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숙 / 의료법인 하나로의료재단 학술고문, 동아대학교 스포츠과학대학 생활체육학과 교수, 가정의학박사, 의학영양학박사

아쉬운 한 해를 마무리할 때쯤이면, 어김없이 다가오는 연말연시 술자리. 뜻깊게 마련된 송년회 모임, 회사 연말 회식 등에서 피할 수 없는 술자리는 자칫 건강을 해칠 수가 있다. 건강과 바람직한 사회생활을 위해 몇 가지 음주상식을 알아보자.

주로 저녁식사와 동시에 진행되는 술자리. 또는 식사가 준비되기도 전에 시작되는 음주의 경우도 많다.

그러나 공복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위 점막이 알코올에 의해 강한 탈수작용이 일어난다. 인체의 조직은 80%가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탈수작용에 의해 조직이 수분을 빼앗기면 그 조직은 병에 걸리거나 사멸하는 상태에 이르게 되고, 이때 탈수된 점막은 결손을 일으킨다.

이러한 상태가 계속 반복되면 위 점막은 점차 훼손되어 근층(筋層)까지 손상을 입게 된다. 근층 속에는 모세혈관이 있어 출혈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를 위궤양이라 한다.

여기서 상태가 계속 지속되어 더욱 나빠지면 위암으로까지 발전할 우려가 있으니 주의하여야 한다.

급성음주는 일시적인 부갑상선호르몬 결핍을 초래하여 소변 내 칼슘배설을 증가시켜 체내 칼슘손실을 가져오는 반면 만성과음은 칼슘대사와 직접 관련이 있는 비타민D 대사에 저해를 가져와 칼슘흡수를 방해하여 골다공증이나 골절의 위험을 높인다.

또한 술을 마시면 뇌의 입맛 중추가 자극되어 입맛이 떨어지므로 자연히 음식을 소홀하게 먹게 된다.

이 같은 습관이 장기화되면 필수영양소의 결핍증세가 일어나고 영양결핍으로 인해 말초신경 염, 뇌조직 파괴 등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또한 알코올은 뇌의 기능을 마비시키고 습관성이 높아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정신의학계와 약물학계에서는 알코올을 주요 습관중독성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며, 만약 알코올이 최근에 만들어졌다면 아마도 1급 마약으로 분류되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시피 알코올은 간세포를 파괴한다. 파괴된 간세포로 인해 간의 기능인 몸의 노폐물 처리를 못하게 되어 온몸에 노폐물이 축적되어 전신기능에 저하를 가져오고 간 조직에 지방이 쌓여 지방간이나 간이 오그라드는 간경화와 간암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지방대사 장애와 비타민과 전해질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심장과 혈액순환, 면역기능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우리 몸 안의 중요한 기관인 간에서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에 단백질로 구성된 많은 양의 효소를 사용한다.

또한 비타민은 이 작용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음주시 육류나 야채를 곁들이면 간장의 알코올 해독작용을 촉진시켜 주게 되므로 공복시 음주는 피하고 되도록이면 안주를 충분히 섭취하여 건강한 음주습관을 다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술을 마시는 이유는 얼마든지 있다.

누군가가 5가지 이유를 말한 적이 있다. 우선 술이 좋아서, 친구가 있어서, 갈증이 나서, 미래에 대해 답답해서, 또는 좋은 술이 있어서…. 그외에도 술을 마시는 이유는 무한적이나 마시는 술의 양은 유한해야 할 것이다.

조윤성 기자 coo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