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숙
의료법인 하나로의료재단 학술고문, 동아대학교 스포츠과학대학 생활체육학과 교수, 가정의학박사, 의학영양학 박사

술을 마실 때 마른안주랑 함께 먹으면 살이 덜 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맥주를 마시면 배가 나오기 때문에 소주 등 독한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렇게 술과 칼로리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못 되는 것은 물론 향후 올바르지 않은 술버릇을 가져올 수도 있다. 잘못된 음주상식을 바로 알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술 마시는 법을 배우자.

1. 맥주를 마시면 배가 나온다?
간혹 맥주를 마시면 배가 나오기 때문에 소주 등 독한 술을 마시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소주 두 잔이 생맥주 한잔의 칼로리와 맞먹고 오히려 적은 양으로도 살을 찔 수 있다. 다이어트 중에 술을 마셔야만 한다면 맥주와 소주보다는 양도 적고 칼로리도 적은 전통 발효주를 마시도록 하자.

2. 마른안주는 마음껏 먹어도 된다?
술을 마실 때 마른안주랑 함께 먹으면 살이 덜 찐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크게 잘못된 생각! 마른 안주는 기름기가 적고 담백해 보이지만 마른안주의 단골손님인 땅콩이나 호두, 아몬드 등의 견과류와 오징어, 쥐포류 등은 의외로 지방이 많고 칼로리가 높다. 차라리 기름기가 적은 샐러드나 한식 안주를 배불리 먹는 것이 술을 덜 마시게 만들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것이다.

3.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술 마시는 법
술 마실 때는 물과 함께: 독한 술일수록 알코올 함량이 높다. 술이 열량을 내는 이유는 대부분 알코올 자체의 칼로리 때문이므로 냉수로 희석해서 마시거나 얼음을 넣어서 마시면 칼로리를 낮출 수 있다.

특히 찬물은 알코올이 빨리 소장을 지나게 하여 알코올 흡수량을 줄어들게 한다. 또 술자리가 끝나갈 무렵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체내에 알코올을 묽게 만들고 배뇨를 촉진시킨다.

건강한 안주의 선택: 안주를 전혀 먹지 않고 술을 마시는 것은 알코올이 체내로 너무 빠르게 흡수되어 간에 부담을 주며 위에 심각한 자극을 주게 된다.

건강한 술 자리를 위해서는 과음을 삼가는 것이 우선일 것이고 올바른 음식 섭취를 통해 술자리 이후의 건강관리까지 하자.

조윤성 기자 coo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