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기술화, 시장 다변화로 리바이벌 스타트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의 뇌구조

“게임 체인징(Game Changing)이 눈앞에 왔다” 르노삼성차가 최근 달라졌다. 지난 몇 년 동안의 늪과 같은 부진을 털어내려 하고 있다. 그동안의 스타일을 벗고 게임의 방식으로 바꾸려고 하고 있다.  변신의 중심에 취임한 지 2년 된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이 있다. 딱 2년 만에 르노삼성차는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프랑수아 프로브 사장이 2년간의 장고 끝에 나아갈 방향을 드디어 잡았다는 의미다. 그가 끝낸 경영진단 결과는 간단하다. 르노삼성차는 원가 부분에서 엔화나 유로화에 대한 노출이 크다. 경쟁력 있는 한국 부품 채용이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문제가 보이면 문제를 풀면 해결된다. 그래서 그는 문제해결을 위한 ‘리바이벌 플랜’를 가동시켰다.

리바이벌 플랜의 핵심과제 중 하나는 부품 국산화다. 프로보 사장은 부품 국산화를 통한 수익성 강화를 목표로 올해까지 부품 국산화율을 8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현재 77% 정도 달성해냈다. 협력업체와의 상생전략을 유지하며, ‘품질과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품질 우선의 경영 방침을 이어가면서 고품질의 부품 국산화율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여온 결과다.

지난2012년 한 해 동안 리바이벌 플랜을 통해 르노삼성은 영업손실을 2400억원에서 850억원으로 줄였으며, 같은 해 4분기에는 손익분기점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말에는 디자인과 R&D 부문에서 전권을 위임받아 개발된 SM5 플래티넘과 올해 6월 출시된 SM5 TCE가 시장에서 연속적으로 호평을 받으며, 르노삼성의 저력을 입증해주고 있다. 이러한 성과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서도 그 입지를 단단히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차세대 SM5 모델과 QM5 모델의 개발을 주도하게 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르노삼성은 그룹 내에서 보유하고 있는 중대형 세단과 SUV에 대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명실공히 아시아 허브로서의 역할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르노삼성의 디자인센터는 올해 4월 르노그룹 내 아시아 지역의 디자인 업무를 총괄하는 ‘르노 디자인 아시아’로 그 역할이 증대되기도 했다.

지난 9월 30일 부산공장에서는 닛산의 로그 후속모델 생산 프로젝트에 대한 체결식이 있었다. 르노삼성은 내년 하반기부터 연간 8만 대 규모의 신형 로그모델을 미국에 공급하게 된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내 유수의 공장들을 제치고 부산공장이 이번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됐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생산품질과 효율성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반증이다. 프로보 사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르노, 닛산, 르노삼성자동차 모두에게 윈-윈-윈(Win-Win-Win) 하는 일이 될 것이다. 또한 르노삼성자동차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 시장이며, 국내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액션 플랜을 차근차근 계획하고 수행해나가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르노삼성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라인업 강화를 위해 출시한 SM5 TCE와 연내에 출시될 SM3 Z.E.와 QM3는 모두 르노삼성의 우수한 기술력과 혁신적인 디자인을 입증하는 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로보 사장은 “SM3 Z.E.의 출시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이어갈 것이고, 좀 더 젊은 고객 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QM3 출시 준비로 르노삼성자동차는 재도약할 준비를 마쳤다”며 앞으로 르노삼성자동차의 미래에 강한 확신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