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3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어닝시즌은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또한 미국 연방정부 업무 폐쇄 해소 여부와 양적완화 축소 재등장이 불안감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크다. 해외증시가 일단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특히 이머징마켓이 또 한번 흔들릴 전망이다.

주요 발표기업은 다우지수에서 퇴출된 알코아(8일)를 비롯, JP모건과 웰스파고(11일) 등이며, 이달 말까지 10여 곳의 기업이 실적을 내놓는다. 애널리스트들은 JP모건의 2분기 순익이 50억달러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의 2분기 순익 전망치도 각각 2억1000만달러, 1억2800만달러, 1억2300만달러, 9700만달러로 내려 잡았다. 이와 같은 실적은 전 분기 대비 3.5%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올해 초 시장전망치 9.84%에 크게 못 미친 수치다. 다만 최근 미국 경기회복의 긍정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미국 산업재 전망치는 소폭 상승하고 있다. 따라서 실적발표와 함께 소폭 하락할 수는 있지만, 실물경기 상승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시장이 함께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미국 연방정부 기능 폐쇄인 셧다운의 영향으로 8월 무역수지와 도매재고지수 등 미국의 주요 지표 발표는 연기됐다. 아울러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 및 미국 2014 예산안,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우려 지속으로 소비심리는 여전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경제지표의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며, 미국의 컨센서스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셧다운 난항 문제는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우려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부채한도 증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부채한도 협상 실패 시 정치적 부담도 양당 모두에게 크기 때문에 조만간 부채한도 증액으로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따라서 셧다운제로 인한 악재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관전 포인트는 어닝시즌에 집중될 것”이라며 “전망치가 예상보다 높지 않지만, 투자자들의 눈높이도 이미 낮아져 있다. 따라서 조만간 미국 경기회복의 긍정적 영향을 받아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셧다운이 어떻게 해결될 것인지와 이에 따른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