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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내 인터넷 사용인구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태국 정보통신기술부(ICT)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해 태국의 인터넷 이용자가 3500만 명으로 인구의 절반을 넘어섰다. 현재 태국 인구는  6700만여 명이다.

지난 2011년 태국 인터넷 인구는 9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2.9%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650만 명(37.9%)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인구의 50%를 넘어서는 등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태국 현지 매체는 3세대 이동통신(3G) 서비스 확대, 스마트 기기 가격 하락, 다양한 이동통신 기기 출시, 무선 데이터 전송 시스템(WiFi) 보급 증가 등을 인터넷 사용인구 급증의 요인으로 꼽았다.

매체에 따르면 태국의 인터넷 네트워크 보급률은 고작 10%에 불과하다. 하지만 모바일 기기 보급률은 136%에 달한다. 이에 최근 태국 정부는 “현재 국영기업과 민간통신업체와 함께 3만여 지역에 14만여 개의 무료 와이파이존을 제공하고 있다”며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해 내년에 9억5000만바트(약 325억원)의 예산을 들여 15만 개의 무료 와이파이존을 추가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료 와이파이존 등 태국 내 인터넷 네트워크 보급률이 빠른 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업체들도 덩달아 분주해지고 있다. 도시를 중심으로 모바일 기기가 빠른 속도로 팔려나가고 있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태블릿PC의 판매가 두드러진다. 여기에는 태국 정부의 ‘1인 1태블릿PC’ 정책이 한몫을 하고 있다.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지난 총선에서 태국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탈피하고자 ‘1학생 1태블릿PC(One Tablet per Chil Scheme)’ 프로젝트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학생들에게 태블릿PC를 통해 전자도서관, 인터넷 강의 등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 태국의 전반적인 교육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하지만 예산 문제로 공약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자 내년부터는 무료 보급 대신 태블릿PC를 살 수 있는 ‘3000바트(약 10만원) 쿠폰’을 지급할 예정이다.

현지 매체는 이와 관련 “예산상의 문제로 중국에서 브랜드 이름도 없는 저가 태블릿PC를 들여와 보급하다 보니 잦은 기계 고장이 발생했다”며 “당초 정부의 계획과 달리 학생들 학습에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태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보급되고 있는 중국산 저가 태블릿PC의 가격은 4000바트(약 13만7000원) 수준이다.

정부는 이에 3000바트를 제공해 부모들이 추가로 자비를 보태 6000~9000바트의 질 좋은 태블릿PC를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매체는 “정부의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외 모바일 기기 업체뿐 아니라 관련 온라인 교육 업체들도 덩달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태국의 온라인 시장이 다방면으로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