다면, 글로벌 시장을 주의 깊게 살펴보자. 하지만 주의할 점은 선진국·이머징마켓(EM)을 막론하고, 글로벌 시장 투자 시에는 호신호를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 채권에의 투자는 금리인상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 현재 10년물 국채금리가 2.8%대에 머무르고 있다. 만약 테이퍼링이 시작되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를 넘어서 안정화되면, 그때 다시 하이일드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이머징 시장은 EPS 성장률은 높지만, 성장률 자체의 레벨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다. 유동성 측면에서도 저조한 성적을 보인다. 인플레이션 문제뿐 아니라 QE 축소 이슈로 인해 저금리 상황에서 2009년부터 2013년 5월까지 들어왔던 달러 자금이 선진국으로 회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을 제외한 EM은 당장은 투자 적기가 아니다. 브라질은 2009년부터 자금이 몰리기 시작한 후 크레디트 버블이 생겨서 은행이 버블을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더군다나 과거 6~8%를 찍던 경제성장률이 3~4%대에 머무르고 있다.

중국은 ‘민간 기업의 활성화를 통해 경제 성장을 하겠다’는 기조로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기조 변화 때문에 인도네시아와 브라질의 수출 길은 막혔다. 하지만 중국은 예외다. 체질 개선을 향한 정책 합의가 방향을 잡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투자 방해물인 중국 쉐우도 뱅킹, 웰스매니지먼트 프로덕트 등이 풀려가는 시점을 기다리자.

■안정성을 첨가하고 싶다면 ELS ‘2in1’- ‘2in1’ ELS는 두 가지 지수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보통 ELS는 두 개 지수 중 하나가 50 언더로 가면 낙인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 상품은 두 지수의 평균값이 50 이하로 떨어져야 낙인이 생기는 구조로, 더 안정적이다.

 

6. [HMC투자증권] 저축성 보험과 브라질 국채로 황혼을 준비한다

김상웅 HMC투자증권
생애설계파트 부장

노마지지( 老馬之智). ‘늙은 말의 지혜’라는 말처럼 예로부터 노인은 연륜이 깊어 나름의 장점과 특기를 가진, 존경의 대상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노인은 오르는 물가, 부동산 가격 하락에 2015년까지 비과세·감면제 개편까지 겹겹의 악재를 고민하며 산다. 찬바람을 막아줄 든든한 보호막, ‘자산’이 없다면 겨울은 견뎌내기 힘든 시기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인구가 급증했던 후진국형 인구구조에서 벗어나 1980년대에는 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는 경제발전 과정을 거쳤다. 이 시기에는 저축을 장려하고, 부동산 투자가 주요 재테크 수단으로 부상했다.

2010년대에 접어들어 25~50대 경제활동인구가 급증하고 은퇴 문제가 대두됐다. ‘그래도 부동산이 있으니까’라며 안심하던 시대는 지났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문제를 유발한 2007년 주택가격 하락과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동안 주택 매매가격 하락은 35~55세 인구 감소 시점에 발생했다. 2030년에 들어서면 우리나라도 미국과 일본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설상가상으로 정부는 ‘복지 지출 등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재정 수요에 대응하고 자원 배분의 효율성과 과세 형평성을 개선한다’는 명목하에 대규모 비과세·감면제도 정비를 진행 중이다.

금융소득 종합과세는 기준 금액이 기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인하돼 2013년 1월 1일 발생 소득분부터 과세되고, 종합소득세 최고세율이 신설돼 3억원 초과분에 최대 38%(지방소득세 포함 41.8%)까지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또 정부는 차명계좌 증여 추정 원칙을 도입하고,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전환했으며, 비과세 감면제도를 정비 중이다.

■저축성 보험(즉시연금보험+저축보험), 세제개편과 증세의 방어막- 세금 추징 폭이 확대됨에 따라 비과세 상품을 찾는 것이 은퇴설계의 핵심이 됐다. 이자소득세 15.4%, 금융소득 종합과세 6~41.8%(분리과세 33%), 연금소득(퇴직연금+연금저축)세 1200만원 이상 6~41.8%만 안 내도 주머니의 잔고는 쌓일 수 있다.

저축성 보험(즉시연금보험, 저축보험)은 1인 2억원까지 10년 이상 유지 시 완전 비과세가 적용되며, 적립식 한도는 없다. 월/년 단위로 3.9~4.1%의 변동금리가 적용되기에 일반 예·적금보다 높은 이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최고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된다.

저축성 보험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즉시연금보험은 일시납 상품으로 한 번의 목돈 납입 후 안정적으로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다른 연금 상품이 일정기간 경과 후 연금지급이 이뤄지는데 반해 즉시연금보험(즉시형 선택 시)은 가입 한 달 뒤부터 바로 연금 개시가 시작된다.

10년간 계약 유지 시 발생된 수익에 대한 비과세 적용 및 종합과세 합산이 제외되고, 연금 수령 시 연금소득세가 미합산된다. 종신형, 확정형, 상속형 중 니즈에 맞는 연금 선택이 가능하다.

실세금리를 적용해 안정적으로 목적자금을 마련하고 연금으로도 전환할 수 있는 저축보험도 비과세 상품이다. 월 변동금리를 채택해 금리 상승 시 함께 상승하며, 최저보증이율(3.5~2.5%, 10년 이상 2.0~1.5%) 적용으로 금리 하락 시 리스크도 최소화했다.

더불어 추가 납입·중도 인출은 기본이고, 납입유예 및 생활자금인출제도를 통해 생활 편의성과 유동성을 더했다. 저축보험은 가입 후 5년 경과(일시납 3년) 후부터 전환이 가능하며, 변액보험 전환 시 신계약비 및 수금비를 면제해준다.

■브라질 국채, 비과세 혜택 기반으로 1.5~3.5년 중기 투자가 적합- 브라질 정부가 발행한 국고채권과 물가연동국채에 투자하는 브라질 국채도 효과적인 절세 대안이 될 수 있다. 브라질 국채는 한국-브라질 간의 조세협약에 의해 투자수익 전액(이자소득, 자본차익,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3%에 머무르는 국내 채권금리 대비,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어 매력적이다. 브라질 국채는 연 7~10%대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브라질은 8월 말 물가안정 및 헤알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5% 인상(9.0%, 올해 네 번째)했고, 정부는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2.4헤알/달러를 넘어섰던 헤알화는 약 2주 만에 2.3헤알/달러 이하로 하락하며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9월 현재 세계 6위의 외환보유국이라는 점, 2014년 월드컵·2016년 올림픽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추가 경기 부양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하반기부터 헤알화 강세 가능성이 높다.

 

7. [미래에셋증권] 단기 유럽 ‘섹터’ 유망 + 랩어카운트로 분산투자

이용규 미래에셋증권
상품전략본부 상품개발팀장

‘시장이 좋아지고 있다’고 안심하는 그 순간에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악재들이 터지곤 한다. 상승 국면에 있던 코스피지수가 다음 날 터진 글로벌 이슈 때문에 급락하기도 한다. 이런 때일수록 미래 시장을 정확히 진단한 후 투자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외국인들의 순매수 랠리가 18일 기준, 36일째 이어지고 있다.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대형 투자은행(Investment Bank/IB)들은 국내 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줄줄이 쏟아내고 있다.

■유럽 ‘내수 관련’ 섹터에, 중국 내 튼실한 외국계 기업에 투자- 코스피지수가 2050p 유리천장을 뚫고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할지는 외국인 매수세 추가 유입 여부와 함께 월말 월초에 집중되는 미국·유럽·중국의 경제 상황에 좌우될 공산이 크다. 미국 경기는 하이 레벨에 도달했기에 성장을 지속하겠지만, 성장 폭은 매우 좁을 것으로 예상된다.

9월 FOMC에서 양적완화(QE) 축소 지연이 결정되고, 미국의 셧다운·부채한도 협상이 ‘공화당의 양보’라는 그림을 그리며 해결된 10월 말, 국채 금리는 3%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유럽은 글로벌 경제 회복의 1등 공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머징 국가에서 유출된 자금이 유럽으로 흘러 들어가고, 경제지표도 양호한 성적을 내고 있다. 안정적인 경제 기반을 가지고 있는 유럽에의 투자는 최적의 투자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가에의 전반적인 투자보다는 유럽의 특정 섹터를 골라 투자하는 것이 좋다. 유럽 내수 관련주는 경기 변동에도 안정적이어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이머징 시장(Emerging Market/EM)은 어떨까. QE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인도·인도네시아·터키 등 다수의 이머징 국가가 흔들렸고, 대규모의 자금 유출을 겪어야 했다. QE 축소 지연 결정으로 브라질 등 일부 EM에는 다시 자금이 흘러들어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불안하다. 이런 상황에서 ‘믿고 투자할 수 있는’ EM은 한국과 중국뿐이다.

중국 시장은 리커노믹스가 신뢰를 얻었지만 지방 재정 부실화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시점이기에 내수 설비에 투자하는 것은 무리수가 있다. 이 때문에 중국 기업에 투자하기보다는 BMW 등 중국 내에 위치한 튼실한 외국계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선진국 중심의 차별적인 장세에는 선진국 컨슈머 펀드로- 이런 4분기 전망을 토대로 미래에셋증권은 다채로운 펀드를 내놨다.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 컨슈머(주식)는 선진국 중심의 차별적 장세가 이어질 때 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1순위 펀드이다. 컨슈머 섹터의 안정성+최근 경기 민감주 편입 확대로 유연한 시장 대응이 가능하다.

템플턴글로벌증권(주식)도 미국 46%, 유럽 21%, 일본 5%의 비율로 선진국에 투자된다. 미국 내 바이오헬스케어, 유럽 파이낸셜 등 투자 지역별 모멘텀이 높은 섹터에 투자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반응하는 것이 장점이다.

피델리티차이나컨슈머(주식-재)는 중국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홍콩 증시 내 중국 내수소비시장 테마 기업에 투자하며 중소형주 비중이 많아 최근처럼 인덱스 플레이를 하는 외국인 수급이 약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국내에서는 가치주 혹은 배당주보다는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2~3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가치주나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도 좋다. ‘국내 시장이 꾸준히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하에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주식)는 1년 6%, 2년 20.81%, 3년 9.53%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안정적 자산배분 전략의 마지막 퍼즐, 랩어카운트- 조금 더 안정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다양한 상품을 한 바구니에 담은 랩어카운트 상품을 눈여겨보자. 미래에셋글로벌리치랩은 이자를 추구하는 절대수익형 상품 비중을 70%로 고정시키고, 해외 ETF를 활용한 트레이딩 자산을 30% 이내로 담아 적극적 리밸런싱과 시장국면별 헷지 자산 모두를 활용한다.

해당 랩은 7종류의 이자추구형 자산(캐리 수익), 2종류의 절대수익형 자산, 8개의 전략자산, 1개의 유동성 자산을 담았다. 7월 1일 출시 이후 9월 30일까지 총 3개월 동안 1.83%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8. [교보증권] 절대수익추구형 펀드 유리, 직접투자는 대형주 옐로칩순으로

조석민 교보증권
투자전략팀 부서장
*박재성 사진기자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2000p 근처에서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유리천장’ 2050p는 깨졌다. 외국인은 지난 1998년의 연속 순매수 기록을 경신하며 매수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 자금은 대부분 미국과 유럽 자금이 차지하고 있다. 국부펀드나 연기금이 대부분이어서 핫머니보다 장기적인 성격의 자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외국인 자금의 향방은 양적완화(QE) 축소(Tapering)에 달려 있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QE 축소에 대비했을 때 가장 유리한 포지션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미국, 그다음이 캐나다, 호주, 우리나라다. 유럽은 그리스, 이탈리아 사태 등을 볼 때 아직도 리스크가 상존해 있다. 선진국에 가장 가까운 이머징 국가, 한국으로 꾸준하게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코스피지수는 펀드 환매 수요가 많아 지수가 올라갈수록 상환 요구가 거세지는 구간에 진입해 있다. 하지만 펀드에 가입했던 일반 투자자들이 손실구간을 넘어서거나, 기관의 환매성 자금이 소화되면 지수는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

■국내 대형주→옐로칩→가치주순 상승 배턴- 지난 3월 말과 6개월 정도 지난 10월 초를 비교하면 개인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총액이 6조원에서 2000억원 정도 빠져서 2.5~3% 정도 자산 잔고가 감소했다. 주식 잔고가 줄었음에도 주가지수가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은 삼성전자, 현대차 등 소수의 대형주가 지수의 버팀목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국내 시장은 대형주를 위주로 움직이고, 그 뒤를 따라 삼성물산 등 건설과 은행 등 내수 관련 옐로칩이 오를 것을 전망된다. 이들이 지수를 공격적으로 끌어줄 것이다. 지수가 올라가면 중소형주 중 저평가돼 있던 종목들도 따라 올라갈 것이다.

신영밸류고배당주식펀드는 우량 기업들 중 배당 성장성을 겸비한 가치주에 투자해 시장의 움직임에 흔들리지 않는다. 10월 15일 기준, 1개월 -0.37%, 3개월 3.91%, 6개월 8.61%의 수익률을 올렸다.

교보중소형주리서치랩도 한국 증시 저평가에 따른 추가 상승 가능성에 배팅한다.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비중을 4:6으로 배분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비중 조절이 가능하다. 실제적인 기업탐방을 통한 실적 개선 및 모멘텀을 확인한 후 투자가 이뤄지는 게 특징이다. 1개월 3.10%, 3개월 7.10%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미국 경제에 투자하는 펀드 여전히 유리- QE 축소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단계적으로 축소할 것이다. 향후 글로벌 경제 회복의 필수에 설 미국 경제는 GDP의 70%가 소비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소비가 살아나야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

최근 미국의 주택가격은 현재 회복세에 진입했고, 앞으로 회복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회복에서 중요한 분수령 중 하나인 미국 실업률도 현재 7.2% 수준으로, 목표치인 6.5%에 근접하면서 낮아지고 있다.

미국의 주가 수준도 역사적 평균 수준이기 때문에 투자 매력도가 높다. 미국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 피델리티미국주식펀드는 미국에서 운용 중인 ‘Fidelity American Growth Fund’에 자산 대부분을 투자한다. 일반적으로 60~80개의 종목에 투자하며, 강력한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해당 펀드는 1개월 0.96%, 3개월 5.23%의 수익률을 올렸다.

■절대수익추구형 펀드, 안정성ㆍ수익성 두 마리 토끼- 은행금리+α의 수익률과 견고한 안정성을 원한다면 두 가지 절대수익추구형 펀드를 눈여겨보자.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은 헤지펀드 전략인 롱쇼트 전략을 이용해 주식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흥국G0&STOP펀드는 월말효과를 이용해 대부분 기간에는 전 자산을 채권 및 채권ETF에 투자하고, 월말 월초 약 6영업일 동안만 전체 자산의 50% 미만 수준에서 코스피200 관련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고금리 브라질 국채+중국 내수 상승 기대감에 배팅- 최근 국내에서는 브라질 국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동양의 회사채 표면 금리가 7%대인 반면 브라질 국채는 현재 10%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브라질 정부가 부도날 가능성은 낮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은 내수가 살아나면서 중국 내수 관련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정책 변경이 잦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중국 내수 성장의 수혜를 입는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다. ING중국내수수혜국내주식펀드는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의 의료계통, 인프라 구축이나 통신관련 업체 관련 주를 담았다.

 

9. [대신증권] Mr. 빅 개미의 금광은 ‘해외 ETF+ 파생상품’

김영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위원
*이미화 사진기자

일반 투자자들은 주식, 채권, 펀드 등에 높은 비중을 둬 투자한다. 하지만 큰돈을 벌기 위해 ‘빅 개미’는 고위험을 무릅쓰며, 남들보다 한 보 앞선 투자를 한다. 최근 주식, 채권, 펀드 등 식상한 간접 투자처의 매력도는 떨어졌다. 이 때문에 빅 개미들은 위험도가 높지만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파생상품과 경제 통찰력이 필요한 해외 ETF에 눈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 ETF, 선진국 제조·소비재산업 지수형 대세- 2007년 금융위기 이후, 펀드매니저에게 위탁하는 펀드 상품보다는 개인이 매매시점을 포착하는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ETF는 KOSPI200, 항생지수 등 특정지수를 추종하는 지수형과 개별 기업의 주가 등락폭에 따르는 종목형으로 나뉜다. 과거 10년 동안 글로벌 ETF 시장은 연간 24% 성장했고, 국내 ETF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이다.

빅 개미들은 ETF 상품 중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종목형보다는 지수형에 눈을 돌리고 있다. 종목형 ETF는 개별 종목의 등락을 예견하기 어렵고 리스크가 큰 반면, 유망 산업 전반에 투자하거나 지수 구성을 추종하는 지수형이 안전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지수형 ETF는 회복·성장 조짐을 보이는 국가와 산업군을 선택하기만 하면 투자가 가능해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 간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좋아진다는 신호가 떴다면?’ 일반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살까 말까, 우량주를 살까 중소형주를 살까, 어느 기업 주식을 살까를 고민하는 사이, 빅 개미 A씨는 미국 제조업 관련 ETF를 샀다. 또 다른 빅 개미 B씨는 유럽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구체적인 종목을 고르기 어려워 유럽 관련 ETF를 샀다. 유럽 전체를 바구니에 담을 것인지 유럽의 개별 국가 지수만 모아놓을 것인지만 결정했다.

최근 빅 개미들 사이에서는 국내·이머징 마켓 상품보다는 미국·서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ETF가 각광을 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 나가는 주체는 미국이고, 유럽은 최근 좋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월 중순 이후, 유럽 관련 ETF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해외 시장에의 투자는 환차손이 리스크 요인이지만, 원화 약세가 진행된다면 환차손을 줄일 수 있다.

해외 쪽으로 눈을 돌리면 투자할 수 있는 영역이 늘어나는 효과도 맛볼 수 있다. 글로벌 ETF는 주식,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할 수 있다. 최근에는 미국·서유럽 등 선진국의 IT·반도체, 리테일 산업 등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자산을 배분할 때 지수가 올라가는 상품에 중점을 뒀지만, 글로벌 ETF 상품은 지수가 빠지면 반대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인버스 상품에도 활발하게 투자할 수 있다. 국내 인버스 상품의 승수가 2배로 제한되어 있다면, 미국 등에서는 2~3배 정도로 승수를 거둘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파생상품 투자, ‘원자재 상품 선물’ 중심으로- 소수의 투자자들은 고위험을 감당하며 옵션, 선물 등 파생상품에 투자하기도 한다. 파생상품은 기타 금융상품과 달리 원금 이상의 손실을 볼 수 있기에 고위험 상품에 속하지만,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일장일단(一長一短)이 존재한다.

파생상품은 ETF가 산업이나 지수 관련주에 통째로 투자하는 것과는 달리, 개별적인 종목으로 접근해야 한다. 지역과 종목을 좁히는 작업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미국·서유럽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되고 해당 국가의 원자재 가격의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면, 미국·유럽의 구리, 금, 은 등에 투자하는 것이다.

최근 빅 개미는 상품 선물 투자에 쏠리는 모습이다. 금 선물은 기존 시장 컨센서스가 비관적이었지만, 단기 상승 가능성이 크고, 안전자산이라 매력도가 높다. 또 저가 밸류에이션이 형성돼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 유럽에 투자하고 싶다면 유럽 경기 모멘텀에 큰 영향을 받는 구리 선물도 좋다.

하지만 상품 선물 계약 시, 만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상품 선물 거래는 미래에 ‘사겠다, 팔겠다’를 과거 시점에서 고정시켜놓는 것이기에 만기 이탈 시 인도·인수를 직접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길 수 있다. 빅 개미 C씨가 1년 전 원유 선물을 한 통 샀는데, 만기를 놓치면 미국 거래소에 원유 한 통을 직접 가져다 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