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성형수술 열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2012년 의료관광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들은 무려 3만1000명에 이른다. 이 중 62.9%가 성형수술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우리나라도 성형관광 손님 유치에 정신이 없다. 하지만 이달부터 시행되는 중국의 ‘여유법’으로 저가 패키지 여행상품이 규제되고 중간에서 과한 수수료를 챙겨가는 브로커 등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얼마 전 한국이 인구 1000명당 성형수술 비중으로 세계 1위의 성형대국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이슈가 됐다. 성형을 권하는 사회라느니, 외모지상주의라는 등의 비판적 시각과 함께 개인적인 선택이라는 지지 의견 등이 쏟아져 나왔다.

인구 대비로는 한국이 세계 1위의 성형국가라는 불명예를 얻었지만 세계 최대의 성형대국은 미국이며 중국은 브라질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성형국가로 바짝 미국에 다가섰다. 국제성형학회의 통계에 따르면 2009~2010년 사이 중국의 성형수술 건수는 총 340만 건에 달했다. 불과 15~20여 년 전만 해도 성형수술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고 성형외과 의사도 거의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이다.

한때는 부유층만 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겼던 성형수술은 빠르게 증가하는 중국인의 경제력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성형외과에 기인해 건당 3000위안(한화 53만원)이면 가장 많이 하는 수술인 쌍꺼풀 수술이 가능하다.

적지 않은 숫자의 중국인들은 성형수술을 위해서 다른 나라를 찾는데 한국은 이들이 선호하는 나라 중 하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2년 의료관광을 위해서 한국을 찾은 중국인의 숫자는 3만1000명. 이 중에서 약 62.9%는 성형수술을 위해서 한국을 찾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09년에는 이 숫자가 불과 4700명 수준이었다.

한국에서의 성형수술은 중국에서 하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비싸지만 많은 중국인이 한국에서의 수술을 선호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 검증된 기술과 좋은 서비스, 아시아 유행 선도국으로서의 위치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점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한류로 불리는 한국의 대중문화가 기여하는 부분이 크다. 많은 중국 대학생들이 한국문화에 심취해서 한국 대중가요나 영화, 드라마는 물론 1박2일이나 런닝맨 등의 각종 오락 프로그램도 빼놓지 않고 보면서 한국 연예인에 대한 친밀감을 느끼고 있다. 이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얼굴을 바꾸거나 이들이 성형수술로 아름다워졌다는 사실에 힘입어 성형수술을 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또 중국의 일부 아이돌 연예인과 영화, 연극 등을 전공하는 예술대학의 학생들이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한 사실을 밝힌 것도 한국에서의 성형수술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또 성형수술 결과와 함께 안전성, 위생 문제 등으로 한국을 택하는 경우도 많다. 일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 성형수술에서 무려 60%가 감염을 일으켰다는 보고가 있어서 상대적으로 자국 내 수술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것이다.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원하는 중국 관광객들의 일정 부분이 과거 중국에서 했던 시술의 부작용으로 재수술을 원하는 중년 여성들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대학생들, 특히 예술대학생들은 눈과 코를 수술하려는 경향이 있고 사무직 직장인들은 안면윤곽성형 등을 선호하고 40대 이상의 중년들은 동안을 만드는 성형을 주로 선택하고 있다고 중국 내의 한국 성형외과 브로커 등이 밝히고 있다.

중국 고객들이 선호하는 성형수술의 가격은 대체로 2000~3000미국달러(한화 220만~330만원) 정도다.

중국 성형 관광객들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서 각 성형외과들은 입국에서부터 비자 발급, 호텔 예약, 수술 및 치료, 관광까지 원스톱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성장속도가 높은 의료관광, 특히 성형관광은 여러 가지 극복해야 할 점들이 있다.

이달부터 시행되는 중국의 여유법으로 저가 패키지 여행상품이 규제되면서 단체 관광객의 숫자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의 성형외과를 홍보하는 브로커와 중개업자에게 돌아가는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아서 바가지 성형수술비를 내는 문제점도 계속 지적되고 있다. 장기간의 치료를 요하는 수술을 단기에 처리하면서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

중국은 최근 이런 한국에서의 성형수술 부작용 사례를 TV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는 한편, 지난 10~20년간 중국의 성형수술도 놀랄 만큼 발전했으며 충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성형수술 기술을 따라잡고 고객들도 중국으로 오는 것이 시간문제라고 자신하고 있다.

 

 

<중국의 풍습>

 중국인들은 어떻게 연애를 할까?

한국의 대학생활은 3월에 시작되지만 중국의 신입생들은 9월부터 대학생활을 시작한다. 입시지옥이던 고등학교 생활에서 벗어나 대학교에 입학한 이들. 대다수 학생들은 부모님 품을 떠나 독립적 생활을 하는 첫 단계이기도 하다.

한국 대학생이나 중국 대학생 모두 대학 내 이성교제 등을 꿈꾸며 한껏 낭만에 젖기도 한다. 한국 대학생들이 주로 선배나 친구 등이 주선해준 소개팅과 미팅으로 이성친구를 찾는 반면 중국 대학생들은 ‘독신자 클럽’이라는 동아리에 가입해서 이성을 만나는 경우가 많다.

독신자 클럽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를 만들어서 싱글인 회원들 간의 만남을 주선한다. 이런 독신자 클럽은 거의 대부분 대학에 설치되어 있으며 많은 회사들도 독신자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의 사기 고양을 위해서 일부 기업에서는 사내 독신자 클럽에서 만난 직원들이 결혼할 경우 비용을 일부 지원하는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독신자 클럽은 자신의 고향, 출신고교, 전공학과 이외의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이성친구를 찾는 학생들이 많이 가입한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는 이보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이성친구를 찾는다. 부모님이나 친인척이 주선하는 ‘중매’와 비슷한 방식으로 이성을 만나는 경우가 흔하다. 물론 회사 내에 있는 싱글 클럽에 가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한민정 상하이 통신원 minchunghan@gmail.com

뉴욕공과대학(NYIT)의 중국 난징캠퍼스에서 경영학과 조교수로 근무중이다. 파이낸셜뉴스에서 10여 년간 기자로 근무했으며 이화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무역경영으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