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미국 공화당이 단기 부채한도 임시증액안을 제시함에 따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패쇄) 사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글로벌 증시가 모처럼 상승기류를 탔다. 하지만 오바마 미 대통령은 부채 상한선 협의를 시작하기 전에는 셧다운 협의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 협상이 결렬됐다. 다만 재무부가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시점으로 제시한 오는 17일 이전까지 연방정부 기능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자는 데는 합의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셧다운 협의 결렬로 인해 10월 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양적완화 축소는 시작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들도 양적완화의 점진적 축소를 예상하고 있다.

셧다운 이후 미국 경기의 판단 척도인 고용 및 인플레이션 등 주요 지표 발표도 중단됐다. 이 때문에 정확한 진단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경기 회복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셧다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경기회복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즉 정치적 불확실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영향이나 범위는 경제회복의 지속적 추세에 따라 제한적인 상황에 그칠 전망이다.

미국과 달리 이머징마켓은 디커플링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미국의 정치적 이슈가 제한적이라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셧다운으로 인해 양적완화 기조가 지속돼 유동성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여전하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한 가운데, 아시아 등 이머징마켓 증시가  미국과 달리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양적완화가 당분간 지속된다는 것을 시장이 호재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주요 화폐는 미국 정부의 셧다운으로 양적완화가 지속됨에 따라 상승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주요 원자재는 당분간 하락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