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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수 소비매출 153조원 규모 특수

[사진=뉴시스]

중국의 연휴기간은 참 길다. 올해 국경절 연휴기간도 일주일이나 됐다. 오래 쉬는 만큼 씀씀이도 커진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이번 국경절 기간 동안 중국인과 여행객들이 중국에서 쓴 돈만 153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여행과 쇼핑으로 국내소비를 진작시키려는 정부의 목표에 딱 들어맞는다. 하지만 대규모 인구가 한꺼번에 움직이려니 불만사항도 폭주한다. 일부 관광지에서는 인산인해로 입장료까지 환불해주는 상황도 발생한다. 어떻게 하면 휴가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

일주일이나 되는 중국의 긴 국경절 연휴로 인해서 중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매출이 크게 오르는 등 골든위크의 위력을 톡톡히 발휘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기간 동안 중국인과 여행객들이 중국에서 쓴 돈이 8700억위안(한화 약 153조원)에 달한다.

연휴기간에 총 6억1500만 명이 국내외 여행을 했고 철도 이용객은 7000만 명이었다. 전국 125개 주요 관광지의 관광객 숫자는 3124만 명으로 관광지 입장료 수입만도 16억6000만위안(한화 약 2900억원)에 달했다. 여행과 쇼핑을 촉진해서 국내 소비를 진작시키겠다는 중국 정부의 당초 목표와 아주 잘 부합한 셈이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도 쇼핑에 나서 롯데백화점의 경우 이 기간 동안 은련카드(중국 유일의 신용카드)의 매출이 145% 증가했다. 이 기간 외국인카드 매출 전체에서 은련카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90%에 가까웠다.

그러나 매출이 올라서 즐거워하는 소매업계와는 달리 관광지마다 인산인해를 이뤄서 오히려 여행을 망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장기 휴일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고 있다.

국경절 기간에 상하이를 찾았던 한 관광객은 사람의 숫자에 놀라고 치여서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토로한다. “상하이의 유명한 와이탄 야경을 보려고 지하철을 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지하철이 정차하지 않고 지나쳐서 결국 택시를 타고서 돌아올 수 있었다”면서 모처럼 온 상하이라 무리해서 와이탄까지 갔지만 사람들에 떠밀려서 야경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도 없었다고 불만을 토했다. 상하이의 번화가인 난징로에서는 경찰들이 손을 맞잡고 사람들이 차도로 밀려드는 것을 막느라 안간힘을 썼다. 그가 찍은 모든 사진에는 다른 사람들의 머리가 배경처럼 찍혀 있다.

중국 내 다른 유명 관광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진시황릉 병마용으로 유명한 산시성 시안의 경우 진시황릉박물원에 39만9000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안후이성의 황산에도 9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 자연을 만끽할 여유도 없이 사람 구경만 하고 왔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다.

쓰촨성의 유명 관광지인 주자이거우에서는 4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면서 셔틀버스가 이들을 다 실어 나르지 못해서 4000명 이상이 밤 10시까지 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으면서 일부 관광객들이 매표소에 환불을 요구하며 소동을 피워 결국 1만1000장의 입장권을 환불해주는 일도 있었다.

10월 3일 하루 동안 베이징 이화원을 찾은 관광객의 숫자는 무려 9만8000명이었다. 네덜란드 예술가 플로렌테인 호프만의 러버덕이 전시되어 있는 바람에 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까지 겹쳐서 공원 측은 외지에서 온 관광객을 위해 베이징 관광객들은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 사이의 방문은 피해달라고 부탁했다.

국경절 기간 동안 베이징과 톈진을 연결하는 고속철은 하루 평균 110차례 왕복 운행을 했고 매일 10만 명의 승객을 실어 날랐다. 톈진을 찾은 관광객은 국경절 첫날에는 80만 명을 넘어섰다.

사람에 치여서 제대로 휴가를 즐기지 못한다는 불만이 지속되면서 여러 가지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우선 7일인 국경일 휴가를 더 연장해서 사람들이 일시에 몰리는 것을 막자는 것이 하나의 제안이고 현재는 축소된 노동절 휴일을 과거처럼 더 늘려서 국경절과 노동절로 여행객들을 분산시키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한 국경절 연휴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소비를 늘리기보다는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소비가 몰리는 현상을 나타내므로 차라리 유급 연차휴가제도 도입을 권장해서 각자 맞는 스케줄에 따라 여행을 하는 것이 적당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1999년 장기간 휴일을 갖는 국경절 골든위크가 도입된 이후 관광관련 매출의 증가가 연 29%에서 연 18%로 줄어들어 골든위크의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조사결과 나타났다. 7일간의 장기 휴일을 갖기 위해서 휴일 이전이나 이후에 7~8일씩 연속으로 근무해야 하는 점도 사람들의 피로도를 높이고 소비 진작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됐다.

그러나 연차휴가의 경우 관공서나 국영기업 등에서만 적용이 가능하고 대부분 노동력 집약 산업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직장을 잃거나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유급 연차휴가를 요구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의 풍습>

중국인들의 옷차림은 어떻게 다를까?

중국과 한국은 닮은 듯 다른 점도 참 많은데 그중 하나가 옷차림이다. 한국 사람들이 동네 슈퍼에 가는 외출에도 옷을 갈아입고 외모에 신경을 쓰며 나가는 것과 달리 중국 사람들은 백화점에 쇼핑을 가거나 차를 타고 이동하는 먼 거리까지도 집에서 입던 파자마를 입고 태연히 외출에 나선다.

여름에는 더위를 피해서 윗옷을 벗어젖히거나 러닝셔츠를 돌돌 말아올린 남자들의 패션이 종종 눈에 띄고 날씨가 추워지면 집 안에서 입는 두꺼운 잠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여성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국의 백화점에서는 옷차림에 따라 점원의 응대 태도가 달라진다고 하는데 중국에서 옷차림으로 사람의 빈부나 직업 등을 가늠하려고 한다면 역시 실수하기 일쑤다. 말쑥한 양복이 아닌 허름한 점퍼와 오래된 구두를 신고 다니는 동네 아저씨 같은 사람들이 명품 시계를 10개씩 사들이는 부자인 경우가 많다.

외양보다 내실을 중시하고 체면보다는 실속을 따지는 중국인 특유의 성격 때문이다.

중국의 속담에서도 ‘穿衣戴帽,个人所好’라고 옷차림은 자신의 마음이 편하면 되는 것이며 다른 사람과는 관계가 없다고 해서 자신에게 편한 옷차림이 최고라는 중국인들의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모임 자리에 양복 대신 점퍼나 캐주얼 차림으로 나타나도 상대방을 우습게 보아서라기보다는 자신이 편한 차림을 한 것으로 보는 편이 맞다.

한민정 상하이 통신원 minchunghan@gmail.com

뉴욕공과대학(NYIT)의 중국 난징캠퍼스에서 경영학과 조교수로 근무중이다. 파이낸셜뉴스에서 10여 년간 기자로 근무했으며 이화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무역경영으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엄정윤 기자  |  yantingyun@econovill.com  |  승인 2013.10.14  10: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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