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합법인장 물망에 오르던 최재원 (주)SK 부회장이 끝내는 중국에 가지 못하게 됐다. SK의 인사 발표를 앞두고 최 부회장이 중국통합법인장에 적임자여서 내정 됐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박영호 SK(주) 사장에게 밀린 형국이 돼 버렸다.

최 부회장은 최태원 회장의 친동생이다. 공식직함은 SK E&S부회장이지만 SK(주)와 SK텔레콤의 등기이사도 올라있다.

최 회장의 친정체제를 강화에 앞장서는 최측근 중 한명이다. 최 회장과 함께 경영의 큰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에 색을 입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SK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 부회장의 행보에서 감지된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5월 최 회장과 함께 중국 상하이 푸단대학교에서 열린 상하이 포럼에 참석했고, 6월엔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했다. 그동안 외부노출을 삼갔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특히 그룹 내에선 SK의 해외사업을 위한 ‘SK글로벌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글로벌 사업을 이끌고 있다. SK가 글로벌화를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어 최 부회장의 ‘위원장’의 호칭은 입지를 다지는 기반이 되고 있다.

SK글로벌위원회는 3년 전 SK그룹이 해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만든 조직으로 SK에너지,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건설 등 주요 계열사 해외사업 담당 임원들로 구성 된 조직이다.

최 부회장은 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영학 석사, 브라운대 물리학 학사를 받은 인재로 1994년 SKC 과장으로 입사, 2000년 SK텔레콤 전략지원부문장(부사장), 2005년 SK E&S 대표이사, 2006년 SK가스 대표이사를 거치는 등 그룹 전반적인 업무를 모두 거쳐 왔다.

김세형 fax1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