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과 전지현이 한 식구가 되면 연예계에 미칠 파장과 득실은 어떻게 될까?’
최근 터져나온 디초콜릿의 ‘IHQ 인수설’로 인해 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만약 디초콜릿과 IHQ가 합쳐진다면 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미칠 영향이 엄청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 때문이다.

일단 그동안 연예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매니지먼트사들과 이들을 활용,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하는 방송사들 간의 위상 변화가 극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황금어장> <패밀리가 떴다> 등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 중인 디초콜릿이 방송사 못지않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은 이쪽 업계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디초콜릿은 이미 유재석, 강호동, 고현정, 김용만, 강수정, 김태현, 김태우, 김영철, 노홍철, 박경림, 박지윤, 솔비, 송은이, 아이비, 우승민, 윤종신 등을 보유, 국내 최고의 매니지먼트사로 군림하고 있는 터다.

여기에 IHQ가 보유하고 있는 김수로, 장혁, 한예슬, 전지현, 조인성, 성유리, 차태현, 문희준, 김성은, 데니안, 류승수, 조형기, 박미선, 김신영, 박소연, 엄기준 등까지 합쳐진다면 그야말로 ‘공룡 매니지먼트’의 탄생은 불문가지다.

이쯤되면 스타급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방송사들은 물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해 독자들의 관심을 끄는 일부 엔터테인먼트 언론사들까지도 디초콜릿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한 영화 관계자는 “이 같은 빅딜이 성사되면 심할 경우 국내에도 해외처럼 스타급을 인터뷰하기 위해 인터뷰료를 지급하는 언론사도 생길 수 있을 것”이라며 “콘텐츠(스타)들과 친분이 있는 방송사 제작진이나 기자들이 상대적인 우위를 누리는 시대가 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니지먼트사가 기업화되면서 이로 인한 폐해도 예상된다.
스타들의 집중화는 콘텐츠 제작의 획일화로 이어져 다양성을 담보할 수 없고, 그 어느 분야보다도 공공성이 필요한 방송엔터테인먼트 부문의 사유화도 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디초콜릿의 최고위 관계자는 1일 아시아경제와신문과 전화통화에서 “아직 결정 난 것은 없다.

하지만 (인수가) 가능했으면 좋겠다. 다양한 각도에서 검토하고 있으며 만약 디초콜릿이 IHQ를 인수한다면 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가 제2의 도약을 이루는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대중문화가 인간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하는데 어떤 것들이 필요한가를 연구하는 대중문화연구소 설립은 물론 한류 활성화를 위한 관련 기업 차원의 촉진책 등도 면밀히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경제신문은 지난 30일 ‘디초콜릿이 IHQ 최대주주인 SK텔레콤의 지분 37.09% 가운데 대부분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기업 실사에 나섰다.

실사가 끝나면 인수와 관련한 세부 사항을 확정할 것 같다’고 단독 보도한 바 있다.

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대중문화부장 (hee2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