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정문제 협상 타결  채권시장 훈풍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예산과 재정문제를 둘러싼 협상을 시한 마지막 날인 16일(현지시간) 극적인 타협점을 찾았다. 이에 따라 국내 채권금리는 안정 흐름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되면서 금융시장에 이와 관련한 불안감 완화와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 지연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려 금리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지난주 국민연금의 자금집행으로 장기물에 대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단기 금리 차가 다소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 내 장기물에 대한 대기매수세가 풍부해 매수심리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현재 금리는 미국 정치권의 협상 타결 가능성이 이미 반영돼 있어 금리가 크게 하락하지 않고 보합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문가들은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과 출구전략 시행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진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연준 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논의가 재개될 경우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3년 국고채 금리는 2.80~ 2.95%, 10년채는3 .55~3.75% 수준을 오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 외환시장은 미국 정치권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역내 수급에 주목하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주식 순매수 관련 자금과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상단이 막힌 가운데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심이 달러화에 하단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분석된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타결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된 만큼 새로운 하락 재료로 작용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1060원대 중반에서 당국 부담에 낙폭이 제한되는 흐름을 연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유가는 지난주에 이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며 금 가격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의 경우 9월 말 이후 미 원유 재고가 예상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지난 11일 발표된 국제에너지기구(IEA) 월간보고서의 전망으로 공급 과잉의 펀더멘털에 대한 부담이 높은 상황이다. 또한 Non-OPEC 공급 증가분 전망치가 상향 조정돼 유가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분석된다. 금 가격은 여전히 방황 중이지만 달러화 가치나 실질금리의 상승 전망하에서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