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연일 신기록을 갱신하고,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양적완화 축소 등 나라 안팎에 불안요소도 여전히 상존하는 상황이다. 4분기 투자 포지션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며, 어떤 상품이 유망할까. 재테크 시장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금융사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추천할 수 있는 재테크 상품을 연속 시리즈로 소개한다. 여덟 번째로 국내 대표 증권사인 교보증권이 제안하는 재테크 전략과 상품을 집중 조명한다. 조석민 교보증권 상품개발팀 부서장에게 들어봤다.

조석민 교보증권 상품개발팀 부서장
사진 출처: 박재성 이코노믹 리뷰 사진기자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2000p 근처에서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은 지난 1998년의 연속 순매수 기록을 경신하며 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 자금은 대부분 미국과 유럽 자금이 차지하고 있다. 국부펀드나 연기금이 대부분이어서 핫머니보다 장기적인 성격의 자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외국인 자금의 향방은 여전히 양적완화 축소에 달려 있다.

美 정부의 셧다운·부채한도 협상이 16일 동안 난항을 겪다가 간신히 타협에 성공했다. 이 영향으로 양적완화(QE) 축소(Tapering)는 내년 상반기에나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QE 축소에 대비했을 때 가장 유리한 포지션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미국, 그 다음이 우리나라, 호주, 캐나다이다. 유럽은 그리스, 이탈리아 사태 등을 볼 때 아직도 리스크가 상존해 있다. 이들 국가는 금융위기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고, 대외 의존도가 높다. 때문에 선진국에 가장 가까운 이머징 국가, 한국으로 꾸준하게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내년까지 코스피지수도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코스피지수는 펀드 환매 수요가 많아 지수가 올라갈수록 상환 요구가 거세지는 구간에 진입해 있다. 펀드에 가입했던 일반 투자자들이 손실구간을 넘어서거나, 기관의 환매성 자금이 소화되면 지수는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

국내 대형주→옐로칩→가치주순 상승 배턴

지난 3월 말과 6개월 정도 지난 10월 초를 비교하면 일반 투자자의 주식 잔고 비중이 줄었다. 개인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총액이 6조원에서 2000억원 정도 빠져서 2.5~3% 정도 자산 잔고가 감소했다. 주식 잔고가 줄었음에도 주가지수가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은 삼성전자, 현대차 등 소수의 대형주가 지수의 버팀목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와 내년을 예측해봤을 때 대형주 중에서도 특히 실적이 좋았던 몇 군데 말고는 올라간 종목은 극히 적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국내 시장은 대형주를 위주로 움직이고, 그 뒤를 따라 삼성물산 등 건설과 은행 등 내수 관련 옐로칩이 오를 것을 전망된다.

옐로칩은 구조조정이 1차적으로 된 상황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이들이 지수를 공격적으로 끌어줄 것이다. 지수가 올라가면 중소형주 중 저평가돼 있던 종목들도 따라 올라갈 것이다.

신영밸류고배당주식펀드는 우량 기업들 중 배당 성장성을 겸비한 가치주에 투자해 시장의 움직임에 흔들리지 않는다. 10월 15일 기준, 1개월 -0.37%, 3개월 3.91%, 6개월 8.61%의 수익률을 올렸다.

교보중소형주리서치랩도 한국 증시 저평가에 따른 추가 상승 가능성에 배팅한다.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비중을 4:6으로 배분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비중 조절이 가능하다. 실제적인 기업탐방을 통한 실적 개선 및 모멘텀을 확인한 후 투자가 이뤄지는 게 특징이다. 1개월 3.10%, 3개월 7.10%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미국 경제에 투자하는 펀드, 여전히 유리하다

글로벌 시장에의 투자는 어떨까. QE 축소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단계적으로 축소할 것이다. 시장에 충격을 적게 주면서 추진하는 게 미국의 정책이다. 향후 글로벌 경제 회복의 필수에 설 미국 경제는 GDP의 70%가 소비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소비가 살아나야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 최근 미국 소비지수, 주택지수, 실업률 지수 등 경제지수가 과거 최고치 대비 소폭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주택가격은 현재 회복세에 진입했고, 앞으로 회복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주택착공 건수는 2009년 바닥을 찍고 현재는 2008년 수준을 회복해 현재 100만건 수준이지만 고점인 200만건에는 한참 밑돌고 있어서 추가 상승 여력이 높다. 또 경기 회복에서 중요한 분수령 중 하나인 미국 실업률도 현재 7.2% 수준으로, 목표치인 6.5%에 근접하면서 낮아지고 있다.

미국의 주가 수준도 역사적 평균 수준이기 때문에 투자 매력도가 높다. 미국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 피델리티미국주식펀드는 미국에서 운용 중인 ‘Fidelity American Growth Fund’에 자산 대부분을 투자한다. 일반적으로 60~80개의 종목에 투자하며, 강력한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해당 펀드는 1개월 0.96%, 3개월 5.23%의 수익률을 올렸다. 조 부서장은 “양적완화 축소 초반기에는 섹터별 투자보다는 미국 우량주식에 전반적으로 투자하는 미국 주식형 펀드가 좋다”고 설명했다.

절대수익추구형 펀드, 안정성ㆍ수익성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최근에는 주식시장의 상승만 기대하는 고객보다 리스크를 관리하며 일정 수익을 추구하는 절대수익형 펀드를 원하는 고객층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노년층과 같이 자산의 증식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고객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은행금리+α의 수익률과 견고한 안정성을 원한다면 두 가지 절대수익추구형 펀드를 눈여겨보자.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은 헤지펀드 전략인 롱숏전략을 이용해 주식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롱숏전략은 성적이 좋은 종목을 편입하고, 성적이 나쁜 종목은 교체하는 전략이다.

흥국G0&STOP펀드는 월말효과를 이용해 대부분 기간에는 전 자산을 채권 및 채권ETF에 투자하고, 월말 월초 약 6영업일 동안만 전체 자산의 50% 미만 수준에서 코스피200 관련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월말효과는 월말에 주가가 올랐다가 월초에 주가가 빠지는 현상이다. 적립식 펀드 등의 월말 자금 유입, 월말 경제지표 발표, 기관투자자의 월말 수익률 제고를 위한 윈도드레싱(Window Dressing) 효과 등으로 증명됐다.

고금리 브라질 국채+중국 내수 상승 기대감에 배팅

최근 국내에서는 동양사태로 인해 다시 브라질 국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동양의 회사채 표면 금리가 7%대인 반면 브라질 국채는 현재 10%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브라질 정부가 부도날 가능성은 낮아졌기 때문이다.

브라질과의 조세협약으로 모든 소득에 대해 비과세되고, 금융소득 종합과세에도 포함되지 않아 절세상품으로 메리트가 높다. 하지만 브라질 환율은 457원으로 바닥을 찍고 16일 기준 489원을 나타내며 반등하고 있어 바닥권에서 벗어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3년 고점 대비 약 30%가량 환율이 하락했기 때문에 저평가 구간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현실화되면 추가 환율 하락이 있을 수 있지만 QE 이슈가 선반영된 측면이 강해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은 브라질 현지 은행 3곳과의 직거래를 통해 타사보다 유리한 조건에 매매할 수 있고, 최소 투자금액을 5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하향 조정해 손쉬운 투자를 돕고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QE 이슈의 수혜국으로 떠오른 중국은 어떨까. 최근 중국의 내수가 살아나면서 중국 내수 관련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 후진타오 시대 10년 동안은 수출 위주였으나 시진핑 시대는 내수 중심으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경험에 비추어보면 중국 증시는 정치적 리스크로 인해 변동성이 커 선뜻 투자하기가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 정부의 정책 변경이 잦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중국 내수 성장의 수혜를 입는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다. ING중국내수수혜국내주식펀드는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의 의료계통, 인프라 구축이나 통신관련 업체 관련 주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