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시간) 러시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조치와 이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대응 방안에 초점이 맞춰졌다. 중국과 독일은 물론 러시아와 브릭스 국가들 모두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단계적으로 이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양적완화 축소는 기정사실화하는 모습이다.

양적완화 축소가 기정사실화되면서 관심사는 축소 규모에 집중되고 있다. 그리고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심사였다. 이미 인도네시아와 인도는 양적완화 축소 임박설만으로 외환시장이 크게 흔들린 바 있다. 이 때문에 실제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되면 충격이 더욱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는 G20 현장에서 성명을 발표했다.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자금 이탈에 대비하기 위해 총 1000억달러의 외환풀을 구축하기로 한 것. 이를 위해 중국이 410억달러, 브라질·러시아·인도가 각각 180억달러, 남아공이 50억달러를 분담키로 했다.

이와 관련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오는 17일경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양적완화 축소 규모는 약 150억달러로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연준은 매달 850억달러의 채권을 사들여 시장에 돈을 풀고 있다. 아울러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되면 당분간 신흥국은 큰 충격을 받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일 것으로 보았다.

양적완화 축소가 기정사실화되자 미국 국채금리는 2년여 만에 3%대로 올랐다. 미국 10년만기 국채는 미 정부 채무상한 증액 논의가 한창이었던 지난 2011년 7월 말 마지막으로 3%대를 기록한 후 2%대를 유지했었다.

그러나 시리아 공습이 가까워지면 10년만기 국채금리는 다시 2%대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소식에 소폭 상승 마감했다. 반면 금값은 양적완화 축소 임박을 이슈로 하락하고 있다. 주요 금속 가격도 금값과 같은 이유로 하락하고 있다. 구리 현물 가격은 8월 중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다. 옥수수, 대두, 쌀 등 주요 곡물도 소폭 하락세다.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되면 원자재 가격 하락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