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혹은 하반기 내 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Tapering)가 시작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은 처참히 깨졌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제도(Fed) 발표에 촉각을 세우며, QE 축소에 무게를 실었던 투자자들은 당황하는 모습이다. 추석 이후, 투자 포지션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며, 어떤 상품이 유망한가. 재테크 시장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금융사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추천할 수 있는 재테크 상품을 연속 시리즈로 소개한다. 다섯 번째로 국내 대표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제안하는 재테크 전략과 상품을 집중 조명한다.

문승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 부서장

올 하반기, 양적완화 축소라는 글로벌 외풍에도 안전지역으로 떠오른 국내 시장이 금광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등잔 밑이 어둡다.’ 글로벌 시장에만 눈길을 줬던 투자자들은 가까운 국내 시장으로 눈을 돌려보자. 문승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 부서장에게 하반기 투자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미국, 유럽 경제의 턴어라운드 속에서 가장 큰 혜택을 받는 나라가 바로 한국과 중국이다. 테이퍼링 이슈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EPS(주당순이익/Earning Per Share)가 상승해야 하고, 투자자금을 뜻하는 유동성이 풍부해야 한다. 미국, 유럽도 장밋빛 전망을 보이고 있지만, 올타임 하이 레벨과 고평가된 밸류에이션이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린다.

하지만 최근 국내 시장은 성장의  두 가지 필수 요소와 투자 매력을 모두 갖췄다. 불황에 빠졌던 내수 경기가 최근 수출 증가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을 타깃으로 부동산 가격 인상 등 정부의 다양한 투자 활성화 정책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대감은 지금부터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 형성돼 있는 지금이 투자 적기다.

올 하반기, 수출 관련 항목은 계속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초에 과도하게 빠졌던 수출 관련 종목이 좋아질 것이고, IT 관련 주도 최근에 조정을 받았지만 다시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는 기본적으로 가격 관련 이슈가 해결되면 당분간 오르다 내년에 빠지는 것이 트렌드가 될 것이다. 건설 부문은 해외 수주 모멘텀만 바라보고 있었던 과거에는 이익이 안 나서 주가가 떨어졌지만 최근 국내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스피 추종하는 국내 대형주펀드가 대세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세 가지 특징을 보이고 있다. 첫째, 투자 트렌드 변화가 빠르다. 킬러 프로덕트의 장기 집권 시대는 지났다. 올 초에는 롱쇼트펀드, 가치주펀드가 유행했고, 3월부터 중소형주펀드가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5월 이후 시장의 트렌드는 다시 가치주로 돌아섰다가 8월부터 대형주 장세가 진행되고 있다. 둘째, 엑티브 펀드의 성적이 코스피지수 상승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가 6% 올랐는데 엑티브 펀드는 평균 4%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셋째, 호실적을 내는 일부 주식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롱쇼트전략이 무의미해졌다. 롱쇼트전략은 코스피와 상관없이 주식이 오르는 것은 사고 주식이 내리는 종목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것을 말한다. 기본적으로 코스피의 움직임과는 상관없이 안정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롱쇼트전략은 주가가 밴드에 있을 때 혹은 호실적을 내는 일부 회사가 명확하게 드러날 때 가능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한국투자증권은 3월부터 판매하던 다이나믹트러스톤코리아50을 지난 16일까지만 판매하고, 코스피를 추종하는 대형주펀드에 고객들이 가입할 수 있도록 유도, 5~6개월 지나면 환매하는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문 부서장은 “하반기 코스피지수는 꾸준히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을 받치는 대형주가 올 하반기의 투자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형주펀드인 이스트스프링 코리아리더스(ES 코리아리더스)는 7월 24일부터 약 두 달 동안 2.81%의 수익률을 냈고, 한국투자네비게이터는 8월 19일부터 약 한 달간 1.4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중국 시장에의 투자는 ‘호신호’를 기다린 후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싶다면, 글로벌 시장을 주의 깊게 살펴보자. 하지만 주의할 점은 선진국·이머징마켓(EM)을 막론하고, 글로벌 시장 투자 시에는 호신호를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 채권에의 투자는 금리인상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 현재 10년물 국채금리가 2.8%대에 머무르고 있다. 만약 테이퍼링이 시작되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를 넘어서 안정화되면, 그때 다시 하이일드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이일드펀드는 안정적인 6~7%의 금리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머징 시장은 EPS 성장률은 높지만, 성장률 자체의 레벨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다. 유동성 측면에서도 저조한 성적을 보인다. 인플레이션 문제뿐 아니라 QE 축소 이슈로 인해 저금리 상황에서 2009년부터 2013년 5월까지 들어왔던 달러 자금이 선진국으로 회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투자증권은 중국을 제외한 EM에 대해 ‘당장은 투자 적기가 아니다’라고 판단하고 있다. 브라질은 2009년부터 자금이 몰리기 시작한 후 크레디트 버블이 생겨서 은행이 버블을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더군다나 과거 6~8%를 찍던 경제성장률이 3~4%대에 머무르고 있다.

중국의 정책 변화도 브라질에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이 부동산 투자에 집중하고 거대 자금 투입 전략을 쓴 2009~2010년에는 브라질에서 원자재를 많이 가져다 썼지만, 현재는 중국 자체도 내수 위주로 돌아선 분위기이다.

중국은 ‘민간 기업의 활성화를 통해 경제 성장을 하겠다’는 기조로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기조 변화 때문에 인도네시아와 브라질의 수출 길은 막혔다. 문 부서장은 “EM은 부동산 대출, 소비자 대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투자 적격 대상이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중국은 예외다. 체질 개선을 향한 정책 합의가 방향을 잡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리커창이 주장하는 리커노믹스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중국은 정부 주도로 경제 발전이 이루어지는데, 과거에는 과도한 크레디트를 통해 성장을 촉진했지만 현재는 정부가 정리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 관련주가 급격히 올랐다가 실망감으로 올해 4월에 주가가 낙폭한 바 있다.

더불어 최근 미국·유럽이 회복기에 들어서면서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7~8월 경제지표를 5~6월 지표와 비교해보면 턴어라운드했다고 확신할 수 있을 정도다. 그렇지만 중국에의 투자는 10월 초 중국 감사원이 중국 지방정부의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가 나와야 ‘보유→매수’로 투자 포지션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중국 쉐우도 뱅킹, 웰스매니지먼트 프로덕트 등이 투자의 방해물로 작용하고 있다.

안정성을 첨가하고 싶다면 ELS ‘2in1’

하지만 안정성에도 배팅하고 싶다면 한국투자증권에서 독점 판매하는 ELS ‘2in1’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2in1’ ELS는 두 가지 지수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보통 ELS는 두 개 지수 중 하나가 50 언더로 가면 낙인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 상품은 두 지수의 평균값이 50 이하로 떨어져야 낙인이 생기는 구조로, 더 안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