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식탁 분위기, 위암일지도 모르는 남편은
비자금을 아내에게 다 줘버렸다. 알고 보니 위염이다.
비자금을 빼앗겨 억울한 감도 있지만, 가족을 지킬 수 있어 웃음이 난다.
이는 한 보험회사 광고이다. 갑작스럽게 심각한 질병에 걸린다면
가족을 먹여 살릴 방법이 없다.
소득을 상실할 때를 대비해 보험은 불황기에 필수 아이템이다.

자신에게 필요한 보장성 보험을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 무작정 가입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몇 가지 원칙을 따져야 한다.
보장 범위는 생로병사, 인생 전반에 걸친 리스크를 폭 넓게 보장해야 한다. 가장이 사망할 경우 가족을 위한 가족 보장자산과, 중증 질병이 발생할 경우 무소득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생활보장자산, 그리고 치료비에 속하는 의료보장자산 이 3가지를 포함할 수 있어야 한다.
보장금액은 자신이 부담할 수 있는 한도를 생각해서 정한다. 예전 모 생보사 광고에서 보듯이 종신보험금 10억원을 받기 위해서는 월 145만원의 보험료를 내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보장금액은 연봉의 5~7배를 설정하도록 권유한다. 예를 들어 연봉 3000만원을 받는 직장인 남성은 자신의 보장금액을 1억5000만~2억1000만원 정도로 설정해야 한다. 물론 자신이 보장받을 종신보험금과 의료보험금 등을 모두 합친 금액이다. 이 이상 설정할 경우 보험료가 많아지기 때문에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와 생활비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최근 보장 기간을 100세 만기로 보장해 주는 상품들이 많다. 평균 수명이 높아지고 있어 보장 기간은 평생으로 가져가는 것이 좋다. 노년기에 집중적으로 각종 질병이 발생하고, 치료비도 만만치 않게 들기 때문이다.
노후자산도 보장자산 못지않게 중요하다. 은퇴 시기가 점점 젊어지고 있고, 50세가 은퇴 나이라고 가정한다면 100세까지 노후 기간만 50년이 되는 것이다. 50년을 무소득으로 살아갈 수도 없고, 다시 일자리를 구하는 것도 녹록치 않다.
결국 소득을 보장해 줄 수 있는 노후자산이 필요하다. 이를 대비해 연금보험으로 노후자산을 미리 만들어놓는 방법도 좋다. 여러 가지 노후자산이 있겠지만, 연금만큼 정기적으로 일정한 금액을 지급받을 수 있는 방법은 그리 많지 않다. 자신의 노후 생활비를 계산한 후 그에 맞게 연금보장금액을 설정해, 보험료를 책정하도록 한다.
가족의 소중함을 보다 강조하기 위해 보험사들은 가족 중심의 캠페인과 광고를 실시하고 있다.
불황기에 가장이 사망 또는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하면 남겨진 가족의 고통이 커지기에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삼성생명은 2009년 한 해 동안 ‘대한민국을 지키는 힘, 가족이 희망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가족희망 캠페인’을 진행한다. 힘들 때 가족이 든든한 버팀목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는 고객들을 응원하려는 취지이다.
교보생명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보험의 꽃’을 통해 가족사랑을 강조하고 있다. 기념 엠블럼에는 ‘가족, 꿈, 사랑’이라는 세 단어를 숫자 50에 담아, ‘보험은 가족사랑’이라는 생명보험의 본질적 가치를 집약했다.
TV 광고에서도 “당신의 가족이 힘들 때 보험의 꽃을 활짝 피우겠다”는 광고 카피를 통해 가족사랑을 강조했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현대해상이 통합보험 브랜드 ‘하이라이프’ 광고 시리즈를 통해 가족사랑을 강조하고 있다. 시장 보고 오는 주부가 뜻하지 않은 사고의 순간에도 가족들 생활비와 대출금, 남편 걱정 등 여러 가지 고민들을 한다. 또 CEO의 부름을 받는 순간, 직장인 가장은 명예퇴직을 각오하며 학원비와 생활비, 노후자금 등을 고민하며 마지막에 ‘여보, 미안해’를 외친다.
동부화재는 모델 ‘전광렬’을 앞세워 든든한 가장의 이미지와 가족사랑을 함께 보여준다. ‘인생의 무게가 느껴질 때’라는 광고를 통해 예쁜 딸과 아내, 따뜻한 가정을 지키고픈 가장의 모습을 전달한다. 또 이러한 가장의 의지를 뒷받침하겠다는 ‘프로미라이프’의 생각까지 함께 나타내고 있다.

김현희 기자 wooang13@er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