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스파이 김철수(설경구). 그는 마누라도 모르게 나랏일을 하는 최고 요원이다. 하지만 마누라 영희(문소리) 앞에만 서면 쩔쩔 매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남편이다. 의문의 테러로 진상 파악을 위한 태국 출장 명령을 받게 된다. 그런데 태국에서 철수의 레이더망에 들어온 건 다름 아닌 마누라! 심지어 마누라는 모든 작전지마다 잘생긴 의문의 사나이(다니엘 헤니)와 함께 나타나 철수의 애간장을 태운다.

국가의 운명이 걸린 절체절명의 상황! 의문의 남자 앞에서 마냥 좋아라 하는 마누라 때문에 작전에 집중이 안 되는 철수! 과연 철수는 나라도 지키고, 마누라도 지킬 수 있을까?

 

‘아무리 유능한 협상 전문가라고 할지라도 마누라만큼은 예외일 것’이라는 유부남들의 지극히 평범한 대화에서 시작된 <스파이>는 할리우드 코믹첩보액션 <트루 라이즈>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등으로 이어지는 계보를 성공적으로 이었다는 평이다. 게다가 한국적 정서와 캐릭터를 가미해 새로운 스토리로 또 다른 차원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스파이>의 가장 독특한 관람 포인트는 <숨바꼭질> <설국열차> <더 테러 라이브>로 이어지는 독특한 소재를 이어받았다는 것. 게다가 대한민국 최고의 협상 전문가이자 최고의 스파이인 김철수가 마누라에게 자신의 정체를 감춘 채 위기에 놓인 국가를 구해야 한다는 웃지 못할(?) 설정이다. 주인공의 난감한 상황은 관객들의 웃음 폭탄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코믹만 있는 게 아니다. <해운대> <퀵>으로 거대한 스케일과 역동적인 드라마, 유머가 어우러진 최고의 오락영화를 탄생시켜온 제작진들이 참여,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진면목을 보여줄 예정이다. 영화에서 단연 돋보이는 장면은 태국과 대한민국을 오가며 촬영된 대규모 로케이션. 태국의 정글, 유명 사원, 블루엘리펀트 레스토랑 등에서 촬영해 이국적인 매력을 담아냈다. 태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예산, 태안, 정선 등 마치 팔도유람을 방불케 하는 로케이션까지 담아내 보는 재미를 극대화했다.

액션도 빼놓을 수 없다. 도심 속에서 벌어지는 카레이싱 장면과 실제 헬기를 동원하여 완성시킨 고공액션은 제작진의 노하우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헬기에 와이어를 달아 공중에서 촬영한 액션신은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작업이다.

또한 설경구, 문소리, 다니엘 헤니 등 이름만 들어도 믿고 볼 수 있는 명품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다. 설경구와 문소리는 ‘오아시스’ 이후 11년 만에 재회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상의 연기호흡을 보여주어 스태프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설경구는 “문소리와 나의 부부 포스는 문소리의 남편 장준환 감독도 인정할 것이다”라고 고백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니엘 헤니는 ‘비주얼 악역’으로 분해 훈훈한 외모로 여심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화끈한 액션연기까지 보여주어 남성 관객들까지 매료시킬 예정이다. 여기에 개성 있는 연기의 충무로 최고 존재감 고창석, 충무로 블루칩 한예리, 코믹 여제 라미란이 투입됐다.

 

비하인드 스토리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등극한 한예리는 누구?

한예리는 <스파이>에서 의문에 휩싸인 천재 물리학자 백설희를 연기하며, 첩보영화에 어울리는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담당하며 영화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그만큼 연기가 완벽했던 것. 그러나 그녀는 <경복> <물리수업> 등에 출연하며 독립영화 뮤즈로 불리는 연기파 배우. 이미 지난해 <코리아>로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