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말, 코스피지수는 2050p 유리천장 깨기에 성공했다. 18일 11.79p(0.58%) 오르며, 국내 시장의 성장 모멘텀을 확인했다. 이번 주 지수는 미국 정부 재가동 이후 재개될 고용지표 발표와 국내외 어닝시즌 절정 등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미국의 임시합의안 타결 이후, 제기될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Tapering) 지연 가능성이 높고, 낮아진 컨센서스에 대한 국내 기업 실적의 신뢰도 유지로 코스피지수는 연중 고점 경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상원과 하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임시적인 해결 내용을 담은 합의안을 지난 17일 극적으로 통과시키면서, 미국 정부는 16일간의 셧다운을 끝내고 재가동했다.

이번 합의안에는 내년 1월 15일까지 쓸 잠정예산안과 내년 2월 7일까지 규모에 구애받지 않고, 부채 한도를 증액할 수 있는 방안이 포함되면서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일단 단기 봉합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정치권의 재정 논쟁은 연말에 다시 재론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연준이 Tapering을 연내 실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특히 셧다운 여파로 미뤄졌던 9월 고용지표는 22일 발표되지만, 10월 고용지표들이 셧다운 효과가 일부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연준의 Tapering 지연은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유동성 효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어닝시즌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또 하나의 요소이다. 지난 8일 알코아의 실적발표와 함께 개막된 미국의 어닝시즌은 17일 기준 S&P500 중 63개의 기업(진행률 12.6%)이 실적을 발표하면서 초반부 국면이 진행 중이다.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은 61.3% 수준으로 동일기간 중 어닝 서프라이즈 평균보다는 부진한 상황이나 여전히 50%대를 넘어서는 양호한 흐름이 지속 중이다. 다만 매출액 부문 개선이 부진한 것으로 집계되는 반면, 비용절감에 의해 영업이익 부문의 서프라이즈는 이어지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국내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주 전 대비 –5.1% 하락하며 하향조정이 진행 중이다. 외국인 순매수-주식형 펀드 환매가 대치됨에 따라 펀드 환매의 악영향이 낮은 펀드 소외주인 소재, 산업재, 금융업종이 여전히 수급적으로 양호할 것이다. 또한 해당 업종은 실적 사이클의 회복 초기 국면이란 점에서 턴어라운드 효과도 지속적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한국의 어닝시즌은 절정에 달하는데, 낮아진 컨센서스 신뢰도는 일정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마의 벽인 2050을 깬 코스피지수는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백삼은 교보증권 상품개발팀 차장은 “2000선을 마지노선으로 펀드 환매가 시작됐다. 늘어나던 환매 수량은 2050선을 치고 나가야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은행주도 움직였고, 투자 심리가 긍정적으로 당분간 이어져야 한다. 지수가 2050선 이상을 유지하면 기관들의 매물도 줄어들고, 외국인 투자가 줄어든다 해도 기관이 매수할 수 있다. 2100을 넘기면 일반 투자자들도 매수를 활발하게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