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한국어 세계 알리미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12월1일 오전 8시30분(현지 시각)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 ‘인라이튼먼트 갤러리’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닐 맥그리거(Neil MacGregor) 박물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어 작품안내 서비스 시작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로써 대한항공 후원으로 영국 대영, 프랑스 루브르, 러시아 에르미타주 박물관 등 세계 3대 박물관 모두에 한국어 작품안내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

이날부터 대영박물관 한국어 작품안내 서비스가 시작됨에 따라 한국어는 아시아권 언어로는 유일하게 세계 3대 박물관 모두에 입성하게 됐다.

조양호 회장은 인사말에서 “모든 인류가 문화와 예술을 매개로 함께 즐기고 감동을 공유함으로써 소통과 교류를 더욱 촉진할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대한항공은 전 세계에 걸친 문화예술 후원활동을 꾸준하게 펼치고 있다”면서 “우리 국민들도 대영박물관을 비롯한 세계 3대 박물관의 작품을 한국어로 감상하며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1753년 설립된 대영박물관은 ‘습지에서의 사냥’, ‘삿제후티의 미라가면’, ‘아우구스투스의 두상’, ‘서튼 후’ 등 세계적으로 희귀한 고고학 및 민속학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문화유산의 보고(寶庫)로 전 세계에서 6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다.

지금까지 대영박물관에서는 구형 오디오 안내 기기를 이용해 영어, 스페인어, 일본어 등 3개 언어로만 안내 서비스가 이뤄져 왔다.

따라서 이곳을 찾은 우리 국민들은 자국어 안내가 없어 대영박물관의 감동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대영박물관 한국어 작품안내 서비스는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220개의 주요 작품에 대해 이뤄진다.

해설에 대한 원문 작성은 대영박물관 학술팀이 직접 담당했으며, 번역문은 국립국어원(원장 권재일) 공공언어지원단이 감수하여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작품 안내에 대한 음성 녹음은 친숙한 목소리의 주인공인 방송국 성우 7명이 맡았다.

작품안내를 위한 최첨단 멀티미디어 기기는 기존에 서비스되고 있던 3개 언어에 한국어뿐 아니라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 중국어, 아랍어,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화 등 8개 언어가 추가돼 11개로 늘어나 전 세계인들에게 박물관의 감동을 선사하는 메신저 역할도 수행한다.

한편 대한항공은 세계적인 박물관 후원으로 한국어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한편 기내식을 통한 한식의 세계화, 젊은이들의 글로벌 문화 교류를 지원하는 ‘코리안 온 에어 프로그램’ 등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를 세계로 확산시켜 나가는 메신저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김진욱 기자 acti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