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와 ‘풍치’, 원인세균부터 다르다

 

# 직장인 임수훈 씨(42세)는 최근 치아에 문제가 생겨 병원을 찾았다. 평소 철저한 관리를 해왔다고 자부하던 그에게 풍치라는 진단이 떨어졌다. 병원 측은 풍치는 충치와 달리 단순한 치과질환이 아니라 신체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원인에 대한 인식과 조기 예방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의사가 임 씨에게 제안한 것은 집에서 하는 구강케어다. 홈케어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풍치를 예방하고 건강한 노년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앓는 대표적인 구강질환은 ‘충치’와 ‘풍치’다. 언뜻 보면 비슷한 말 같지만 알고 보면 질환을 유발시키는 근본적인 원인세균부터 다르다. 아울러 구강세균이 무엇이고 주로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 역시 다르다. 그렇다면 ‘충치’와 ‘풍치’가 무엇이며, 원인과 증상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또한 예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입안 조직은 치아와 같은 딱딱한 경조직과 잇몸과 같은 물렁한 연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경조직에서 주로 발생되는 구강질환은 아동기에 잘 걸리는 ‘충치’이며, 연조직 질환은 성인과 장년 그리고 노년에 나타나는 누진적 질환인 치주병, 즉 ‘풍치’라고 알려진 잇몸질환이다.

대한구강보건협회 신승철 단국대 치대 교수는 “구강질환의 가장 근본적이고 직접적인 원인은 구강 내에 서식하고 있는 700종의 2억 마리나 되는 세균”이라며 “‘치면세균막(플라크)’이라는 당 단백질의 얇은 미세막 속에 서식하고 있는 많은 세균이 내는 독소에 의해 치아와 주변 잇몸에 염증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이러한 당 단백질의 얇은 막이 오랜 기간 치면에 붙어 남아 있게 되면, 타액 속에 있는 칼슘 성분과 인 성분을 서서히 흡수해 조그만 석회화 물질을 형성하면서 치면에 눌어붙어 있다가 수시로 주위 잇몸을 찔러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구강질환의 처음 시작은 치면에 붙은 당 단백질의 미세한 막 즉 ‘치면세균막’으로 부터 기인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 중 당 성분 즉 밥을 먹거나 단백질 성분의 음식을 먹고 나면 입안이 다소 텁텁해짐을 느낀다. 당 성분과 단백질 성분이 미세한 막을 형성하여 끈끈한 상태로 치아표면에 붙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각종 세균이 당 단백질을 먹고 살면서 배설하는 것에 있다. 세균도 하나의 생명체이기에 먹은 만큼 배설해야 하는데, 충치를 일으키는 ‘뮤탄스균’이 오줌 누듯 매우 조금씩 배설하는 것이 산이고, 이러한 산이 치아면에 묻어서 계속 남아있으면 그 치아면은 하얗게 부식되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을 ‘충치’라 하고 주로 아동들에게서 발생된다.

‘뮤탄스균’은 산소가 있는 곳과 없는 곳 모두 자랄 수 있지만 당과 산소가 잘 공급되는 치아표면에서 잘 자라며, 공기를 좋아하는 호기성균으로 당을 이용해 산을 생성한다. 치아표면에 달라붙을 수 있도록 끈적한 다당체를 형성해 치아표면에 잘 붙어있어 충치를 유발하는 주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다.

잇몸질환의 원인균인 진지발리스균(P. Gingivalis)은 치면세균막의 당 단백질을 먹고 살며, 대사과정에서 심한 독소를 방귀 뀌듯 내뿜게 된다. 이러한 독소를 주위의 잇몸에 계속 뿜어내면 그 잇몸은 빨갛게 염증이 생기게 되며 이를 풍치라고 한다. 풍치가 생기면 구취가 나기도 한다. 특히 진지발리스균은 현미경으로 보면 작은 막대 모양에 활동성이 매우 활발하며, 치아와 잇몸 사이의 작은 잇몸 골짜기 홈 속에 깊이 파묻혀 사는 혐기성균으로 공기의 접촉을 피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예방이 어렵고 지속적으로 잇몸에 염증을 야기시키게 된다.

진지발리스균은 여러 가지 잇몸에 나쁜 영향을 주는 인자들을 지니고 있다.

첫째로 단백질 분해효소를 발생시켜 치주조직을 손상시키고, 신체의 면역 반응을 억제한다.

둘째로 몸에 있는 작고 긴 섬모를 이용해 치주조직에 잘 부착하며, 다른 균과 함께 군집을 형성해 서로 필요한 기능을 주고받으며 독성을 더 키우게 돼 치조골을 손상시킨다.

셋째로 진지발리스균의 세포막을 형성하고 있는 물질은 그 자체로도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미생물을 제거하기 위해서 신체조직이 내뿜는 방어물질이 오히려 치주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다.

학계의 각종 연구논문에 의하면 만성적 풍치는 당뇨, 심장관련질환, 골다공증, 호흡관련질환, 관절 류머티즘, 특정 암, 발기부전, 신장관련질환, 치매 등 여러  복잡한 병들과 전염병학상의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풍치는 단순한 치과질환이 아니라 우리 몸 전체의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원인에 대한 인식과 조기예방이 중요하다.

충치와 풍치 같은 구강질환 예방에 가장 우선시되는 것은 집에서 ‘구강케어’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구강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세균이 먹고 사는 것이 치면세균막의 당 단백질이기 때문에 먼저 이를 깨끗이 닦아서 치면에 눌어붙은 치면세균막을 닦아내거나, 뮤탄스균과 진지발리스균 등 구강질환을 야기하는 세균을 제대로 억제하면 효과가 크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치면 청결과 구강질환 유발 원인균을 억제시키는 기능성 치약과 칫솔을 사용함으로써 치아와 잇몸을 적절히 위생 관리하는 것이다. 최근 잇몸질환 핵심 원인균인 진지발리스균을 겨냥해 이를 억제시키는 전문 기능성 치약과 칫솔이 출시돼 집에서 깨끗한 양치만으로도 잇몸질환을 상당부분 예방할 수 있게 됐다.

‘2080 진지발리스 프로젝트K’ 치약은 진지발리스균에 대한 우수한 항균 효능을 가진 천연 항균성분 징코빌로바(Ginkgo biloba) 추출물을 함유하고 있다. 징코빌로바는 애경 중앙연구소에서 개발한 100% 천연 항균물질로 화학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숨어 있는 진지발리스균을 억제해 잇몸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해준다.

특히 치과대학 in-vitro 실험에서 진지발리스균을 인위적으로 배양한 후 2080 진지발리스 프로젝트K 치약 성분을 넣고 균 감소율을 측정해봤더니 실험 전에 비해 진지발리스균이 99.2% 감소했다. 또한 치과대학 임상실험에서는 실험자들의 치은염지수 측정 후 2080 진지발리스 프로젝트K 치약 사용군과 대조치약 사용군으로 나눠 실험한 결과, 8주 후부터 대조치약 사용군에 비해 치은염 지수가 감소하기 시작해 12주 후엔 2배 이상 감소했다. 또한 진지발리스균 감소율은 대조치약 사용군 대비 진지발리스균이 30% 가까이 낮아져 잇몸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신 교수는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칫솔과 항염·항균 효과가 뛰어난 치약으로 이를 닦고, 주기적으로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으면 구강질환 문제 없이 건강한 중년 이후를 보낼 수 있다”며 “평소 꼼꼼한 ‘홈 구강케어’로 다가올 노년기를 현명하게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