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묘약’을 카멜레온처럼 표현하다, 티아라

2013년, <again>으로 다시!

‘변신’을 즐기는 카멜레온. 티아라가 ‘Sexy love’ 이후 1년여 만에 새로운 색깔을 담은 음반을 선보인다. 이번 앨범은 총 5개 트랙으로 구성됐고, 국내 최고의 작곡가 신사동호랭이, 최규성, 이단옆차기, 박덕상, 박현중이 참여해 앨범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하나의 앨범 안에 댄스부터 발라드까지 색다른 분위기를 ‘티아라화(化)’해 담았다.

타이틀곡 ‘넘버나인’은 반댄스곡의 최강자 신사동호랭이와 감성 발라드의 최강자 최규성이 만든 곡으로 강렬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뿜어내며 리스너를 매료시킨다. 감성 멜로디의 연주로 인트로(Intro)가 시작되지만 바로 마이너(minor)풍의 신나는 댄스곡임을 알리며, 신나면서도 슬픈 분위기를 동시에 선사한다.

한 곡 안에서 다양한 변화를 주면서도 확실한 기승전결까지 보이는 ‘넘버나인’은 슬픈 감성을 댄스곡으로 표현하며 복잡한 감정선까지 한꺼번에 드러낸 곡이라 할 수 있다. 한층 성숙된 음악의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신나지만 그 속에 슬픈 가사가 함께 어우러져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며, 무대 위에서 화려한 안무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넘버나인’은 러브 포션 넘버나인(Love potion no.9)의 줄임말로 ‘사랑의 묘약’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가사에는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그리움과 떠난 그를 여전히 잊지 못하는 슬픔과 안타까움을 담아냈다.

이 밖에도 미디엄 템포 댄스곡인 ‘느낌 아니까’는 귀에 착 감기는 가사와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가 어우러져 있다. ‘사랑에 빠져버려서 아플 걸 아니까. 겁이 나서 난 말도 못하죠.’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슬프고, 애절한 가사가 어우러져 슬픔을 더욱 극대화한다.

오리지널 발라드 ‘아파’는 찬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가을에 들으면 좋은 곡이다. 피아노 건반소리와 기타가 어우러져 시작되는 차분한 도입부와 중반부의 멜로디가 더해질수록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결혼하지마’는 이단옆차기가 작사, 작곡한 작품으로 밝고, 신나는 메이저 댄스곡이다. 제목 그대로 연하남에게 결혼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귀엽게 풀어낸 가사가 특징이며, 누나의 입장에서 솔직하게 노래했다. 후반부 랩에는 이단옆차기가 참여해 더욱 완성도 있는 곡이 되었다.

 

일권 미니앨범 <Kitten-Head;Artisanat>

한국의 제이슨 므라즈로 돌아왔다.

 1998년에 활동했던 SM엔터테인먼트 최초 록밴드 ‘배드보이서클(B-boys’ C)’을 기억하는지. 3년 동안 홍대클럽 드럭 등지에서 갈고닦은 실력으로 한국 대중음악 시장에 펑크록이라는 장르를 알린 조상 밴드이다.

그 당시만 해도 메이저에서 인디를 스카우트하는 일은 드물었다. 배드보이서클은 메이저에 화려하게 입성하며,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지만 음악적 타협 없이 계속 대형기획사에서 활동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 밴드의 리더였던 일권은 2010년 자체 레이블을 통해 음악활동을 재개했고, 슈퍼스타K 출신 가수 김지수와 타루의 곡을 작곡하기도 했다.

진흙 속의 진주처럼 묻혀 있던 그가 2013년 10월, 그동안 제대로 선보이지 못한 음악적 역량과 대중적인 접점을 적절히 융합한 곡을 담은 미니앨범 <Kitten-Head; Artisanat>을 발매한다. 모든 곡의 작사/작곡은 물론 프로듀싱, 프로그래밍에서 기타와 피들 등 여러 악기를 직접 연주하며 일권이 진두 지휘한 앨범이다. 앨범의 타이틀 ‘Kitten-Head;Artisanat’은 사랑스러울 뿐 아니라 위트+총명함을 일컫는 단어 ‘Kitten-Head’와 가내 수공업이란 뜻을 가진 ‘Artisanat’을 연결해 만들었다.

미니앨범에 수록된 총 7곡은 오랜 시간 동안 빛을 보길 바라며 다듬고 또 다듬은 듯, 세련되게 정제된 그의 역량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하다.

사랑, 희생, 고뇌 등 삶의 보편적 주제들을 담은 노랫말과 귀에 익숙하고 세련된 선율로 지나치게 슬프거나 격정적이지 않으면서도 잔잔한 정서를 표현하는 일권의 스타일을 보여준다. 장르로 구분하자면 팝이지만, 하나의 스타일로 규정지을 수 없는, 포크·컨트리·록 등이 융합된 ‘초장르(beyond genre)’를 지향하고 있다.

타이틀 곡인 ‘슬럼프(Slump)’는 꿈을 간직했으나 성공하지 못한 자의 감정을 읊조린 곡이다. 신나는 컨트리로 앨범의 시작을 여는 ‘ENJOY’, 단조지만 밝은 느낌을 구사하는 ‘트라우마(Trauma)’, 누구나 공감할 만한 가사와 선율의 사랑스러운 느낌의 ‘고양이머리(Kitten-Head)’ 등 일권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앨범이다.

 

[앨범 소개]

 1. 이지혜 <안녕>-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안녕’이라는 말을 제3자와 만나거나 헤어질 때 인사말로 사용하곤 한다. 하지만 이 곡에서의 ‘안녕’은 상대방에게 건네는 인사말이 아니다. 마음속에 존재하는 추억과 되돌릴 수 없는 현실을 수긍하지 못해 집착하는 나 자신에게 고하는 ‘안녕’이다.

‘안녕’의 프로듀서를 맡은 빅파이는 가사와 악곡을 통해 이별을 받아들이는 내면의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하였으며, 이지혜 역시 절제된 보컬 운용으로 곡의 아련함과 서정성을 배가시키는 뛰어난 곡 해석 능력을 보여주었다. 피아노 연주와 함께 시작되는 곡의 도입은 현(絃) 선율과도 같은 이지혜의 독특한 창법과 어울려 상당한 흡입력을 발휘하며 클라이맥스로 치닫는 여정 역시 터질 듯 슬픔을 참고 삼키듯 절제된 형식미를 보여준다.

‘그랜드라인 앙투라지(Grandline Entourage)’는 그랜드라인과 친분 있는 송라이터, 작곡가, 랩퍼, 보컬, 밴드 등이 함께 어울려 새로운 조합과 시도를 통해 색다른 작품을 선보이는 컴필레이션 음반 제목이다.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는 긱스, 공일오비, 크류셜스타, 테이크원, 크라이베이비, 남수림, 케이준, 디제이돕쉬 들이 소속되어 있는 레이블이다.

2.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OST>- 파격적 소재, 압도적인 스토리와 비주얼로 눈길을 끄는 화이의 앨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는 5명의 범죄자 아버지를 둔 소년 ‘화이’(여진구)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범죄 집단의 냉혹한 리더 ‘석태’(김윤석), 한 발의 총성 이후 모든 것이 바뀌어버린 이들의 끝을 향해 치닫는 갈등과 복수를 그린 영화다.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의 영화음악은 전작 ‘라스트 스탠드’, ‘광해, 왕이 된 남자’, ‘도가니’, ‘악마를 보았다’ 등 작품의 음악을 담당했던 모그(Mowg)가 맡았다. 이번에 발매된 OST는 18곡의 스코어와 1곡의 보컬곡 등 총 19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 프롤로그를 장식하는 <비극의 탄생>은 앞으로 일어나게 되는 비극적 상황 암시를 표현하기 위해 비극적인 서정성과 긴장감 있는 요소를 접합하여 만든 곡이다.

화이의 Main Theme인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는 쓸쓸한 기타 멜로디에 애잔한 스트링이 더해져 화이의 운명적인 슬픔을 극대화해주는 곡으로 <화이의 엄마>, <지키지 못한>, <괴물을 삼킨 아이>, <화이, 숨겨진 진실> 등의 곡에서도 재편곡돼 영화의 감정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