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행진이 이어지면서 전고점 돌파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기준, 외국인 투자자가 23거래일째 순매수를 기록했다. 22일간 순매수 행진을 했던 2010년 4월 12일 기록을 깨는 최장기간 매수 랠리였다.

반면 기관은 14거래일째 매도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2000p 고지를 놓고 9거래일째 일진일퇴의 매매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10월 초, 코스피지수는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까.

2000p 매매공방의 결과와 함께 2011년 이후 박스권 연장이냐, 아니면 2050p라는 ‘마의 벽’을 넘어설 것이냐에 대한 견해가 크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박스권 연장 여부는 외국인 매수세 추가 유입 여부와 함께 월말월초에 집중되는 글로벌 대내외 경제지표와 경제 기조에 따라 좌우될 공산이 크다.

현재 미국 연준(Fed)의 출구전략과 함께 글로벌 경기에 대한 논란이 첨예해짐에 따라 성장에 대한 투자 민감도가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현 장세의 키는 23일 연속 순매수를 이례적으로 이어가는 외국인이 쥐고 있다.

결국 2011년 이후 형성된 공고한 박스권 돌파 여부는 현재 외국인 매수세가 2011년 이후 2~3개월에 걸친 10조원 내외 규모에서 제한되었던 순환적인 매수세냐, 아니면 2009년과 같은 기조적인 매수세냐에 달려 있다.

이번 주는 G3 제조업지표 및 미국 고용보고서, 부채한도 협상, 차기 연준 의장 지명 등이 주요 변수가 될 예정이다. 부채한도 협상 과정의 노이즈 우려는 상존하지만, G3 제조업지수의 상승 사이클이 지속되고, 차기 연준 의장 지명에 따른 미국 통화정책의 연속성을 재확인하면 이익 전망 개선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

이익 전망 개선 가능성은 미국·유럽-한국의 실크로드로 이어져, 외국인의 순매수를 유도하고 코스피지수의 2050선 도달 시도를 성공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000선 전후의 이정표 징크스(milestone jinx)로 외국인 순매수-주식형 펀드 환매가 대치되는 수급 양극화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G3 제조업지표 및 미국 고용수치 등 경제지표가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고, 연준의 기조가 이어진다면 10월 내 코스피는 예상 밴드 2040p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