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여성들의 경제참여가 점점 커지는 것에 착안, 여성 전용 객장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 아이디어는 강남에 위치한 현대증권 부띠끄모나코 지점에서 현실로 실현됐다. 아이디어를 낸 현 회장은 이례적으로 지점 오픈행사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증권 부띠끄모나코 지점은 증권 관련 상담만 받는 곳이 아니다. 여고 동창생들끼리 모여 수다를 떨며 정보를 교환하는 ‘사랑방’으로서도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객장에서는 여고 동창회가 자주 열릴 정도로 호응이 크다.

지점을 홍보하는 것 역시 여자들의 몫이었다. 다양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받은 고객들이 입소문 마케팅을 통해 지인들에게 이 지점을 추천하는 사례가 많다.

인기와 함께 실적도 올랐다. 부띠끄모나코 지점은 지난해 10월에 오픈한 이래 4개월 남짓 동안 1400억원의 매출과 300계좌 개설의 실적을 올린 것.

전통적으로 여성 고객이 주를 이루는 백화점업계에서는 보다 특화된 공간 구성을 위해 백화점이 갤러리화되는 경향이 늘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 여성 CEO 중 한 명인 이명희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아트 마케팅’을 꾸준히 진행하며 이 같은 분위기를 주도 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 오픈 당시 200억원어치의 미술 작품을 구입해 눈길을 끌었다.

본관 6층의 조각공원은 물론 매장 내부에도 40곳 이상의 아트월(Artwall)을 설치하는 등 쇼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갤러리를 거니는 듯한 인상을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장은 그림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재훈 기자 hun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