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보장형 랩+ 특판RP 결합형 DLS+ 메자닌 펀드

최근처럼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는 ‘神’도 시장을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투자 공황시대에도 답은 있다. 끊임없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유연성을 강화한 틈새상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재테크 시장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금융사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추천할 수 있는 재테크 상품을 연속 시리즈로 소개한다. 세 번째로 국내 대표 증권사인 삼성증권이 제안하는 재테크 전략과 상품을 집중 조명한다.

조완제 삼성증권 상품전략 팀장

선진국의 주도로 글로벌 경기가 점차적으로 선순환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RS)가 출구 전략에 관해 언급할 때마다, 선진국의 경제지표가 하나씩 발표될 때마다 이머징 마켓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은 출렁거린다.

계우포상(繫于包桑), ‘하나의 사건이 터져 그것이 해결됐다 싶으면 또 다른 사건이 생겨 불안한 상황’이란 말이 실감날 정도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조완제 삼성증권 상품전략 팀장에게 해결책을 물었다.

최근 자금 줄기는 확연하게 두 가지 경로로 흐르고 있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늘어나고, 중위험 중수익 상품을 선호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 주식시장의 변동성 때문에 불안함을 느끼고, 위험성 방어에 치중하기 때문이다.

‘Wrap’으로 두 번 싸서 안정성을 두 배로

이런 상황에서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의 투자로 수익성과 안정성의 균형을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증권사는 ‘중위험 중수익’을 가이드 라인 삼아 지수형 ELS(주가연계증권)나 ELS랩을 다수 출시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원금보장형 랩’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원금보장형 랩은 원금보장형 ELS와 DLS(파생결합증권) 3종 내외를 편입해 원금은 보장하면서, 시중금리를 초과하는 수익을 추구해 고위험성을 제거한 것이 특징이다. 편입이 확정된 ELS/DLS의 기초자산 만기 구조에 따른 수익성을 분석하고, 기초자산 중 3개 이상의 ELS/DLS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를 실행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익금 또는 예수금 등 현금성 자산은 MMW와 같은 안정자산으로 운용되며, 가입했던 ELS/DLS가 상환돼 새로운 ELS/DLS를 편입할 경우에 함께 재투자된다. 원금보장형 랩은 단일 ELS/DLS의 투자에 비해 손익의 변동성을 줄이고 위험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판RP·원금보장형DLS 결합해 두 마리 토끼 노려

은행 예·적금 금리가 2% 후반대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조금 더 욕심을 내고 싶다면 최근 시장에서 활성화된 DLS와 특판RP(환매조건부채권)가 결합된 상품을 이용해 원금보장과 이자 수익을 함께 노려보는 것도 좋다. ‘5% RP+재투자솔루션’은 연 5% 특판RP와 원금보장형 DLS를 결합한 상품으로 원금이 보장되며, 최대 연 5%의 수익을 추구한다.

예를 들어 연 5% RP에 1개월 투자 후, 원달러 연계 DLS에 재투자되어 만기 시점에 5%대의 수익을 추구하는 구조다. 또 연 3% 특판RP와 원금보장 ELS/DLS에 각각 50%씩 투자해, 최소 수익 2%을 보장하는 ‘3% RP+복합투자솔루션’도 비슷한 구조로 운영된다.

조 팀장은 “유입 자금의 성격을 보면 기존 자금이 아니라 신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수면기에 있던 현금이 대거 유입되는 현상은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채권과 주식의 중간형 메자닌펀드

중위험 중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니즈에 맞춰 올해 시장 공략의 키워드는 ‘메자닌(Mezzanine)’ 펀드가 될 전망이다. ‘메자닌’은 건물의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공간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메자닌 펀드는 주식형과 채권형의 중간 형태로 투자하는 금융상품이다. 주로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교환사채(EB)·워런트(Warrant) 등에 투자한다.

블랙록글로벌자산배분증권 펀드는 전 세계 약 40개국, 700여 종목에 걸쳐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증권에 분산투자한다. 상승기에는 주식 비중을 확대해 펀드 실적 제고를 추구하고, 하락기에는 채권 비중을 확대해 방적 포지션을 구축한다.

성장형 배당주에 투자해 인컴 소스를 다변화하는 ‘피델리티글로벌인컴펀드’도 눈여겨볼 만하다. BBB 신용등급 이상의 기업 채권에 투자해 만기 원금보전 가능성을 높이고, 코카콜라·마이크로소프트 등 우량 기업 주식을 편입해 높은 고배당 수익을 함께 노리는 방법으로 운용된다.

변동성 심한 장세에서 유럽·중국의 미래 본다

변동성이 심한 장세일수록 하반기 국가별 시장 상황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반기 글로벌 시장은 현재 미국·유럽 vs 이머징 마켓이라는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미국 주도의 글로벌 경기 회복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지만, 미국은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에 조정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은 이미 바닥권이 형성되면서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있다. 축소(Tapering)를 통해 완화 정책을 축소할 수밖에 없지만 유럽은 양적완화 형태였던 자금이 북아메리카·이머징 마켓에서 유입되며 긍정적인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과잉 공급에 ‘구조조정’이라는 메스를 댔기에 고비는 넘겼다. 브라질을 제외한 이머징 마켓은 변동성 장세가 지속돼 한국과 차별화되는 모습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선제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유럽과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가 적극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형 상품에는 계속적으로 투자 꼭지에 자금이 몰리고, 자금이 풀리는데 유럽이 투자 상위 꼭지점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중국 관련 펀드에의 투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려할 만하다. 과거에 중국 정부의 이슈는 과잉공급 수출을 기본으로, 과잉 공급 설비를 갖춰놓았지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거품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구조조정을 선순위 과제로 삼고, 진행 중이다.

조 팀장은 “중국 기업이 버블을 해소하고 가벼운 몸집을 유지하면 시장 턴어라운드 스토리가 나온다. 주식도 마찬가지이다. 중국은 투자 공급 과잉부분을 효율화시키면서 소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런 방향으로 가다 보면 중국 시장이 좋아질 것이다. 장기 보유용으로 중국 펀드를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