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신임 CEO
한국경제 위기탈출, 우리가 해낸다

올해 삼성, 현대·기아차, SK, LG 등 4대 그룹은 특히 올해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서 대대적인 변화와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경제위기 극복의 과제를 새 인물들에게 맡긴 것이다. 한국경제 위기탈출의 책임을 맡은 재계의 뉴 파워엘리트의 면면을 살펴본다.

삼성그룹

김징완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글로벌 톱3 조선사 이끈 현장경영 달인

지난 2001년 삼성중공업의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후 김징완 부회장은 ‘세계일류 조선소’라는 비전을 내세우며 노사 안정화를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제고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김 부회장은 ‘변화경영’의 달인으로 통할 만큼 과감한 변화 의지를 경영에 접목한 인물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메가블록 공법’. 기존의 공법이 10만t급 유조선 한 척을 만들기 위해 도크 안에서 85개 블록을 탑재하는 것에 비해 ‘메가블록 공법’은 육상에서 10개 블록으로 대형화한 뒤 3000t급 해상크레인으로 들어올려 도크에서 탑재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도크 회전 주기를 2.5개월에서 1.5개월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영종도 공사 이후 애물단지가 될 뻔했던 3000t 해상크레인을 발상의 전환을 통해 공법에 혁신을 이뤄냈다는 게 바로 김 부회장의 성과다.
김 부회장은 현장을 뛰는 최고경영자로도 불린다. 그는 “생산 현장을 갖고 있는 회사 대표이사는 현장 중심의 경영을 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매년 130일 동안을 세계를 돌며 해외 수주활동을 진두 지휘해 올 만큼 그에게 늘 ‘현장형 CEO’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품질 완벽주의’를 지향하며 삼성중공업을 글로벌 ‘톱3’ 조선사로 키워낸 장본인으로 꼽힌다. 출장 가방에는 늘 대여섯 권의 책을 넣고 다닐 만큼 김 부회장은 독서광이기도 하다.

프로필
■63세 | 대구 출생 | 현풍고, 고려대 사학과 졸 |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사장,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이상대 삼성물산 대표이사 부회장
‘래미안’으로 아파트 브랜드 개척 선구자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과 함께 이번 삼성그룹 인사에서 보기 드문 60대 CEO가 된 이상대 삼성물산 대표이사 부회장은 ‘래미안’ 아파트 브랜드의 산증인으로 통한다. 그는 주택 분야에 상품 개념을 도입해 브랜드 시대를 연 주인공이다.
이 부회장의 손때가 고스란히 배어 있는 래미안은 지난 2000년 첫선을 보인 이후 아파트시장에 브랜드 바람을 일으키며 8년간 국내 아파트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또한 이 부회장은 래미안 입주고객을 위한 맞춤 감동 서비스인 ‘완성세대 품질지킴이 제도’를 도입해 업계를 또 한번 놀라게 한 바 있다.
1973년 제일합섬에 입사한 이후 회장 비서실에서 인사업무를 담당하다 78년부터 삼성물산 건설부문 전신인 삼성종합건설에 합류한 그는 2000년 3월 ‘래미안’ 브랜드를 탄생시키면서 그룹 내에서 주목받는다. 이후 2002년 1월부터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령나고부터는 6년 넘게 삼성물산의 사령탑 역할을 수행할 만큼 삼성 내에서 탄탄한 입지와 임직원들로부터도 두터운 신망을 한 몸에 받았다.
업계 내 최장수 대표이사이기도 한 이 부회장은 충남 서천 출신으로 경복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왔고 삼성물산 전략기획실 실장 재직 당시인 지난 1999년에는 ‘주택건설의 날’을 맞아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프로필
■62세 | 충남 서천 출생 | 경복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졸 | 삼성인력개발원 부원장 전무이사, 삼성물산(주) 대표이사 사장

이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스 부문 사장
삼성TV 세계 1위 만든 산증인

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겸 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장과 함께 삼성전자의 ‘투톱’에 오른 최지성 사장은 세계 시장을 휩쓸며 디지털 제품을 판다고 해 `‘디지털 보부상’이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표 제품이자 한국의 효자 상품이 된 휴대폰을 비롯해 LCD, 반도체 등의 디지털 제품을 들고 세계를 돌아다니며 알린 덕분이다. 지구촌 장터를 돌아다니기 위해 한 해 어김없이 100일 이상 출장을 다녔을 정도다.
LCD를 제외한 반도체, 디지털미디어, 정보통신총괄을 비롯해 그룹 비서실까지 거친 그는 이번 인사로 확실히 삼성그룹 내에서 자리를 굳히게 됐다는 평가다. 2006년에는 보르도TV를 앞세워 삼성전자 TV를 세계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최 사장은 특히 이재용 전무 라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시절부터 이재용 전무와 국외 전시행사를 함께하면서 ‘포스트 이건희 시대’의 핵심 CEO로 평가받았고 이 때문에 이 전무의 ‘경영 개인교사’라는 호칭도 얻었다.
58세인 최 사장은 강원도 삼척 출생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나왔다.

프로필
■58세 | 강원 삼척 출생 | 서울고, 서울대 무역학과 졸 | 삼성 디지털미디어총괄 겸 디자인경영센터장 사장, 삼성 정보통신총괄 사장

장원기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 부문 LCD사업부장 사장
LCD 글로벌 톱 반열등극 기여

삼성전자의 LCD총괄 디바이스솔루션 부문 LCD사업부장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한 단계 승진한 장원기 사장은 반도체총괄 근무 당시 이윤우 사장(현 부회장)의 ‘오른팔’로 통할 정도로 이 부회장과 호흡이 잘 맞는 인물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소니와의 합작사인 S-LCD 이사를 담당하고 있을 때에는 CEO를 맡아 이 전무와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경북고와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반도체 제조기술 부문)한 그는 특수사업부 이사보(1996년)를 거쳐 반도체총괄 천안공장장과 디바이스솔루션총괄 천안공장장 전무(2002년), LCD총괄 HD디스플레이센터장 부사장(2004년)을 지냈다.
강력한 추진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장 사장은 특히 1993년 LCD사업 원년부터 함께하면서 제조부문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삼성 LCD를 단기간 내에 글로벌 톱의 반열로 끌어올린 주역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한편 장 사장은 지난 2004년 은탑산업훈장을 수여받은 바 있다.

프로필
■54세 | 대구 출생 | 경북고, 연세대 화학공학과 졸 | S-LCD 대표이사, 삼성전자 LCD총괄 디바이스 솔루션부문 LCD사업부장 부사장

윤부근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보르도 TV 등 ‘히트상품’ 제조기

삼성전자의 디지털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부문을 총괄하는 윤부근 사장은 보르도 LCD TV를 비롯한 삼성 디지털 TV 신화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삼성전자 입사 후 컬러TV 개발을 시작으로 제조팀장, 개발팀장 등을 거치며 폭넓은 실무를 쌓은 그는 완벽을 추구하는 열정적인 업무 스타일로 지난 2007년 부사장 승진 이후 2년 만에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케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크리스탈로즈(ToC) 도입 시 주변에서는 투자비나 성공 가능성 등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뚝심 있게 밀어붙여 최고의 히트 제품을 만들어낸 것도 윤 사장의 작품이다.
윤 사장은 개발자이면서 현장 영업을 갖춘 인재로 평가받고 있으며 지난 2007년부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은 이후로 삼성전자가 3년 연속 ‘TV 세계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 1953년 경북 울릉읍 도동3리(모시게) 출신인 그는 저동초등학교와 울릉중학교를 졸업한 뒤 대구 대륜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전자통신공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글로벌운영팀장(상무)과 개발팀장(전무) 등을 거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아오고 있다.

프로필
■56세 | 경북 울릉 출생 | 대륜고, 한양대 전자공학과 졸 |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개발팀장,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부사장

윤주화 삼성전자 감사팀장 사장
카리스마 갖춘 경영관리 전문가

삼성전자 내에서 손꼽히는 경영관리 전문가로 통하는 윤주화 사장(감사팀장)은 지난 1998년 재경팀 경영지원그룹 이사를 맡은 이후 부사장으로 승진할 때까지 줄곧 경영지원 업무를 맡았다.
실무에 정통해 업무를 카리스마 있게 지휘하는 것은 물론 업무에 있어 결과보다는 프로세스를 더 중시하는 합리적인 스타일로 회사 내 다양한 업무 프로세스 구축에 공을 세웠다.
때문에 삼성그룹 인사담당자들은 감사팀장으로 옮기기 전까지 그가 경영지원총괄 경영지원팀장을 하면서 쌓아온 전문성과 노하우를 감사팀에도 십분 발휘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컨설팅과 진단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데 기여해 줄 것을 윤 사장에게 기대하는 입장이다.
1953년 경기도 수원 출생인 윤 사장은 수원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통계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전자 가전 부문 전자국내영업관리부장(1988년)과 경영지원실 재경팀 경영지원그룹장 이사(1998년)를 지냈으며 2002년 경영지원실 경영지원팀장 전무를 맡으면서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프로필
■56세 | 경기 수원 출생 | 수원고, 성균관대 통계학과 졸 |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재경팀 경영지원그룹장 이사,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경영지원팀장 부사장

최외홍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
전략적 투자 맡은 세무회계 달인

최외홍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은 다년간 삼성전자에서 경리팀장을 맡으며 ‘재경 리더’로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1952년 경북 군위 출생으로 대구의 대륜고등학교와 경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홍익대학교 세무대학원 석사와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박사 학위를 수여받고 지난 1980년 삼성전자 전산부 전산과에 입사하며 삼성과 연을 맺었다.
이어 경영지원실 경리팀 팀장(1993년)과 경영지원실 재경팀 경리그룹장 이사(1998년), 정보가전총괄 정보가전지원실 기획지원팀장 이사(1999년), 경영지원총괄 경리팀장 전무(2002년) 등 줄곧 전산과 경리 업무에 집중해 왔다. 지난 2004년부터는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 재경팀장 부사장으로 활동해 오다 올 초 정기 인사 때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 사장은 이처럼 삼성전자 입사 후부터 경리, 자금, 통상업무를 담당해 온 터여서 삼성그룹 내에서도 세무회계 전문가로 통한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자사업과 연계된 전략적 투자를 적극 추진해, 전문 기업벤처 투자회사로 도약을 모색한다는 게 그의 2009년 목표다.
한편 최 사장은 지난 1996년 조세의 날 재정경제부 장관상에 이어 2005년에는 한국투명회계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프로필
■57세 | 경북 군위 출생 | 대륜고,경북대 경영학과 졸 |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재경팀 경리그룹장 이사,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 재경팀장 부사장

최도석 삼성카드 사장
카드사로 간 삼성전자 살림꾼

최도석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뛰어난 관리능력을 보여줬던 국내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주변에서는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사장을 맡으면서 내부 경영체질 강화와 시스템 혁신을 이뤄내 글로벌기업 도약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실제로 최 사장은 외환위기 당시 삼성전자를 인력 감축, 조직 축소, 비용절감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2004년도 영업이익 12조원을 달성, 흑자 기업으로 전환시켰다.
이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금융 전문지 〈파이낸스아시아〉로부터 2003년부터 6년 연속 ‘아시아 최고 재무책임자(CFO)’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도석 사장은 삼성카드에 부임하면서 ‘수익원 다변화’를 최우선과제로 정했다. 이를 두고 주변에서는 글로벌 경영위기를 헤쳐나가고 삼성카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다양한 각도에서 신사업을 발굴한다는 의미로 풀이하고 있다.

프로필
■60세 | 서울 출생 | 연세대학교 경영학 학사, 홍익대학교 석사 |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전무이사, 부사장 | 삼성그룹 구조조정 위원

최주현 삼성에버랜드 사장
삼성 지배구조 개편 이끌 재무 전문가

삼성 에버랜드는 에버랜드→생명→전자→카드→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 탓에 삼성그룹 소유지배구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회사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 직원들 사이에서는 “그룹에서 가장 신임받는 사람이 에버랜드로 가게 돼 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이처럼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에버랜드를 이끌게 된 최주현 사장은 그룹에서 자금 및 경영관리, 경영진단 업무를 두루 맡아온 인물로 앞으로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등을 이끌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기대에 걸맞게 최 사장은 삼성그룹에서는 엘리트 코스로 통하는 경북고-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79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래 자금·경영관리, 그룹 경영진단 등의 업무를 두루 거쳐 지난해부터 삼성코닝 사장보좌역 부사장으로 근무해 온 재무·관리 전문가.
최 사장이 앞으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어떤 아이디어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최 사장은 에버랜드의 CEO로서 에버랜드의 사업구조 재편 및 신성장동력 발굴, 조직분위기 일신 등 그동안 오랜 재판으로 활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들은 에버랜드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도 주목된다.

프로필
■55세 | 대구 출생 | 경북고, 서울대 경영학과 졸 | 삼성 전략기획실 경영진단담당 부사장, 삼성코닝 사장보좌역 부사장

이헌식 삼성코닝정밀유리 대표이사 사장
30년 한 우물 판 유리성형 전문가

이헌식 삼성코닝정밀유리 대표이사 사장은 30여년간 디스플레이 유리라는 한 우물만 판 ‘`유리성형 전문가’로 유명하다.
삼성전자와 미국 코닝 합작사인 삼성코닝정밀유리 설립 초기 때부터 합류해 액정화면(LCD) 기판유리 제조기술을 담당한 이후 현재 삼성코닝정밀유리가 전 세계 1위 자리를 이어가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충북 청주 출생인 이 사장은 청주고와 서울대 화학과 학사, 명지대 무기재료공학 석·박사를 나와 1978년 삼성그룹에 입사했다. 이어 삼성전자 삼성코닝, 그리고 1995년부터는 삼성코닝정밀유리 생산팀장으로 몸담았다.
이때부터 이 사장은 삼성코닝정밀유리내에서 제조와 생산기술 전문가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고 1997년 이사, 2001년 상무(생산본부장), 2005년 전무를 거쳐 2007년 1월부터 부사장(생산기술본부장)을 맡아왔다.
이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답게 합리적이고 치밀하면서도 임직원을 대할 때 온화함을 발휘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삼성에서는 그가 기판유리사업의 성장을 주도해 온 만큼 향후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과 신사업 기반기술 확보에 있어서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로필
■59세 | 충북 청주 출생 | 청주고, 서울대 화학과 졸 | 삼성코닝정밀유리 생산팀장, 삼성코닝정밀유리 기술본부장(부사장)

배석용 삼성중공업 조선소장 사장
30년 현장 지킨 ‘조선기술 대가’

삼성중공업에서 품질관리를 시작으로 비서실, 영업, 재무, 생산 등을 두루 거친 순수 중공업맨인 배석용 삼성중공업 조선소장(사장)은 지난 1979년 삼성중공업에 입사하면서 삼성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삼성중공업 재무담당 상무와 삼성그룹 구조본 경영분석팀 상무를 거쳐 올해 사장으로 승진하기 전까지 삼성중공업 생산1담당 부사장을 지냈다.
삼성 내에서는 배 사장 하면 조선기술의 대가로 손꼽힌다. 세계 최초로 해상크레인을 이용해 메가블록을 플로팅도크로 탑재시키는 신공법을 활용해 생산성 향상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생산역량 확충과 원가절감 추진,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확대 등의 부문에서도 혁혁한 성과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특히 배 사장은 삼성중공업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내부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올초 단행된 정기 인사에서 그는 사장 승진과 함께 조선소의 사령탑 자리를 맡게 됐다.
59세인 배 사장은 경남 진해 출생으로 진해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프로필
■59세 | 경남 진해출생 | 진해고, 고려대 경영학과 졸 | 삼성그룹 구조본 경영분석팀 상무, 삼성중공업 생산1담당 부사장

박오규 삼성BP화학 대표이사 사장
원가경쟁력 제고 ‘큰손’

박오규 삼성BP화학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석유화학으로 입사해 삼성종합화학 등에서 경영관리 업무를 줄곧 담당해 오는 등 석유화학 분야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다양한 경영혁신 활동을 통해 원가경쟁력 제고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업무 처리는 빈틈이 없고 엄격하지만 성격이 화통해 직원들로부터 인기가 꽤 높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특히 경영학과 출신임에도 일찍부터 삼성석유화학에 입사해 경험을 쌓은 덕분으로 화학업종에 밝을 뿐만 아니라 삼성토탈에서 경영관리를 맡아 뛰어난 재무 역량을 발휘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1953년 대구 출생인 박 사장은 대구상고와 영남대 경영학과 나와 지난 77년 삼성석유화학에 입사한 뒤 96년 1월 화학소그룹 전략기획담당 대우이사에 올랐다. 이어 1997년 삼성종합화학 경영지원담당을 겸임하고 98년에는 화학소그룹 전략기획담당 이사 및 삼성종합화학 경영지원담당 이사를 맡았다.
이후 2000년 삼성종합화학 경영지원담당 상무와 2003년에는 전무, 2006년부터는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을 역임했다.

프로필
■55세 | 대구 출생 | 대구상고, 영남대 경영학과 졸 | 삼성종합화학 경영지원실장 전무, 삼성토탈 경영지원실장 부사장

서준희 에스원 대표이사 사장
계열사 두루 섭렵, 인적 네크워크 최강

삼성생명 PB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있다 최근 에스원 대표이사로 발탁된 서준희 사장은 삼성그룹 내에서도 인적인 네트워크가 넓어 ‘마당발’로 통한다.
그도 그럴 것이 1979년 제일제당으로 입사한 이후 삼성전관(현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자동차, 삼성증권 등 삼성그룹 내 보험, 전자, 자동차, 증권 등 주요 계열사들을 섭렵한 까닭에 이들 계열사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 사장은 다양한 업종에서 사업을 운영해 온 경험과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경쟁력으로 삼아 그가 소속하던 회사의 전체적인 영업구조 개선을 통한 수익력 제고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54년 경남 통영 출생인 서 사장은 경남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고 삼성자동차 영업부문기획팀장 이사 등을 거쳤다. 한편 외부 경력으로는 한국투자신탁증권에 일한 바 있는데 상무(e비즈사업본부 본부장)와 전무(리테일사업본부 본부장)직을 수행했다.

프로필
■55세 | 경남 통영 출생 | 경남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 | 삼성자동차 영업부문기획팀장 이사, 삼성생명 PB사업본부장 전무 및 부사장

장충기 삼성물산 보좌역 겸 삼성브랜관리위원장 사장
이미지 창조하는 ‘불도저와 돌다리’

이번에 삼성물산 보좌역 겸 브랜드관리위원장이 된 장충기 사장은 1978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경영관리, 기획 업무를 경험하고 그룹에서 기획 및 홍보 업무를 담당하다 1994년 회장 비서실 기획팀 이사로 비서실에 합류한 후 구조본 기획팀장, 전략기획실 기획팀장을 지내며 기획과 경영관리 업무로 커리어를 쌓아와 삼성그룹 내의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꼽힌다.
전략기획실 기획팀장으로 근무할 당시에는 삼성그룹의 기획 업무와 대외관계 업무를 진두지휘해 외부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삼성그룹의 대외활동이 장 사장의 머리에서 나온다고 할 정도로 숨은 실력자로 꼽혔다.
이 때문에 지난해 삼성사태 당시 시민단체로부터 삼성의 대외로비의 사령탑으로 지목받기도 했다.
‘불도저와 돌다리’라는 독특한 별명이 붙어 있을 정도로 소신껏 일하지만 꼼꼼하게 일처리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장 사장은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삼성 브랜드관리위원장으로서 홍보와 광고를 통한 삼성의 이미지 제고, 특허와 상표등록 등을 통한 ‘삼성’ 브랜드 법적 보호 등의 활동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필
■55세 | 경남 마산 출생 | 부산고, 서울대 무역학과 졸 | 삼성 회장비서실 전략기획팀 이사, 삼성 전략기획실 기획홍보팀 기획담당 부사장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
경영화두 만들어낸 경영혁신 전문가

윤순봉 신임 삼성석유화학 사장은 삼성그룹의 대표적인 경영혁신전문가이다. 그는 1979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86년부터 회장 비서실에서 경영혁신을 담당하다 91년부터 삼성경제연구소에서 경영혁신연구실장, 신경영연구실장으로 일하며 경영혁신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
윤 사장은 삼성경제연구소 소장 시절 이건희 전 회장이 ‘상생경영’, ‘인재경영’ 등의 경영화두를 제시하는 데 결정적인 조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삼성경제연구소를 떠나 전략기획실 홍보팀장을 맡으며 삼성그룹의 홍보를 총괄해 왔다.
그룹 홍보를 총괄하면서도 윤 사장은 일회성 홍보보다는 삼성그룹의 비전과 전략을 알리는 기획홍보에 주력해 왔다.
윤 사장의 이번 승진은 삼성 사태로 어려운 시기에 ‘그룹의 입’ 역할을 훌륭히 수행한 것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내에서 경영혁신에 관한 최고의 전문가로 꼽혀온 윤 사장이지만 경영 일선에서 기업을 직접 경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어려운 시기에 경영 일선에 나선 윤 사장이 자신의 식견을 어떻게 펼쳐보일지 주목된다.

프로필
■53세 | 부산 출생 | 부산고, 연세대 경영학과 졸, 홍익대 경영학 박사 | 삼성경제연구소장,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홍보팀장(부사장)

황백 제일모직 사장
학구열과 부드러움 돋보이는 CFO 출신 사장

황백 제일모직 사장은 최근 취임사에서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부드러운 변화를 통한 한계극복’을 강조했다. 강요와 지시, 타율에 의한 변화가 아니라 자율과 주인의식, 동반의식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힘으로 사업 영역과 고객, 업무 방식 등 기존 한계를 극복하자는 것이다. 또 ‘모든 답은 현장에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백 사장은 경영관리 능력이 뛰어난 재무통으로 이번 화학업종의 인사에서 전진배치돼 글로벌 위기 상황을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는 회장 비서실과 삼성테크윈을 거치며 뛰어난 재무능력을 인정받았으며 삼성물산의 카이스트 학술연수로 석사를 마칠 정도로 학구파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사장은 “남다른 생각으로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10년 후에도 지속성장이 가능하다”며 “화학·전자재료 사업에서 R&D 투자를 늘려나가 글로벌 톱으로 변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프로필
■56세 | 서울대경영학과졸업, KAIST석사 | 삼성 회장비서실 재무팀, 삼성회장 비서실 전략 2팀장 이사, 삼성테크윈 경영지원실장 부사장, 제일모직 패션부문장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