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복지부 대표단이 중동에서 가장 큰 의료센터 중 하나인 사우디 KFMC(킹파드 메디컬 시티)방문해 살펴보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대한민국의 의료기술과 의료IT시스템이 중동 보건의료시장의 핵심인 사우디에 본격 진출한다.

보건복지부(장관 진영)는 사우디 리야드에서 한국 측과 사우디아라비아왕국 보건부 간에 보건의료 3개 협력분야의 구체적인 협력사항에 대해 합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양국 보건부는 지난 4월 사우디 보건부장관(압둘라 알 라비아, Abdullah Al Rabeeah) 방한시 진영 복지부 장관과 △의료인 교육·연수 프로그램 △의료 정보기술 △의료기관간 Twinning Project △보건의료 R&D △Visiting Physician Program 및 전문가 상호방문 △병원 설계 및 건립 등 보건의료 6개 분야에 대하여 포괄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우선적으로 진행될 의료3개 분야는 먼저, 한국측이 사우디 국가 보건의료 정보화 프로젝트 이행을 사실상 맡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또 사우디 의사는 미국, 캐나다, 프랑스에 이어 全 세계 4번째로 한국에서 유료 연수를 받는 시행협약을 체결됐다.

이에 따라 삼성 서울병원과 서울대 병원, 성모병원, 아산병원, 세브란스 병원 등 국내 5개 의료기관은 내년 3월부터 10년간 사우디 의사 1인당 1개월 기준 US 3천달러를 지불받고, 펠로우쉽 과정·단기 연수과정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 ‘미네소타 프로젝트(Minnesota Project)’로 선진 의료기술을 전수받았던 우리나라가 반세기 만에 ‘의료 멘토국가’로 부상하게 됐다”며 “국가간 의료기술 수출사업으로서 그간의 공적개발원조(ODA) 등을 통한 개도국 기술이전사업에서 나아가 새로운 산업의 영역을 개척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韓-사우디 의료기관간 쌍둥이 프로젝트(Twinning Project) 역시 첫 번째 결실을 맺었다.

한국 의료기관과 사우디 병원을 매칭, 사우디 내로 한국 의료기관의 의료기술 등을 그대로 전수하는 협력사업인 ‘쌍둥이 프로젝트’는 삼성서울병원과 킹파드왕립병원(KFMC)이 뇌 조직은행(Brain Tissue Bank) 구축사업 협약의 체결을 시작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편, 진영 장관은 알 라비아 장관과의 양자 면담을 통해 총 6개 분야 중 3개 분야 협력에 대한 진행상황과 중간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협력의 공고화 및 확대에 대한 양국의 이행의지를 확인해 이를 양국 장관 간 제2차 합의의사록으로 서명하고 공동 발표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중동의 중심 국가이면서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사우디와 3개 보건의료분야 세부계획 시행에 합의함으로써 사우디 뿐 아니라 향후 중동 전체로 한국 의료가 본격적으로진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진영 보건복지부장관은 “이번 합의 성과를 발판으로 삼아, 보건의료산업을 향후 50년을 책임질 미래 먹거리로 육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