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여러 가지 명함을 갖고 있는 나라다. ‘세계 경제 대국’이라는 거창한 이름 뒤에는 심각한 수준의 ‘인신매매 대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들의 성매매 실태는 가히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5성급 호텔에서 마구잡이로 뿌려지는 성매매 광고지는 물론이고 해당 호텔에 입점한 스파에서조차 불법행위가 이뤄지고 있다. 도무지 뿌리 뽑히지 않는 중국의 성매매 실태를 들여다보자.

국경절 기간 동안 베이징으로 여행을 다녀온 외국인 교환학생들이 즐거웠던 경험과 함께 황당했던 경험들을 털어놓았다. 그중 하나가 밤 사이 호텔방으로 밀어 넣어지는 각종 전단지였는데 여기에는 한결같이 선정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여성 사진과 함께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처음 한두 번은 무심코 넘겼던 학생들은 아침이 되어 5~6장의 전단지가 방 안에 있는 것을 보고서야 대충 이 전단지가 호객행위를 하는 성매매 업소의 전단지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학생들이 이해할 수 없었던 점은 어떻게 호텔 측에서 전단지를 돌리는 외부인의 출입을 버젓이 허용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한두 장이 아니고 5~6장의 전단지가 돌려질 때는 호텔의 묵인이 있거나 혹은 호텔에서 직접 돌린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었다.

생각해보니 개인적으로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처음 중국으로 옮겨온 후에 집을 구하기 전까지 약 보름 동안 학교 인근의 비즈니스호텔에 묵은 적이 있다. 중국 자체 브랜드였던 비즈니스호텔은 꽤 널리 알려진 호텔이었고 단체 관광객을 비롯해 비즈니스 출장 투숙객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온종일 집을 구하러 다니느라 피곤해서 10시쯤 일찍 잠이 들었는데 문 쪽에서 구두 소리가 나더니 부스럭하는 소리가 들려 깜짝 놀라 잠이 깼다. 방을 잘못 찾았나 싶었는데 호텔 방문 아래로 2~3장의 명함이 삐죽이 들어와 있었다. 상호는 마사지숍이었지만 누가 봐도 성매매 광고임이 분명했다.

학생들이 묵었던 호텔 역시 중저가의 비즈니스호텔이었기 때문에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았나 생각했다. 동료 한 명은 호텔방으로 성매매 호객행위 전화가 걸려온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렇다고 5성급 호텔이나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호텔도 이런 당황스런 경험에서 예외는 아니다.

최근 BBC는 중국 내 5성급 호텔에서 이뤄지는 성매매와 해당 호텔 측이 이를 묵인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유럽 5성급 호텔인 캠핀스키호텔 칭다오는 호텔 지하에 10여 명 이상의 성매매 여성을 고용해 ‘스파’로 이름을 내걸고 운영하는 업소가 있다. 스파 측은 호텔과 별도로 운영되기 때문에 호텔의 공식 영수증은 발급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호텔에서 이 업소의 성매매 사실을 모른다고 간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BBC에서 손님으로 가장해 여러 호텔의 스파에 전화를 걸어 성매매가 가능한지를 물어봤을 때 약 7%의 호텔 스파는 즉시 예약을 받았다. 칭다오 인터컨티넨탈호텔의 경우 스파 입구에 호텔과는 별개의 사업장임을 알려놓았으나 실제로는 호텔 체크아웃 시 스파에서의 성매매 비용을 함께 지불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젱조우 라마다호텔의 경우 스파 입구에서부터 남성 고객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안내하면서 제공 가능한 서비스가 적혀 있는 중국어 팸플릿을 건넸는데 그 위에는 영어로 ‘성매매 800위안’이라고 적혀 있어 외국인 호텔 투숙객을 타깃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BBC의 이러한 보도 이후 인터컨티넨탈호텔은 해당 스파의 영업을 중단했고 캠핀스키는 오는 11월 15일부터 호텔 영업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991년부터 성매매는 중국에서 불법으로 규정됐다. 또한 여성이나 어린아이를 인신매매하는 경우도 가중처벌을 받도록 법을 바꿨으나 여전히 성매매는 뿌리 뽑히지 않고 이내 5성급 호텔까지 침투했다.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미국 국무부가 발표한 인신매매 보고서에서 가장 낮은 등급을 받아 인신매매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중국은 ‘한 자녀 정책’과 남아선호 사상이 충돌하면서 남녀 성비율이 심각하게 왜곡된 실정이다. 농촌산간지역의 여성을 도시의 좋은 일자리나 혼처를 미끼로 유인하거나 납치해 성매매 업소로 팔아 넘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특히 성매매 여성들은 일하는 업소의 포주 및 고객으로부터의 성적 학대나 협박에 시달리고 있으며 때로는 경찰들로부터도 협박과 폭행에 노출돼 있어 관련 보고서에서 가장 낮은 등급으로 분류됐다.

<중국의 풍습>

중국인들은 어떻게 겨울 준비를 할까?

갑작스럽게 차가워진 날씨에 두꺼운 옷을 성급하게 꺼내 입은 사람들이 길거리에 많아졌다.

서울도 아침저녁으로 많이 쌀쌀하다고 하지만 실내 난방 시스템이 없는 중국 강남지역의 가을, 겨울은 온돌로 따뜻한 서울보다 훨씬 춥게 느껴진다.

중국 강남지역에서 겨울을 나기 위한 채비로는 우선 뜨거운 물주머니인 뤄쉐이따이(热水袋)가 있다. 폭신한 천으로 만든 주머니는 때로는 인형 등의 귀여운 모양으로 만들기도 한다. 이 주머니를 전기 콘센트에 꽂으면 내부의 물이 데워지면서 이후에도 한동안 온기를 유지한다.

학생들은 기숙사에서 데운 물주머니를 교실로 가져와서 손을 넣은 채 수업을 듣는다.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는 직원들은 발 아래나 무릎 등에 올려놓고 사용한다. 때로는 잠들기 전 이불 속에 물주머니를 넣어 수면 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외출 시에는 무게가 제법 나가는 물주머니보다는 핸드워머인 누안슈바오(暖手宝)를 이용한다. 양손을 모두 넣어 사용하는 누안슈바오는 장갑보다 따뜻할 뿐 아니라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겨울에 흔히 볼 수 있는 제품이다.

한국에서도 내복을 많이 입지만 중국 강남지역에서 입는 내복은  한국 제품에 비해 상당히 두껍다. 내복 안에 복슬복슬한 털이 잔뜩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겨울 옷에는 내피에 털이 달린 것이 많은데 심지어 몸에 꼭 맞게 입는 것이 멋인 스키니 바지에도 안쪽에 털이 달려 추위를 이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한민정 상하이 통신원 minchunghan@gmail.com

뉴욕공과대학(NYIT)의 중국 난징캠퍼스에서 경영학과 조교수로 근무중이다. 파이낸셜뉴스에서 10여 년간 기자로 근무했으며 이화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무역경영으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