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 중국을 덮치고 있다. 신규 종양환자만 312만 명으로 1분에 6명의 중국인이 암 판정을 받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암 환자의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젊은 층의 위암 발병은 흡연, 음주, 외식 등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중국의 암 발병이 이처럼 높은 데는 심각한 환경오염이 주범인 것으로 드러나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스모그, 지하수 오염 등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 악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중국 내 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CCTV의 프로그램 사회자로 활동하던 왕후안(王歡)이 암으로 갑자기 사망하면서 많은 중국인을 놀라게 했다. 왕 씨는 지난 1990년 중국 허베이의 청더(承德)방송국에 입사한 후 1994년 베이징의 중앙텔레비전으로 옮겨 중국MTV, 다음주 영화예고 등 영화와 음악 관련 프로그램을 15년 이상 진행해왔다. 그녀의 나이가 불과 40세 남짓이라 시청자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중국의 대학 입학시험을 앞두고 암 투병 중인 19세 소녀가 암 전이를 막기 위해 다리를 절단하면서까지 시험을 강행, 많은 사람을 감동시켰다. 이 여학생은 1인 시험장에서 치른 시험으로 좋은 성적을 거둬 대학 입학 허가증까지 받았지만 결국 대학 교정을 밟지도 못하고 숨을 거둬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2011년에는 상하이 푸단대 최연소 교수였던 위지안이 자신의 암 투병기를 담은 블로그를 남기고 사망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32살의 나이에 푸단대 교수로 임용되고 막 말을 시작한 한 살배기 아들의 엄마로 인생의 전성기를 피울 찰라, 2009년 말 유방암 4기 판정을 받은 위지안. 그녀는 ‘왜 나에게’라고 주저앉아 울기보다는 남아 있는 하루하루를 좀 더 가치 있게 사용하는 데 주력했다.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담은 글을 블로그에 올렸고 이 글들은 이후 책으로 발간됐다. 한국에서도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책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최근 중국에서 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의 암 발병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 종양등록센터가 발간한 ‘2012년 중국 종양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이 많이 걸리는 암은 폐암, 위암, 직장암, 간암, 식도암 등의 순이다.

해마다 새로 발병하는 종양환자가 약 312만 명에 달해 1분에 6명이 암으로 진단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유선암, 폐암, 결장암, 갑상선암, 위암 등은 암 발병 연령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

중국의 암 발병률은 해마다 약 3~5%가량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19~35세의 젊은 층에서의 위암 발병률이 30년 전보다 두 배가량 높아졌다. 젊은 위암 환자들의 90%는 중기나 말기에 병원을 찾아서 5년 생존율이 20%가 안 되고 조기 위암 진단율은 10%밖에 되지 않는다.

젊은 층의 위암 발병은 생활습관과 관련이 있는데 흡연과 음주, 외식 등이 문제로 꼽히고 있다. 특히 외식의 경우 채소나 고기 등에 잔류 농약, 혹은 성장촉진제 등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어서 인체에 해가 되기도 한다.

흡연은 또 폐암과 직결되는데 성인 남성의 대다수가 흡연자인 중국에서의 폐암은 흡연율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중국의 폐암 사망률은 과거 30년 동안 465%나 증가했는데 중국의 성인 흡연 인구는 3억 명을 넘고 남성의 흡연율은 52.9%로 절반을 넘어선다.

중국에서 특히 폐암 발병 비율이 증가한 것은 높은 흡연율과 산업화로 인한 환경오염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징 등에서 나타나는 극심한 스모그 현상 등으로 인한 대기오염 문제가 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환경오염으로 인해서 암이 발병한 지역을 공개함으로써 사실상 암의 주요 발병 요인이 환경오염임을 시인한 셈이 됐다. 이는  집단 암 발병촌의 존재를 알린 것이기도 하다.

자료에 따르면 지하수 오염 등으로 인해서 암이 많이 발생한 지역이 총 274곳인데 이 중 장쑤성과 허난성에서 가장 많은 마을이 포함돼 암 다발지역으로 분류됐다.

더 큰 문제는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다.

베이징의 암 예방 및 통제연구센터에 따르면 현재 약 250만 명인 연간 암 사망자 숫자는 2020년까지 3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매년 발생하는 신규 암 환자는 연간 2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미 베이징에서 암은 심혈관계 질환을 제치고 사망원인 1위로 자리 잡았다.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의 어두운 이면에는 환경오염과 이로 인한 암 발생이라는 문제점이 내포되어 있다. 베이징의 대기오염 문제는 시간이 지나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염된 지하수를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사람들과 이를 마신 동물들을 다시 식재료로 이용하는 악순환이 끊이지 않는 한 중국의 암 공포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중국의 풍습>

중국인은 ‘성년의 날’ 어떻게 보낼까?

한국의 성년의 날은 청소년에서 자신이 스스로를 책임지는 어른으로 거듭난다는 의미와 함께 자유와 낭만 그리고 상업성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느낌이다. 장미꽃과 향수, 그리고 키스라는 성년의 날 선물이 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중국의 성년의 날은 한국에 비하면 상업화가 덜 된 느낌이다. 한국 성년의 날은 5월 셋째 월요일인 반면 중국 성년의 날은 5월 19일로 고정되어 있다.

전통적인 중국 성년의 날 행사는 남자는 관을 쓰고 여자는 머리핀을 꽂는 형식으로 한국의 전통 성년식과 상당히 유사하다.

성년의 날을 기념해 일부 지역에서는 전통 복장을 하고 관을 쓰고 머리핀을 꽂는 등 과거의 성년의 날 절차를 재현하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 식이 끝나면 참석 학생들은 성인증을 받는다.

성년의 날 행사는 소수민족별로 상당히 다르다. 이족의 경우 성년을 맞이하는 소녀들은 치마를 바꿔 입는 전통행사를 통해 어른이 된다. 지눠족은 여성은 앞치마를 바꾸고 남성 여성 모두 머리 장식을 바꾸게 된다.

전통행사 외에도 학교나 지역단체 등에서 함께 모여 성인으로서의 각오를 다지는 성년식이 행해지기도 한다.

한국처럼 성년의 날에 꽃이나 향수 등의 선물은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주로 부모의 축하를 받고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한민정 상하이 통신원 minchunghan@gmail.com

뉴욕공과대학(NYIT)의 중국 난징캠퍼스에서 경영학과 조교수로 근무중이다. 파이낸셜뉴스에서 10여 년간 기자로 근무했으며 이화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무역경영으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