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밤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지만, 이사철이 다가온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잠잠하다. 강남구와 송파구 재건축 단지에서 새 조합장이 선출되거나 건축심의가 접수되는 등 이달 들어 재건축 추진 진행에 탄력이 붙으면서 호가가 오르고 있다.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매도자들은 9월 셋째 주 추석연휴 이후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며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개포주공은 매도자 우위 흐름이 뚜렷하다. 지난 7월초보다 모든 평형 매매가가 2개월 만에 7000만원 정도 올랐다. 개포주공1단지 42㎡ 매매가는 6억8000만원으로 전주보다 1000만원 올랐다. 둔촌주공1단지 59㎡ 매매가도 5억7000만~5억8000만원으로 일주일 사이 1000만원이 올랐다. 하지만 이들 재건축 단지 이외 지역은 여전히 침체상황이 진행 중이다. 재건축 단지의 가격상승도 호가의 상승일 뿐 실제 거래는 쉽지 않다. 매수문의만 늘었을 뿐 수요층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물건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이번 주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더불어 전셋집을 찾아 떠도는 전세난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전세물건이 부족하니 반전세를 찾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서도 밀린 사람들은 월세 외에는 답이 없다. 불행 중 다행일까 월세 물건은 여유가 있다.

정부는 8월 28일 전월세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름은 전월세 안정화 대책이나 그 내용은 양도세 중과 폐지, 분양가 상한제 신축 운영,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 취득세율 영구 인하 등 주로 매매시장 활성화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매매시장 활성화로 전월세시장을 잡겠다는 내용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그래도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게 집값의 최대 70%까지 1.5%의 저리 모기지를 공급하겠다는 부분이 있어 서민 주택 구입 기회는 늘어날 수 있겠다. 도입 취지에 맞춰 엄격한 대출심사가 이뤄진다고 하니 희망자는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 잘하면 가을 성수기 이사철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