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도 인터넷을 통한 쇼핑이 일반 생활 속에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13억 인구를 가진 중국에서도 인터넷을 통한 쇼핑이 급속도로 일반 생활 속에 자리를 잡고 있다. 중국처럼 인구가 많고 땅덩이가 큰 나라야말로 구매 형태로는 인터넷쇼핑이 제격이다.

정신없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중국은 이제 더이상 ‘만만디(慢慢地)’가 통하는 사회가 아니다.

중국에서도 인터넷이 정착되면서 만만디 문화는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유통 혁명으로 인해 가격까지 싼 점 역시 인터넷쇼핑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이처럼 대국의 특성과 인터넷의 특성이 어우러지면서 중국에서도 인터넷을 매개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최근 MSN 중문사이트는 소위 전문직을 일컫는 화이트칼라 계층의 인터넷 구매 패턴을 조사해 발표한 적이 있다.

조사에 따르면 상당수 화이트칼라가 인터넷쇼핑을 애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력은 있는데 쇼핑을 다닐 정도로 한가하지 않은 사람들이 인터넷쇼핑 고객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조사 결과 90% 이상의 화이트칼라가 인터넷을 통해 물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가 한 달에 한 번꼴로 화장품을 구입하고 있으며 연간 구매금액도 일반 소비층보다 더 많은 2000위안(약 34만원)이었다.

월 1만위안 이상을 버는 고소득층의 경우 매달 인터넷쇼핑에 지출하는 금액은 900위안 정도에 달했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월 300위안 정도 더 소비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30대 젊은 화이트칼라층의 구매력은 눈에 띈다.

이들은 구매욕구가 강하고 사치품·화장품 등 구매에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의 경우 임산부 및 유아용 제품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자는 주로 의류·신발·모자·도서·화장품 등을 주요 구매리스트에 올렸고 남성은 IT제품 구매에 관심이 많았다.

실제 소비규모와 달리 인터넷쇼핑 횟수는 남성보다 여성이 많았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남성보다 여성이 더 ‘아이쇼핑’을 즐기듯 도시의 전문직 여성의 경우 월 3회 이상, 회당 4시간 정도를 인터넷쇼핑에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모든 상품을 구매할 때 인터넷쇼핑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배송이 불편한 가전제품이나 건강과 관련되는 식품의 경우 마트나 백화점에서 직접 보고 구입하는 것을 선호했다.

중국에서 인기 있는 인터넷쇼핑몰은 어디일까. 고객들이 가장 즐겨 이용하는 곳은 타오바오닷컴(淘寶網)·조요아마존(卓越亞馬遜網)·당당닷컴(當當網) 등이었다.

아시아경제신문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